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  옮긴이 : 양윤옥  /  현대문학


어제 예정대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를 무사히 다 읽었다.
도통 시간이 없어서 그동안 읽고 싶은 욕구가 부풀대로 부푼 상태에서 읽어서 더 그랬는지,
한자 한자 꼭꼭 씹어가며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얼마나 오랫만에 읽는 책이더냐...왠지 울컥..ㅠㅠ)
음...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잼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로구나~ㅋ
역자후기에 따르면 그는 '유메키치'라는 고양이를 키우는 걸로 유명한데,
그게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다 키운 거라니, 이 사람 정말 맘에 드는데?ㅋ >_<




"그가 특히 끔찍하다고 생각한 것은 폭력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을 미워하는 자들이 발하는 음의 에너지였다.
그는 지금껏 이 세상에 그런 악의가 존재한다는 건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p271


이야기의 발단은 유명 소설가 히다카가 어느 날 자신의 서재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것~
처음 시체를 발견한 사람은 그의 오랜 친구이자 역시 작가인 노노구치이고
이 사건을 가가형사가 수사하면서, 이야기는 가가형사의 수기와 노노구치의 수기가
번갈아 보여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도입부분의 노노구치의 수기를 몇장 읽자마자 왠지 이 자가 범인!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머야, 이거 꽤 시시하겠는 걸~ 하며 실망했었는데,
작품 내에서도 이야기 전개 초반에 바로 노노구치가 범인임이 드러나버려서 당황;;;
범인이 벌써 나와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하며 읽어나가는데
그 다음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동기와 사건의 전말에 이야기는 오히려 더 흥미진진해진다.
그러나 모든 전모가 거의 밝혀져가는데도 여전히 남은 페이지는 까마득....
 이게 어찌 된 거지? 뒤쪽엔 다른 단편이 실려있는 건가? 뒷페이지를 뒤적뒤적하며
머지, 머지 하며 읽어나가는데 또 다시 반전!!....... +_+

(아래 부분은 소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은 읽지 마셈~)




구성방식이나 스토리 전개가 꽤 독특한 작품이다.
'who(누가)'에 중심을 둔 보통의 추리소설과 달리, 'why(왜)'에 중심을 둔 일종의 심리소설이다.
이야기가 결말로 치달을 수록 왠지 섬뜩한 느낌을 주는데,
인간 내면에 내재된 근거 없는 악의라는 것이 꽤나 소름끼치게 다가온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는 거 없이 밉다'라는 감정이 사실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야마오카에게 왜 그렇게 마에노를 괴롭혔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대요.
왜 마음에 들지 않았느냐고 재우쳐 물어봤는데, 딱히 이유는 없다는 거예요.
아무튼 마음에 안 든다, 아무튼 마음에 안 든다, 그 말만 자꾸 하더군요." 
  -p316




읽으면서 다음 내용이 한 템포씩 일찍 예상되는 전개라,
 진실이 밝혀지는 바로 그 순간의 '깜놀'하는 맛은 없지만, 그건 역시 그것대로 재미있다.
아마 대강의 스토리를 미리 알고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교사에서 형사로 전직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가가형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라는데 꽤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요 작품을 읽고 나니, 나도 그가 출연하는 다른 작품들이 더 읽고 싶어지는...ㅋ
암튼 오랫만의 아주 즐거운 책읽기였다.^^


"적극적으로 남을 비난하는 인간이란 주로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통해 희열을 얻으려는 인종이고,
어디 그럴 만한 기회가 없는지, 늘 눈을 번득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는 누가 됐건 상관없는 것이다."  
-p252



*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모음 클릭!!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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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휴우 2010.02.14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악의 소설 다 읽었어요. 추리 소설은 처음 접하는 건데, 꽤나 깜짝 놀랄 반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의외의 반전이었어요. 혼자서 나오는 등장인물 족족 누가 범인이지? 하고 의심을 했다는ㅎㅎ 그래도 추리 소설도 꽤 재밌는 문학이네요.

    • 블랑블랑 2010.02.16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추리/미스터리물이 좋더라구요~ 지루한 일상에 자극을 준달까...^^ 이것보다 훨씬 잼있는 작품들도 많으니까 가끔 읽어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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