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폴리앵에 지다>  /  지은이 : 조르주 심농  /  옮긴이 : 최애리  /  열린책들



사고 싶은 책의 반의 반도 못 사는데도, 정작 구입한 책의 반도 못 읽는다.-_-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도 현재 출간된 6권까지 전부 사뒀지만 이제 3권....ㅠㅠ
이달에도 7,8권 두 권이 또 출간될 테니 부지런히 읽어야지.

암튼 이번에 읽은 3권 <생폴리앵에 지다>도 꽤 마음에 들었다.
역시나 '매그레 시리즈'는 사건 자체보다는, 피해자나 가해자의 인생과 사연에 촛점을 맞춘 소설.
특히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상처받은 사람들, 삶이 고단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그야말로 쓸쓸하고 서글픈 추리소설.
아, 이 시리즈 읽어갈수록 점점 마음에 들어! >_<


"살풍경한 방이었다.
가난한 방이란 세상 어느 곳에서나 다 비슷한 법이다." 
  p12




이야기의 발단은 임무 때문에 브뤼셀에 갔다가 여유시간이 남은 '매그레' 반장이
우연히 초라한 행색의 한 사내가 거액의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목격한 뒤,
뭔가 범죄에 관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으로 그를 미행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사내는 거액의 돈을 우체국에서 어딘가로 부친 뒤,
싸구려가방을 구입하고 '매그레'도 장난삼아 같은 가방을 구입한다.
그리고 기차역에서 사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가방을 자신이 구입한 똑같은 가방으로 바꿔치기한다.

사내는 허름한 여인숙으로 들어가 방을 잡고, '매그레'는 그 옆방을 빌려 그를 관찰한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가방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안 사내는 절망하고,
놀랍게도 자신의 입에 권총을 들이밀어 자살해 버린다.

경찰은 생활고로 인한 단순자살사건으로 결론짓지만,
자신의 행동 때문에 한 사람이 자살했다는 죄책감을 지울 수 없는 '매그레'는
홀로 그 사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사내를 죽음으로 몰아간 원래 가방 속에는 그저 낡은 양복과 셔츠만이 들어있을 뿐.
도대체 그 낡은 옷가지에, 그리고 그의 인생에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그는 자살을 택한 것일까...


"그렇게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그는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습니다......
마치 인생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흘러가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정지해 버린 것과도 같았습니다......"
   p194




이런저런 서론 없이 바로 사건이 시작되고,
또 그 사건 자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읽는 내내 궁금증을 느끼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리고 '매그레'가 조사해나갈 수록 하나씩 드러나는 그 사내의 미스터리한 행적들과
그와 관계의 흔적이 보이는 부유한 몇 명의 남자들 등이 궁금증을 더욱 부채질한다.


"그렇게 층지는 세상살이의 말석에 노이샨츠와 브레멘의 그 핼쑥한 여행자가 있었다.
픽퓌스 가 약재상 여자의 남편이었다가 로케트 가 철공소의 드릴공이 된 외로운 술꾼,
남몰래 가게 유리창으로 아내를 들여다보러 갔던 사내,
헌 신문지를 꾸리듯 돈다발을 꾸려 자기 자신에게 발송하고는
역 구내식당에서 작은 소시지 빵을 사던 사내,
자기 것도 아닌 낡은 양복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입안에 권총을 쏘아 버린 사내가."  
p78-79


역시나 결말에서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와 그들의 인생사는 재미있고,
그것들을 다 읽고나면 피해자이기도 하고 가해자이기도 한 그들 모두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앞에 읽은 2권 <갈레씨, 홀로 죽다>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좀 덜 했지만서둥...^^;;)

한마디로 '매그레 시리즈'는 범죄사건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하찮아 보이는 사람들의 결코 하찮지 않은 인생 이야기.

사실 우리네 인생이라는 게 따지고보면 모두 추리소설로 만들 수 있는 이야기지 않겠는가.

가령 어느날 길에서 마주친 파지를 줍는 허리굽은 할머니.
그 할머니가 어떤 고단한 인생 속에서 허리가 굽고, 그 나이에 파지를 줍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하나하나 재구성해보는 것과 같이 말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절망의 표현을 억제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일단 살아야 하고, 일을 해야 하고,

 매일 매시간 필요한 것들을 해결하느라 급급하기 때문이다."   p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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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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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레아디 2011.07.02 2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한권추천 받았네요..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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