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며칠전에 읽었는데 미루다가 오늘에야 리뷰를 쓰는 단편집 '새빨간 사랑'이다.

 

'다섯 영혼의 몽환적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총 5개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남녀간의 사랑 외에도 형제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새빨간 사랑'이라는 강렬한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특히 뒷표지에 실려있는 일본 독자서평들을 보면 이 책을
'기이하고 아름다우면서 애잔함이 묻어있는 호러', '작혹동화의 성인버전', '로맨틱한 호러'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걸로도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혼을 찍는 사진사*

죽은 여동생을 그냥 떠나보낼 수 없는 '사나에'는
마치 살아있는 모습처럼 시체의 사진을 찍어주는 업체에 동생의 마지막 사진을 의뢰한다.
그러나 사나에의 이 행동은 끔찍한 결과를 불러오게 되는데.....


*유령소녀 주리*

'주리'라는 소녀가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녀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읽고 나면 어쩐지 마음이 애틋하고 쓸쓸해지는 이야기~

"내가 제일 갖고 싶은 것. 그건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갖고 있는 거야.
너무 당연해서 모두들 그 소중함을 잊고 있는 그런 거야."
   P108


*레이니 엘린*

인터넷에서 섹스파트너를 구해 즐기는 유부남 '사하라'와
그의 대학동창이자, 대기업 회사원과 매춘부의 이중생활을 하다 살해당한 '리카'의 이야기.
본능과 욕망에 대한 인간의 무서운 집착이 어쩐지 좀 씁쓸하다.


*내 이름은 프랜시스*

불우한 성장과정을 보내고 창녀가 되었던 R은 M과의 사랑을 통해 일종의 구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M은 신체의 일부분이 절단된 사람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일명 '아크로토모필리아'.
M의 모든 마음을 소유하기 위한 R의 노력이 이어진다.
이 책을 아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제일 쇼킹한 이야기~

"뭔가를 소유해버린 인간은 잃는 것을 두려워하게 마련입니다."   p237


*언젠가 고요의 바다에*

어린 소년 '가쓰야'는 어느날 밤 공원에서 청년 '소네'를 만나게 된다.
소네의 집에는 그가 달의 물을 주어 키우는 월성인이 있는데,
아직 신체가 다 생기지 않았지만 가쓰야는 그녀에게 묘하게 마음을 뺏긴다.
그러나 달의 물을 얻기 위해 치뤄야 하는 무서운 진실은...?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인데 책 사이즈도 작은 편이고 글자가 빽빽하지 않아서
읽기도 편하고 느긋하게 읽어도 서너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는다.
특별히 문학성이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이야기마다 다양한 시점과 문체로 진행되어서 지루하지도 않고
짤막하면서도 강렬한 이야기들이라 심심한 시간에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극단적이고도 광기어린 사랑이야기들을 통해
사랑과 집착의 경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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