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리의 집>  /  지은이 : 야베 타카시  /  옮긴이 : 김해용  /  북홀릭



역시 여름에는 호러물이 땡긴다.

일본의 호러 만화가 '이토 준지'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사오리의 집>이 어쩐지 '이토 준지'풍의 이야기일 것 같아 구입해 뒀었는데,
분위기 자체가 '이토 준지'풍이라기보다는, 그가 만화로 그리면 딱 어울릴 법한 이야기.
'이토 준지'의 그 신경증적인 그림체로 장면장면을 떠올리며 읽으면 더 재밌다.ㅋ

취향도 좀 탈 것 같고, 이래저래 마구 강추할 만한 책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더운 어느 여름밤에 색다른 기분으로 후루룩 읽어볼 만한 호러소설.
게다가 초등학생의 시점으로 서술되는 소설이라 문장이 단순하고 쉬운 데다가,
분량 자체가 적어서 한 두 시간이면 뚝딱 읽어치울 수 있는 부담없는 책이다.^^


"공포의 연상이 시작됐다.
오래전, 언젠가 대낮에 웃으면서 읽었던 무서운 이야기가 하나둘
계속해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거기에 그려져 있던 삽화까지 똑똑히, 내 머릿속 서랍은 이 부분만 계속해서 열리고 있었다."  
p152




초등학생인 주인공 '나'는 매년 여름방학이면 가족과 함께 고모네 집에 며칠 놀러가는데,
이번 여름에는 누나와 엄마가 빠지고 아빠와 단 둘이 가게 됐다.
고모네 식구는 고모와 고모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사촌누나 '사오리' 다섯이었는데
몇 달 전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이제 네 식구 뿐.

그러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도착한 고모네 집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고
문을 열어준 고모의 앞치마와 손은 피투성이다.
사촌누나인 '사오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고모와 고모부는 '사오리'가 가출을 했다는 둥, 어딘가에 있겠지라는 둥, 이상한 말만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나'는 세탁기 아래에서 잘린 손가락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할머니의 손가락이 아닐까 의혹을 품은 '나'는 고모네 식구들 몰래 집 안을 뒤지기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잘린 발과 다리, 치아, 내장 등 사람 몸의 일부분들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이 시체 조각들은 무엇이며, '사오리' 누나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의외로 생각만큼 무섭진 않았는데
분위기가 묘해서 읽으면서 왠지 정신이 오락가락해지는 느낌의 소설이다.

이상한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대화와 행동들이 연달아 보여지고,
주인공 '나'가 초등학생인 만큼 짧게 끊어지는 문장들과 반복되는 단어들.

그리고 처음엔 그저 초등학생 주인공이 경험하는 무서운 사건과
미친 사람들에 대한 관찰기 정도로 느끼며 읽다가
이야기가 점점 진행될 수록 이상한 건 고모네 식구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암튼 굉장히 묘하고 희안한 소설!


"넌 아직 어려서 그래. 가족 같지, 그 사람들이?
안 그래도 친척이란 얼굴을 보면 어떤 더러움도 오점도 보이지 않는 사이니까.
하지만 어느 정도 그런, 원근감이랄까 친근감 같은 게 사그라지면,
어떻게 된 일인지 얼굴을 안 봐도 오점이나 상처 같은 걸 잘 알 수 있게 돼.
막 생각해서 하는 얘기가 아냐. 나도 한참 전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분명, 너무 안 봐서 친척이라는 흐릿한 형태만 보이는 게 아닐까 싶어."  
p174


<제13회 일본호러소설대상> 장편상 수상작으로,
불친절하지만 새로운 공포,
이상한 일을 이상한 시점으로 묘사하고 이상하게 마무리 지은 소설이라는 설명들이 있다.



*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1%의 알라딘 추가적립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익월 15일 자동지급, 링크 도서를 포함한 해당 주문건의 총액에 대한 1%)



-- 추천 한 방 꾹! 눌러주심 안 잡아먹어효~!!! (>_<) --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안농 2011.08.21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악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