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5일간의 지난 추석연휴 동안 원래는 책을 한 다섯권 정도는 읽을 예정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놀기 바빠서 읽은 거라곤 딸랑 두 권...-_-;;;

그 중 하나가 바로 요 '김중혁'의 <미스터 모노레일>이다.

 

읽은지 일주일도 더 지난 지라 이미 자세한 내용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지만(아, 이넘의 조기치매...ㅜㅜ)

그래도 읽었으니 뭐라도 끄적여놔야 할 것 같아서 일단 리뷰 시작.ㅎ

그러고보니 블로그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책 읽고 나서 아무 기록도 안 남겨놓으면 뭔가 찜찜해.

화장실에서 일보고 뒤처리 제대로 못 한 느낌이랄까?

허접하게라도 몇 줄 끄적거려놓지 않으면 읽었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릴 것 같다능~^^;;

 

일단 이 작품에 대해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한 종교단체의 거짓과 음모에 관한 이야기...?

뭐, 이제는 딱히 신선하다 할 만한 소재는 아니지...

하지만 이걸 아주 유쾌하고 재기발랄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비슷한 소재의 다른 이야기들과 확실히 차별화!ㅎ

 

 

"어쩌면 사람들은 진실 같은 건 오히려 모르고 싶어하는지도 몰라.

삶의 진실에 짓눌려서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단

거짓된 평온함 속에서 환희를 찾는 걸 택할지도.

예언 같은 것에 자신들의 걱정을 맡기고 기쁘게 살아가는 게 꼭 나쁜 건가?"

 

 

주인공 '모노'는 어느날 문득 '헬로, 모노레일'이란 보드게임을 떠올려 만들어내는데

이 게임이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여 급기야 회사까지 차린다.

회사의 번성으로, 오랜 친구인 '고우창'과 그의 아버지 '고갑수'까지 데려와 함께 일하던 중

회사돈 5억과 함께 '고갑수'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모노'와 '고우창', 고우창의 여동생 '고우인'은 그의 행방을 찾아 유럽을 헤매게 된다.

 

그속에서 '고갑수'가 빠졌던 '볼교'라는 종교를 접하게 되고('불'교 아님!ㅋ),

그가 '볼교'의 어떤 음모에 휘말려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여기서 '볼교'란 모든 의미를 '볼(ball,球)'에서 추구하며 볼을 숭배하는 종교로,

바로 이 '볼교'의 등장이 이 소설의 가장 독특한 부분이자 매력포인트~!!!ㅎ

 

 

"우리를 박스에 가두려는 저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우주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각진 세상을 온몸으로 깎아내어 볼로 만들 사명이 있습니다.

볼을, 믿습니까?"

 

 

어떤 리뷰에서는 이 소설을 하나의 거대한 농담에 비유했던데 꽤 공감됨.ㅋ

 

특히 '볼교'에 대해 처음에는 뭐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종교가...하지만,

작가가 하도 진지하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다보니 어느순간 혹 하게 된다능~ㅋㅋ

볼교 교리나 위대한 성자들에 관한 언급에서는 각주까지 어찌나 충실하게 달아놓았는지

정말 어딘가에는 이 종교가 있을 것 같고 교리도 점점 일리있어 보이고...^^;;

 

암튼 전개는 진지하게 흘러가는데 묘하게 웃겨!ㅋㅋ

 

등장하는 캐릭터들도(조연들까지) 너무 개성적이라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하나같이 재미있고,

중간중간 깨알같은 유머도 가득~

특히 목숨을 건 위험한 작전명이 '엠씨스퀘어'라는 데서 진짜 빵~!!ㅋㅋ

 

 

"스퀘어라니...... 정사각형은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

엠씨스퀘어는 그들이 들어본 중에 가장 위험한 작전명이었다."

 

 

사실 굵은 스토리만 놓고 보자면 이미 새로울 것도 없고 시시하고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여기에 '볼교'라는 황당무계한 소재를 정말 진지하게(그래서 더 황당하게!ㅋ) 풀어놔서

단박에 아주 독특하고 위트있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뭔가 유쾌한 자극이 필요할 때 추천하고 싶은 작품.

'김중혁' 처음 읽어본 건데 센스와 유머감각이 맘에 든다.

다른 것도 더 읽어볼까 싶구만~^^

 

 

" "할머니, 비행기에는 창문을 왜 이렇게 작게 달아놓았을까요? 답답하게."

"크면 얼마나 무섭겠니."

"왜 무서워요? 창이 크면 별도 보고 달도 보고 좋을 텐데."

"보이는 게 많을수록 더 무섭지."

"알면 알수록 더 무서운 건가요?"

"몰라도 무섭고."

"알아야 해요, 몰라야 해요?"

"알려고 해도 알 수 없으니까 더 무서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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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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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nsik's Drink 2013.09.30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행복 가득한 한 주를 보내세요~

  2. 꿍알 2013.09.30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와 손자의 얘기가 와닿네요~
    알려고해도 알 수 없으니 무섭지~ 그래서 종교에 빠지게 되나봐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블랑블랑 2013.10.02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가 봐요....
      근데 할머니랑 손자가 아니라 걍 젊은 여성과 그녀가 비행기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할머니와의 대화에요~ㅎ^^

    • 꿍알 2013.10.04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보니 할머니라고 부르기만했지 손자와의 대화라는 말은 없네요~
      넘 자연스럽게 얘기해서 당연 혈육관계라고 생각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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