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서점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제목에 꽂혀서 충동적으로 구입한 책이다.
(9,500원 정가에 샀다. 알라딘 검색해보니 3,000원 가까이 할인판매하고 있다. 젠장...ㅠㅠ)
책이 작은 편이고 페이지당 글자수도 빡빡하지 않아서 금방 다 읽어버렸다.




일단 '책 속의 책' 형식을 띄고 있다.
'장 뤽 자메'라는 정신치료 전문의가 자신의 환자 8명의 임상사례를 바탕으로
사랑의 위험성에 대하여 분석한 글을 쓰고 사망하였는데
이 유작을 그의 누이가 출판되도록 했다는 설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기초지식 없이 읽다가는 실제 임상사례로 착각할 수도 있다.ㅋ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으레 한쪽의 사랑이 더 크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두 사람의 삶이라는 소박한 공간의 절대적 지배자란 사실을 실감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조그만 권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
지배자들은 스스로 권력을 제한할 줄 모르는 법이다.
그러므로 제도가 권력의 제한을 보증해야 한다."


임상사례들은 사랑으로 인해 모든 것이 망가져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사랑의 관계에서 권력을 쥔 쪽을 '학대자', 그렇지 않은 쪽을 '먹이'라고 부른다.
그는 '먹이'가 '학대자'로 인해 파멸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가 개인간의 사랑에 개입하고 법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그것을 비난하기도 한다.


"공권력은 대중이 이 세상의 문제점을 들춰내지 않고 잠들어 있기를,
욕망과 꿈에 떨면서 몽롱하게 취해 있기를, 군소리 없이 사랑을 따르는 것처럼
다른 압제와 모욕도 얌전히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것이다."




8가지의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이 흡혈귀 이상성욕자들의 먹이에 대한 학대는 전염되기도 하고
먹이가 받은 외상은 그들의 관계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지속된다고 이야기한다.


"사랑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은 먹이를 꽁꽁 묶어 가두는 데 그치지 않고
이따금 자신이 당한 것과 똑같은 악행을 타인에게 저지름으로써 상처를 극복하게 한다."


사례들이 매우 극단적인 상황들이라 읽다 보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데
그것들이 또 그냥 웃고 넘기기에는 슬프고도 무섭다.
역자의 말처럼 '너무 극단적이고 황당한 나머지 희극이 되어버린 비극'인 것이다.
마지막에는 '자메' 자신의 사례가 나오는데 그 뒤에 반전도 있다.ㅋ




'덜 사랑하는 자가 권력을 잡는다'는 유명한 말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라 할 수 있는데
사랑의 아름다움과 진실성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전혀 다른 시각으로 사랑을 정의한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다 읽고 나면 사랑에 대해 깊은 회의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ㅋ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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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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