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  지은이 : 미우라 시온  /  옮긴이 : 권남희  /  들녘


<우행록>을 읽고 나서 어쩐지 심란해진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 줄 만한 책을 찾다가
책꽂이에 꽤 오랫동안 꽂혀있던 '미우라 시온'의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을 골라읽었다.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외로운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


" "너무 오래 여행하면 돌아갈 곳을 잃어버려. (......)
적당할 때 되돌아가는 편이 좋아."

"돌아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미아가 되지." " 
  p225-226




주인공 '다다'는 이혼 후 혼자 살면서
정원에 있는 고양이 시체 치우기, 옷장의 빠진 봉 끼우기, 도망간 세입자의 짐 정리하기 등,
온갖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해주는 심부름센터를 운영 중이다.

어느날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고교 동창 '교텐'을 만나게 되고,
오갈 데가 없던 교텐은 자연스럽게 다다에게 빌붙어 둘의 공동생활이 시작된다.

교텐은 다다와 함께 좁은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며 작업 현장에도 빠짐없이 따라다닌다.
엉뚱하고 무신경한 듯한 교텐은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고,
혼자 있는 데 익숙했던 다다는 그런 교텐이 귀찮기만 하다.


"혼자 있고 싶어. 누가 있으면 외로우니까."   p228


과거의 상처로 인해 마음을 꽁꽁 닫고 살던 다다가
교텐을 만나 처음에는 그를 귀찮아하지만
 함께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점차 마음을 열고 치유받는다는 스토리로,
좀 뻔한 이야기이긴 한데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훈훈한 에피소드들 때문에 읽는 내내 기분이 좋다.

특히 독특한 등장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얼핏 천재 아니면 바보로 보이는 교텐도 정말 매력적이지만,
마음 여린 콜롬비아 창녀 아가씨라든지, 마약조직의 보스인 10대 남자,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레즈비언 여의사,
폭력 부모를 살해하고 도주 중인 친구를 돕는 예쁜 여고생 등,
어느 한 부분씩 정석에서는 벗어나있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자기와 똑같은 괴로움을 체험한 사람이 있다,
그 사실을 아는 게 구원이 될 수도 있어."  
p298




등장인물들이 대체로 마이너들이라, 어딘지 쓸쓸하고 짠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희망적이고 따뜻하다.


" "말했잖아요. 이곳을 좋아한다고." 하야자카는 가전제품이 쌓인 곳을 바라보았다.
"버려진 것들 속을 걸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 
  p309


요런 좀 쓸쓸한 문장들도 있고,,,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있어. 그걸 잊지 마."   p162


요런 희망을 불러 일으키는 문장들도 있고 말이지~


"사람의 본질이란 게 거의 첫인상 그대로야.
친해진다고 그만큼 상대를 더 잘 아는 건 아냐.
사람은 말과 태도로 얼마든지 자신을 위장하는 생물이거든." 
  p49


아, 세상을 통찰하는 듯한 요런 문장도...^^





상처받은 사람들이 그 상처를 나누고 보듬으며 서로 위로받는 아주 착한 이야기다.
딱히 너무너무 흥미진진하다거나 강렬하진 않지만,
지치고 외롭다 느껴질 때 읽으면 어쩐지 가슴 한 쪽이 1도쯤 데워진 기분일 것.^^


"어때? 아물었지?
새끼손가락이 다른 손가락보다 조금 차갑긴 하지만, 문질러 주면 온기가 돌아.
원래대로 돌려 놓을 순 없어도 회복할 순 있다는 말이야."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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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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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리 2011.01.24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이 책이 나오키상을 받을 만한 수준이었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저냥 보통이었어요~

    • 블랑블랑 2011.01.24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건 좀 의외더라구요~
      잔잔하고 따뜻한 소설이긴 한데, 머랄까 임팩트도 좀 부족하고, 이런 류의 소설이 드문 것도 아니구요~
      그래도 비주류들의 조금은 아프고 조금은 유쾌한 이야기들이 훈훈해서 나름 좋았어요.^^

  2. 신문깔아라 2011.01.25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 있고 싶어. 누가 있으면 외로우니까." <---와닿네요ㅋ 저도 기숙사를 떠나서 혼자 살고 싶어요.ㅠㅠ

  3. 금자 2011.12.03 0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야마다 유기가 만화로 그린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을 읽다가 블로그 글을 보게 됐어요. 만화에 나온 대사와 책의 대사가 같은 것을 보니 만화가 책을 잘 살린듯 합니다:) 책 리뷰 감사~

    • 블랑블랑 2011.12.03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 그래도 만화로 나온 거 보고 저도 함 읽어보고 싶었었는데...
      언제 기회되면 한 번 봐야겠어요.
      소설로 읽은 거 만화로 다시 보면 느낌이 새롭더라구요~
      댓글 감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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