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에 구입한 다섯권의 책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다.
'비밀규칙'이라는 제목이랑 표지를 보면 왠지 하이틴물이나 로맨스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실제는 전혀 다르게도 추리요소가 가미된 심리 미스테리물이랄까...

암튼 은근 강렬한 이야기.




"나는 여느 평범한 어린이 따위가 아니다.
내 이름은 루이 드랙이고, 일어나선 안 되는 일들을 당하는 소년이다."  
p7


인상적인 나레이션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첫문장.^^


주인공 루이는 행동발달장애를 가진 아홉살의 남자아이로,
어느날 엄마, 아빠와 함께 셋이서 피크닉을 갔다가 사고를 당해서 코마 상태에 빠진다.
엄마 나탈리의 증언에 의하면 부부싸움 중 아빠가 루이를 절벽으로 밀어떨어뜨렸으며,
아빠는 그 후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루이의 담당의가 된 파스칼이 나탈리에게 반하면서 이 일에 함께 휘말리기 시작하고
서서히 루이 가족에게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루이와 루이의 담당의인 파스칼이 번갈아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루이의 이야기는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으나 영리한' 어린 아이의 시점이라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지만
그 이야기가 화자 본인의 코마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면에서 더욱 흥미롭다.
루이는 비록 코마 상태이지만, 자신의 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나간다.
의식 속 가상의 인물인 구스타브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그의 엄마와 파스칼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기도 하면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해나가는데,
이 부분이 다소 혼란스러우면서도 굉장히 독특하다.




단순히 추리물로만 보자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 작품에서 추리요소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전개과정이나 서술 등이 흥미롭고
사랑과 소유에 관한 인간의 은밀한 심리 같은 걸 생각하게 해줘서 여운도 제법 남는다.
읽는 동안은 어딘지 으스스하지만 다 읽고 나면 애틋하기도 하고 말이지~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 비해 결말이 좀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탓에 잼있게 읽은 소설.^^


"그거 알고 있니, 내 사랑 루이?
뭔가를 일단 선택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단다.
그것이 설령 틀린 선택이었다 해도 어쩔 수 없어.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단다.
너는 선택을 했어, 루이. 그것은 네 선택이었어." 
  p222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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