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  지은이 : 미야베 미유키  /  옮긴이 : 이규원  /  북스피어  /  2011년  /  14,000원

(* 책 자세히보기는 하단의 링크 모음 참조!)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신비한 소녀 '오하쓰'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

이야기의 시작인 <말하는 검>의 단편 두 편을 제외하고

장편으로는 <흔들리는 바위>에 이은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흔들리는 바위>가 조금 더 재밌었지만 이것도 재밌게 읽었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가미카쿠시'가 소재로 등장.

'가미카쿠시'란 사람이 다른 세계로 사라져버리는 것을 뜻하는 말로,

에도 시대에는 찾을 수 없는 실종자들을

'가미카쿠시'를 당했다며 납득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부유한 집안과의 혼인을 앞둔 아름다운 아가씨가

이른 아침 아버지와 단둘이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사라진다.

딸을 끔찍이 사랑하던 아버지는

그녀가 피처럼 새빨간 아침노을과 돌풍 속에서 가미카쿠시를 당한 거라 주장하지만,

딸 살해의혹을 받아 문초를 당하던 중 정신이 이상해져 범행을 시인하고 자살해버린다.

 

작품 초반에 애지중지 키운 딸의 혼인을 앞두고 복잡한 아버지의 심정이 그려지는데,

행복해하는 딸의 모습에 묘한 분노를 느끼는 모습이 어쩐지 섬뜩....ㄷㄷㄷ;;;

딸을 죽이려고 쫓아가는 꿈을 꾸기도 하고,

출가의 섭섭함을 이야기하는 딸을 보며 속으로 욕도 하고 말이지...^^;;;

 

 

"사람의 마음이란 것에는 온갖 색이 섞이게 마련이니까.

경사스러운 일에 검은 기운이 섞여 있기도 하고,

슬픈 일에 기쁨이 숨어 있을 때도 있어."   p165

 

 

아무튼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름다운 아가씨 또 하나가 비슷한 방식으로 사라지고,

그녀를 납치했다며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장이 날아드는 사건이 벌어진다.

 

하지만 주인공 '오하쓰'는 이 두 사건이 인간의 범행이 아니라

불가사의한 존재에 의한 가미카쿠시라고 생각하여 사건을 조사해나가고,

사라진 아가씨가 실종 얼마 전부터 자신이 귀신에 씌인 것 같다고 말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관음보살의 모습을 한 아름다운 요괴의 존재를 직접 목격하게 되는데....

 

 

"납치라면 언니의 예쁜 모습에 눈독을 들인 사람한테 당했을 거 아녜요?

가미카쿠시라면 귀신 눈에 들었다는 거겠죠? (......)

남들 눈에 예쁘게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한테는 그런 위험도 따라다니는 법이에요.

그쯤은 각오해야 한다고요."   p331-332

 

 

 

 

커다란 줄거리는 단순한데 여기에 많은 이야기가 얽힌다.

 

'가미카쿠시'에 편승해서 돈을 뜯어보려는 무리 때문에 일이 더 복잡하게 꼬이기도 하지만,

그 덕에 단서를 얻기도 하고....

에도 시대에 행해졌던 고문과 마약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리고 여기에 이 소설의 중요한 캐릭터인 말하는 고양이 '데쓰'가 등장한다.

물론 그가 하는 말은 오직 '오하쓰'만 알아들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길고양이일 뿐인데,

이 녀석이 어찌나 건방지고 능글맞은지...ㅋㅋㅋ

근데 그 모습이 또 귀엽~~ >_<

 

그래도 사건을 조사하는 내내 '오하쓰'에게 아주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최후가 너무 안타까웠지만 은근한 암시를 주는 마지막 장면 덕에 그나마 덜 쓸쓸...^^

 

그외에 '오하쓰'와 '우쿄노스케'의 수줍고 은근한 로맨스도 귀엽고,

부모 대신 '오하쓰'를 돌봐온 큰오빠 '로쿠지'와

그의 아내 '오요시'와 함께 하는 밥집 얘기도 기분좋고~~ ^^*

 

 

 

 

다만 주제는 역시나 씁쓸하다.

그 옛날에도 혼인을 할 때 가장 중요시되던 것은 역시 남자는 경제력, 여자는 미모였구만...-_-

 

아름다움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며 살아온 여인의 집착과 망념이란,

참 무서우면서도 어쩐지 가련하기도 하고....ㅜㅜ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것도 그쪽이 아직 젊기 때문이지. (......)

처녀 시절에는 가만있어도 주위에서 다들 받들어 주니까.

여자는 그런 대접이 사라졌을 때 정말로 비참한 심정을 느끼는 법이거든."   p223

 

 

마지막으로, 신비한 현상을 절대 믿지 않고 피해자의 아버지를 문초해 자살로 몰아넣었던

'구라타'의 말도 의미심장하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귀신보다 원령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사람이라고.

불리한 일, 보고 싶지 않은 일, 듣고 싶지 않은 일을 기이한 이야기 속에 묻어 버린다.

그러고는 자기 자신과 세상을 향해 거짓말로 버티지.

인간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   p464

 

 

여러가지로 조사 능력이 지금보다 빈약했던 에도 시대에는

이런 식으로 골치아픈 각종 사고를 기이한 일로 돌리고 묻어버렸겠지....

이 작품 속에서야 진짜 '가미카쿠시'였지만,

실제로는 '구라타'같은 사람이야말로 책임감있고 성실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었을 듯.

 

그 시절에 얼마나 많은 살인과 실종이 그저 '가미카쿠시'로 치부되고 묻혔을지...

생각해보면 좀 슬프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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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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