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  지은이 : 오기와라 히로시  /  옮긴이 : 권일영  /  예담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설은 지금까지 <벽장속의 치요>, <하드보일드 에그>,  그리고 이 <소문>까지
딱 세 편 읽었는데 어쩜 이렇게 분위기가 다 다른지...
공통점이라면 재치있는 문장 정도...?ㅎ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 마음속으로 보고 있는 풍경이다."   p115


신제품 향수 '뮈리엘'의 마케팅 전략으로 만들어진 소문이 여고생들 사이에 의도적으로 뿌려진다.

소녀들을 죽여 발목을 잘라가는 뉴욕의 살인마 '레인맨'이 일본에 와있는데,
'뮈리엘' 향수를 뿌리면 그가 노리지 않는다는 것.
여고생 모니터 요원을 이용한 이 소문은 성공적으로 여고생들 사이에 퍼진다.

그리고 어느날 공원에서 발목이 잘린 여고생 시체가 발견되고,
살인은 한 번으로 멈추지 않는데....


"죽음은 늘 어처구니없고 흉폭하고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p143




이야기는 여고생 딸을 둔 40대의 홀아비 '고구레' 형사와,
그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계급은 높은 여성 경보부 '나지마',
'뮈리엘'의 홍보전략을 짰던 광고기획사의 미모의 여사장 '쓰에무라'와
그녀의 비서와도 같은 냉철해보이는 청년 '아소',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작업했던 도쿄에이전시의 '니시자키' 등에 의해 전개된다.

수사진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이 모두 조금씩 수상쩍은 분위기를 풍기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데,
나름 반전이 있는 범인이긴 하지만,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탓인지,
하도 이놈저놈 다 의심하며 읽었더니 정작 범인이 밝혀졌을 땐 그닥 놀라지 않았지.ㅋ
뭐, 그건 정말 내가 확신했던 인물이 범인이어서는 아니고, 누가 범인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 듯...^^;;;

다만 그 범인의 앞의 행적을 다시 짚어보면 쇼킹한 부분이 있다.
전형적인 정신이상자의 행동...;;;
이건 더 말하면 스포가 되므로 패쓰하고~

그외에, 결말로 가면서 밝혀지는 나머지 인물들의 과거나 본모습들도 반전이라면 반전.

근데 진짜  놀라운 반전은 마지막 한 문장이다.

범인이 밝혀지고 사건이 마무리된 뒤, 에필로그처럼 그 후의 풍경이 조금 이어지는데,
여운을 느끼며 편안한 마음으로 읽다가 마지막 한 문장에서 깜놀!!
지금 생각해보니 뭔가 좀 사족같기도 하고 번잡스러운 구성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읽을 당시에는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뒷통수 쎄게 맞았지 뭐야.ㅋ

요 부분은 책 읽으실 분들을 위해 이만 닥치고.^^;;;


"인간이란 누구나 남에 대한 칭찬보다
욕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또 듣고 싶어하죠."  
p19




이야기는 하나의 소문을 발단으로 시작되지만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소문이 끼칠 수 있는 영향이라든가, 소문에 대처하는 방법, 소문을 이용하는 방법 등의 이야기가
소설 속 여기저기에 끼어있어서 읽다보면 정말이지 소문의 대단함과 무서움이 실감난다.


"악마 소문을 내면 악마가 나타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p340


예를 들면, 소문을 이용해 경쟁하는 상대방의 입지를 좁힘으로써 내 몫을 늘린다거나,


"크기가 이미 정해진 파이를 나눌 때
자기가 차지할 부분을 더 크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
상대방이 차지하는 부분을 줄여야죠."  
p24


누군가의 의도로 나쁜 소문에 휩싸이게 되었을 때는(그 소문이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상대방에 대한 더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림으로써 수비한다거나 등등...


"네거티브한 소문의 표적이 된 사람이 취해야 할 방법도 잘 알고 있다.
부정하거나 무시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다.
철저하게 대항할 수 있는 정보를 퍼뜨리는 일이다.
상대를 능가할 정도의 내용과 분량으로."  
p295


게다가 소문은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하기도 한다.
일단 어떤 소문을 듣게 되면 그것이 편견으로 작용해서 사고력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불확실한 소문이 어느 틈엔가 확신으로 바뀌고, 검은 까마귀가 흰 까마귀로 변하고 만다."   p219


암튼 예상보다 훨씬 재밌게 읽었는데 스포 때문에 말할 게 얼마 안되네...;;;
 싸이코 연쇄살인마가 등장하고 마지막 한 줄의 반전이 쇼킹한 미스터리.라는 정도로 마무리.^^

참, '오기와라 히로시'답게 피식 웃음이 나오는 재치있는 문장들이 가끔 눈에 띄는데,
예를 들면 이런 거~


" "사정이 있어서 지금 당장이 아니면 곤란한데."

"좀 봐주세요. 선배는 중요할지 몰라도 저는 이미 업무 정리가 끝났어요.
오늘은 딸아이 목욕을 시켜주기로 약속했다니까요. (......)"

"스토커 피해는 신속하게 대응해야 해. (......)
시민의 안전과 딸의 목욕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중요하지?"

"딸 목욕." " 
  p362


왠지 귀엽고 웃기지 않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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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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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리누리 2011.09.25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 ㅡ ^ 리뷰를 궁금증 일으키시게 너무 잘 쓰기는거 같네요. ㅠ _ ㅠ
    안 읽고는 제가 미치겠어요 ㅋㅋ

    • 블랑블랑 2011.09.26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이런 칭찬을 해주시다닛!!ㅎ
      깊이있는 통찰력이 없다보니 그냥 내용 위주로 쓴 쉬운 리뷰라 그런가봐요.
      감솨합니닷!!! ^^*

  2. 오르가논 2011.09.25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책을 많이 읽으시고 특히 추리소설 마니아십니다.
    이러다 형사로 나가시는 거 아니예요? ㅋㅋ

  3. 별이~ 2011.09.26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이야기 같아요. 칭찬보다는 뒷다마에... 흥미를 갖는다는...^^
    주말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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