<마인>  /  지은이 : 김내성  /  페이퍼하우스



아이고,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새벽까지 놀았더니 삭신이 다 쑤시고 기운 없어서
아무것도 못 하고 멍하니 일요일을 보내고 있는 중...ㅠㅠ
그치만 어제 포스팅도 빼먹은 데다가 지난 연휴에 읽고 아직 리뷰를 못 올린 책도 두 권이나 밀려있으니
정신은 몽롱하지만 일단 리뷰 하나 시작해본다. (그런 고로 충실한 내용은 보장 못 함.^^;;;)

한국 추리 문학의 효시라는 '김내성'의 소설들을 근래 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마인>은 단편집인 <백사도>에 이어 내가 두 번째로 읽은 그의 책으로 장편이다.

근데 난 첨에 제목 들었을 때는 <마인>이 영어의 'mine'인 줄 알았드니 한자의 '魔(마귀 마)人'이더라.ㅋ
 



'공작부인'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미모의 유명 무용가 '주은몽'
아버지뻘 되는 나이의 백만장자 '백영호'와 결혼을 한다.
그러나 주은몽에게는 어린 시절 잠시 철없이 애정을 나눴던, '해월'이라는 미소년 중이 있었는데,
십수년이 지나도록 주은몽을 잊지 못 하고 찾아다닌 해월은
마침내 그녀를 찾아내어 배신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협박장을 날리기 시작한다.
어느날 '백영호'가 살해당하고, 주은몽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자
드디어 조선의 명탐정 '유불란'이 사건해결을 위해 나선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다 보니 살짝 촌스럽고 유치한 부분들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독특하고 먼가 향수를 느끼게 해줘서 개인적으로는 참 잼있게 읽었다.
가끔 TV에서 해주는 옛날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ㅎㅎ

등장인물들의 대사체도 딱 성우가 더빙했던 그 시절 영화의 대사를 떠올리게 하고,


"이젠 저도, 저도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요!
오 선생이 저를 이처럼...... 저는 영원히 이 품 안에서 저 무시무시한 해월의 칼날을 피할 테예요.
피난처, 피난처, 이 품은 나의 피난처!" 
  p185


서술 역시 굉장히 극적인 편.^^


"지금 전등 밑에서 칼에 꽂혔던 붉은 편지를 양손에 펴들고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을
충혈된 눈동자로 더듬어 읽는 남수의 얼굴빛을 보라!
창백한 양 볼, 경련하는 입술!"  
p120


아, 근데 난 이런 거 잼있더라구~ㅋ >_<

거기에 보통 추리소설과 다른 독특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탐정의 로맨스가 섞여있다는 것~ㅋ
'유불란'은 이때문에 '탐정은 리얼리스트여야지, 로맨티스트여서는 안된다'며 자책하기도 한다.




앞부분 몇 십 페이지 읽으면서 바로 범인이 짐작되서 '이거 뭐야? 진짜 시시하네~'했었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런 저런 인물들과 과거사가 얽혀서 진상은 훨씬 복잡해진다.
결국 처음 짐작했던 범인이 맞긴 했지만,
자잘한 수수께끼와 하나씩 밝혀지는 과거사 덕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물론 요즘 나오는 복잡하게 꼬이고 뒷통수치는 추리소설에 비해서는 좀 심심한 게 사실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재미가 있다는 말씀~!!

참고로, 뒤쪽의 '해설'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일본 식민치하, 50%가 넘는 문맹률, 문학계의 순수문학 결벽증, 탐정문학 비하 등
당시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이 소설 속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으며,
'김내성'이 그러한 난제들에 어떻게 대응하려 했는지가 아주 흥미롭다.

흠, <연문기담>도 얼렁 마저 읽어야지~~^^*

 

 


 *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1%의 알라딘 추가적립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익월 15일 자동지급, 링크 도서를 포함한 해당 주문건의 총액에 대한 1%)

 


-- 추천 한 방 꾹! 눌러주심 안 잡아먹어효~!!! (>_<) --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미카엘 2010.10.03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간인가 했더니 예전에 발표된 작품이네요 ㅋㅋ 저도 예전 현대문학(?)스타일 좋아하는데 중고딩 때 문학시간에 배운 소설 작품들 아직도 좋아하는 작품들이 많아요
    그 은근한 말투의 재미가 또 아련하면서도 동생이랑 실제로 말로표현하며 애기할때는 얼마나 웃음이 나는지.. ㅋㅋ 나중에 한번 보고 싶네요 설정도 흥미진진 ㅋㅋ

    • 블랑블랑 2010.10.03 1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말투가 은근히 잼있더라구요.
      이거 읽으면서도 몇몇 대사들은 막 자동더빙하면서 읽었어요.ㅋ
      글구 전 그 시대에 살지도 않았으면서 왜케 그런 옛날꺼 보면 향수를 느끼는 건지...^^;;;;
      암튼 요거 살짝 유치하기도 한데 잼있게 읽었어요~^^

  2. 신문깔아라 2010.10.03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재미있겠네요ㅋㅋ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이라....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