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브라더스>  /  지은이 : 김호연  /  나무옆의자

 

 

 

신간 둘러보다가 눈에 띄었던 따끈따끈한 책인데,

찌질한 네 남자의 고군분투 인생 재기 프로젝트라는 소개에 갑자기 꽂혀서 구입.ㅎ

 

아, 요즘 일은 바쁘고, 몸은 골골대고, 날은 덥고, 돈 나갈 일은 자꾸만 생기고,,,

영 되는 일이 없어서 참 사는 게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던 차라,

왠지 요런 이야기를 읽으면 기분전환도 되고 마음에 위안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말이지~^^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별 관심없는 상이라 패쓰하고~

 

결과를 말하자면,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ㅋ

확실히 위안이 되는 이야기거든~^^

 

 

 

 

망원동의 한 옥탑방에 살며 각종 알바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는 안 팔리는 35세의 만화가 '나'.

 

어느날 캐나다에 이민갔던 40대의 '김 부장'이 가족을 두고 홀로 돌아와 '나'의 집에 얹히고,

오랜만에 만난 50대 옛 '싸부'는 가출했다며 무작정 쳐들어와 주저앉고,

근처 고시원에 사는 20대 후반의 후배 '삼척동자'마저 하루가 멀다하고 와서 퍼질러있는 바람에,

졸지에 '나'의 8평짜리 좁은 옥탑방은 커다란 남자 네 명으로 복닥거리게 된다.

 

 

"결혼은커녕  여자들이랑 데이트 한번 할래도 차는 한 대 있어야겠지?

차 없으면 요샌 여자들이 만나주지도 않는다며.

그리고 결혼하고 서울에서 살려면 최소 전세 1억은 있어야 돼.

거기에 애라도 낳아봐라. 맞벌이 안 되면 혼자서 한 달에 5백은 벌어야 할걸.

그렇게 20년 키워서 니 아이 대학 보내려면 그땐 대학 등록금이 한 학기에 천만 원도 넘을 거고.

지금 한 학기에 5백 정도 한대잖아. (......)

자, 그럼 대충 니가 앞으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려면

월 5백은 벌어야 미래의 자식 대학까지 보낼 수 있을 거야.

졸부로도 아니고 보통으로도 아니고 소박하게,

정확하게는 가난한 편으로 살면서 말이다."   p26

 

 

중반부 정도까지는 네 남자의 답답한 인생과 냉혹한 현실이 펼쳐져서 읽다보면 덩달아 답답....^^;;;

 

호감을 품었던 여자에게 까이고, 돈이 없어 소중한 목걸이를 팔고,

실업자 신세임에도 기러기 아빠라 가족에게 보내줄 돈을 걱정하고,

부인에게 황혼이혼을 당할 위기에 처하고 등등...

 

 

"어느새 나는 내부의 검열을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돈 안 되는 것, 돈 안 주는 것은 할 자신이 없어져다."   p96

 

 

"엔젤이 날 계속 꼬시는데 난 안 넘어가려고, 그리고 더 패를 올리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요, 난 속물이고 술집에서 일해서라도 박사가 되고,

성공한 사람들과 어울릴 거예요."   p221-222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절대 우울하거나 어둡지 않고 유쾌~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네 남자는 동네 마트의 먹기 대회에 나가 입상하기도 하고,

남은 명절음식으로 옥상 마당에서 주인집 사람들까지 모여 막걸리파티를 하기도 하고,

옆집 과부에게 마음을 품기도 하는 둥, 나름대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그속에서 점점 돈독해지는 네 남자의 우정도 꽤 흐뭇하고~^^

 

 

 "통장 잔고는 10만 원 정도다.

한 달을 버티긴 힘들지만 오늘 일당을 받아오는 룸메이트들이 있지 않은가.

그래, 당분간은 그들에게 빌붙도록 하자. 그동안 내가 베푼 게 있지 않은가.

이런 정책도 나쁘지 않다. 나는 그것을 '빈대 정책'이라 이름 붙였다."   p148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결말은 해피엔딩~

네 명의 위태롭던 남자들은 각자 평생의 짝을 만나기도 하고,

재기에 성공하기도 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 작은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한 명도 아니고 네 명이 모두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이 살짝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ㅎ

 

한심하고 답답하고 찌질한 그들의 모습에서는

'그래, 내 인생만 이런 건 아냐. 그래도 나는 오히려 나은 편이네'라는 위안을,

그런 그들이 나름대로 희망을 찾고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에서는

'나도 다 잘 될 거야~'라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작품.

 

솔직히 기대했던 것만큼의 재미는 없었고(^^;;) 설정과 전개도 살짝 뻔하지만,

그래도 한 권의 소설에서 이정도의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ㅎㅎ

 

그러므로 이 책은 문득 사는 게 답답하고 내 인생만 이런가 싶은 생각이 들 때 추천~!!^^*

 

 

"문제는 해결하면 되죠.

원래 인생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라고 부장님이 그랬잖아요."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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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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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매니저 2013.08.26 2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보고 간답니다^^
    편안한밤 되시길 바래요~

  2. 꿍알 2013.08.27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재나 설정은 조금 우울하지만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일것 같네요~
    현실적인 얘기라서 마음이 뜨끔할것 같기도 하고요~
    오늘도 좋은책 정보 잘 보고 갑니다^^

  3. 요룬 2013.08.27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움...이거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책인데요...좋은 리뷰 덕분에 안 읽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덕분에 이 돈으로 미나토 가나에의 모성을 살 수 있겠네요ㅎㅎ

    • 블랑블랑 2013.08.27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왠지 저자분과 출판사에 엄청 미안한 마음이....^^;;;ㅠㅠ
      리뷰에 적은대로 재미보다는 고단한 인생에 위안이 필요할 때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 요룬 2013.08.28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안해하지마세요~이 리뷰 읽고 책을 사는 분들이 훨씬많을거에요

    • 블랑블랑 2013.08.28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겠죠?
      책이란 게 각자 어필하는 상황 같은 게 다 따로 있는 거니까요~
      말씀들으니 좀 안심이 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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