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항설백물어>  /  지은이 : 교고쿠 나쓰히코  /  옮긴이 : 금정  /  비채



내가 이 <속 항설백물어>의 전편인 <항설백물어>를 읽은 게 언제였더라....
그때 올렸던 리뷰를 찾아보니 무려 2009년 9월.

* <항설백물어> 리뷰는 요기 클릭!!

그러니까 속편이 나오길 무려 2년이나 기다렸구만.ㅎ
암튼 오매불망 기다려서 나오자마자 잽싸게 사두었지만 왜 이제서야 읽었느냐 하면!!!
아까워서....ㅋㅋㅋ^^;;;;

사실 읽기 시작한 건 좀 됐지만, 페이지 넘어가는 게 아쉬워서 아껴아껴 한 꼭지씩 읽었지.
그런데도 800페이지에 가까운 두툼한 분량이 어찌나 빨리 줄어들던지...ㅠㅠ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모모스케'가
사기꾼 '마타이치' 일당과 벌이는 기괴한 사건해결 이야기 여섯 편이 실려있다.^^


"사람은 슬픈 존재. 사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
누구나 사신에게 홀리는 적은 있습니다.
마음속에 악념이 들끓을 때, 사람은 누구나 사신이 되지요."  
p669




2년만에 만난 '모모스케'와 '마타이치' 일당은 여전히 매력적! >_<

전편에서 전국의 기담을 수집하러 다니다가 우연히 '마타이치' 일당을 알게 되어
그들의 계략을 몇 번 도와준 '모모스케'는
이번에도 역시 부지런히 기담을 수집하러 다니고, 또 이래저래 '마타이치' 일당의 작전에 휘말려든다.
머, 본인이 끼고 싶어하기도 하고.^^

잔머리 모사꾼인 '마타이치'와, 변장에 능한 신탁자 '지헤이', 뛰어난 미모의 신비로운 인형사 '오긴'.
이들이 하는 일은 사람들의 억울한 한을 요괴의 소행 등으로 꾸며 풀어주고 해결해주는 것.
혹은 요괴의 소행으로 꾸민 누군가의 악행을 그 방식을 그대로 이용해서 되돌려주기도 한다.

사형집행을 몇 번이나 당했음에도 계속 다시 살아나서 악행을 되풀이하는 악한,
결혼식날 사라진 여인을 잊지 못 해 이상해진 남자,
요괴의 소행으로 보이는 잔혹한 연쇄살인 등,
법이나 규범으로는 어쩌지 못 하는 사건이나 문제들을 아주 속시원하게 풀어낸다.


"저주란...... 죽은 이의 원념이 아니라 산 자의 망념이 아니겠습니까."   p745


아, 실제로도 이런 사람들 있었으면 좋겠다아~~!! >_<




특히 이번 <속 항설백물어>에서는 주인공들의 개인사에 대해서도 조금씩 나온다.
이미 전작에서 정이 들었던 인물들인 지라, 이 부분도 흥미진진.^^
그들의 오래 된 과거에 얽힌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잊는다는 것은 지워버린다는 것이 아니지.
담아두고 보지 않으며 지내는것일 뿐. 보지 않아도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네.
그러나 깊숙이 담아둔 악한 것이 불쑥 밖으로 나오는 때가 있네.
그것은 말일세, 야마오카 군.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라네."  
p752-753


머, 말하자면 사기와 속임수로 먹고 사는 사기꾼 일당들이지만,
억울한 자의 편에서 일하고, 일을 도모하는 중에도 불필요한 살생이나 희생을 피하는,
아주 기특하고 정감 가는 인물들이다.

특히 '마타이치' 일당은 '모모스케'를 '곰곰궁리선생'이라고 부르는데,
아, 이 호칭 너무 귀여워!!ㅋㅋ


"행복이란 말입니다, 선생. 어딘가에 둥둥 떠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다만 그것을 행복으로 느낄지 어떨지에...... 달린 것이겠지요.
사람은 모두 꿈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악몽만 꾸는 것은 아니라고, 소생은 그리 생각하지요.
전부 꿈이라면 거짓도 거짓임을 알기 전까지는 진실.
하지만 거짓이 진실로 변해...... (......) 해를 끼치는 일도 있지요."  
p229




너무너무 즐겁게 한 꼭지씩 읽어나가다가 결국 마지막 에피소드에 이르렀는데,
아, 이 쓸쓸하고 안타까운 결말은 머람...ㅠㅠ
비극이랄 것까지야 없겠지만, 내 맘이 왜 이렇게 휑한 건지....ㅠ
다음 편이 없다는 걸 이런 식으로 못을 박느냐구!!!
모모스케, 마타이치, 지헤이, 오긴을 이제 다신 못 본다니... 엉엉....ㅠㅠㅠㅠㅠ


"허나 행복이란 건 말이지, 선생. 언제나 별안간 깨지는 법이라고."   p140


암튼 좋아하는 작가의, 특히 좋아하는 작품임에는 변함이 없다.
기괴한 사건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흥미로운 반전과 속시원한 결말,
게다가 읽는 내내 느껴지는 인간에 대한 은근한 이해와 연민까지......
이거 정말 너무 멋진 이야기!!! >_<


"......보통은 그렇지, 선생. 그렇게 비참한 심정, 아예 없는 게 낫지.
슬픈 마음은 없는 편이 나을 거라고. (......)
허나 그러한 집착이야말로 사람다움의 증표일 수도 있지 않나, 나는 그리 생각한다오."  
p151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
갖다버리기에는 미련이 남지. 담아두기에는 무거워지고.
어느 쪽을 택하든 돌이킬 수 없는 일인데 말이야.
그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그럴 때 어떻게든 되돌리려 하지 않는가.
아니......, 그런 마음을 먹고 싶은 것뿐이지."  
p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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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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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르가논 2011.09.11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껴 읽는 그 마음 잘 알지요^^
    요괴가 나오고 매력적인 캐락터들이 많이 나오는 모양이군요^^
    읽고 싶은 맘이 불끈거리게 하는 리뷰~

  2. +자작나무+ 2011.09.12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구절이 꽤 있는 듯 하네요

  3. 명태랑 짜오기 2011.09.13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설 백물어, 한번 읽어 봐야 겠네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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