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하면서도 애잔하고 우습지만 슬픈 이야기'


옮긴이의 글에 있는 이 한마디로 잘 표현되는 단편집 '벽장 속의 치요'를 다 읽었다.
어제밤에 책을 펴들면서 실은 한편만 읽고 자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중 길이가 짧은 넘으로 하나 골라 읽었다가 한편만 더, 한편만 더, 하다가
결국 새벽까지 다 읽어버린 책이다.ㅋ

내가 읽은 시간이 밤이어서인 영향도 컸겠지만 읽으면서 섬뜩한 기분이 종종 들었다.
근데 요게 또 그냥 호러물이라고 하기에는 좀 약한 데다가,
무서운 와중에도 가슴이 아프고, 어이없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그러더라는...ㅋ




이 책에는 표제작 '벽장 속의 치요'를 포함해서 총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전부 짤막하게라도 줄거리를 말하고 싶었지만
작품 특성상 조금만 말해도 이게 네타가 되어버리는 관계로 그냥 간단한 감상만~^^;





벽장 속의 치요
갠적으로 9편의 단편들 중에 제일 임팩트가 적었던 듯...?
실직한 남자주인공이 구한 싸구려 방 벽장에서 소녀유령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전혀 무서운 분위기는 아니고, 그냥 읽다 보면 마음이 좀 아픈 이야기다.
마지막 부분에 조그만 반전도 하나 있다.

call
책 표지 뒷장에 반드시 두번 읽게 될 거라는 말이 있는데
읽다가 정말 '어랏?' 하면서 앞쪽을 다시 뒤적거렸다는...ㅋ
어쩐지 읽으면서 서술부분이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더라니만..ㅋㅋ

어머니의 러시아 수프
끔찍한 이야기인 동시에 슬픈 이야기다.
마지막 부분에서 모든 상황이 밝혀지면서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제일 중요한 설정이 네타라 더이상 말할 수가 없다.^^;;;

예기치 못한 방문자
살인을 저지르고 시체를 처리하려는 남자가 있는 집에 청소업체 직원이 방문하게 되면서
살인을 숨기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남자의 이야기.
우스우면서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고 남자와 함께 긴장하게 된다.ㅋ

살인 레시피
부부가 서로를 살해하기 위해 준비한 식탁에서 벌어지는 불꽃튀는 눈치대결.ㅋ
어이없고 우스운 이야기지만 왠지 씁쓸하기도 하다.

냉혹한 간병인
거동을 못하는 시부모의 오랜 간병을 하면서 못된 짓을 하는 며느리의 이야기다.
이 며느리에게 곧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데, 밤에 읽다 보니 쫌 무서웠다.^^;;;

늙은 고양이
한 가족이 돌아가신 숙부의 오래된 집을 유산으로 받아 그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숙부가 키우던 늙은 고양이가 살고 있다.
재미있긴 했는데, 갠적으로 죄없는 고양이를 자꾸 이런 무서운 이야기에 인용해서
고양이가 사람들로부터 요물 취급받는데 일조하는 거 좋아하지 않는다.^^;;;ㅋ

어두운 나무 그늘
15년 전에 숨바꼭질 중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고향에 내려온 언니의 이야기인데
읽으면서 등골이 오싹~ 9편 중에 제일 무서웠다.^^;;;
먼가 분위기가 으스스했는데, 특히 주인공이 밤에 창밖으로 보이는 어떤 웅크린 그림자가
자신을 계속 응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부분에서 소름이...;;;
꼭 밤에 방문 닫고 혼자 읽어보길 강추~!ㅋ

신이치의 자전거
요것도 실은 무서운 이야기인데, 그것보다 왠지 슬프게 느껴지는 이야기다.
먼가 애잔한 느낌을 준다. 이런 소재를 이렇게 애틋하고 잔잔하게 표현하다니....





전체적으로 반전들도 꽤 있고 이야기 하나하나가 재미있어서 흥미있게 읽었다.
기괴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인데 그 안에 슬프고 애틋한 감정들을 함께 버무려놓아서
읽다 보면 마음이 짠해지면서 여운이 마니 남는다.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ㅎㅎ



* 책 자세히 보기는 아래 해당 이미지 클릭!!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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