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  지은이 : 에도가와 란포  /  옮긴이 : 김소영  /  두드림

 

 

 

단편집의 경우는 장편소설보다 리뷰 쓰기에 좀 곤란한 점이 있다.

4-5편 정도의 단편이 수록된 경우라면 상관없지만

그 수가 10편이 넘어가면 이넘의 저질기억력 때문에 내용들이 막 가물가물...ㅋ

 

전에 사두었던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을 드뎌 읽었는데,

총 20편이 넘는 단편이 실려있는 데다가,

짬짬이 땡길 때마다 한 두 편씩 읽느라 근 한 달을 끌며 읽었더니만 까먹음 증상이 더 심해.^^;;;

 

암튼 읽었으니 그냥 간단하게라도 리뷰를 쓰긴 써야지.

미뤘다가는 그나마 남아있는 기억도 홀랑 없어질 것 같으니 말이지.ㅎㅎ

 

일단 총 3권으로 이뤄진 시리즈로, 이번에 내가 읽은 1권은 '본격추리' 편이다.

 

참고로, 1,2권이 모두 '본격추리' 단편을 모아놓은 것으로,

1권의 경우는 비교적 짧은 단편들을 모아놔서 편 수가 좀 많고,

2권은 분량이 좀 긴 중편들을 모아놨다.

3권은 '기괴환상'편인데 요건 전에 읽고 리뷰를 올려놨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요기를 클릭하시고~

 

 

 

 

길지 않은 단편들이라 잠깐씩 짬이 날 때 아주 즐겁고 유용하게 읽긴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한 절반 정도는 좀 별로였고, 절반 정도는 맘에 들었고 그래.

 

암호문을 이용한 트릭이 몇 번 등장하는데,

내가 일본어를 몰라서인지 이 단편들도 좀 재미없었고,

극소심한 남자의 어이없는 사랑고백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

<주판이 사랑을 말하는 이야기>나 <일기장> 같은 것도 좀 답답하고 별로였음.

'란포'가 만들어낸 명탐정 '아케치 코고로'가 등장하는 단편도 몇 편 있는데,

너무 짧은 이야기들이어서인지 캐릭터의 매력도 잘 느낄 수 없었고....

 

게다가 비슷한 패턴도 꽤 눈에 띄는데,

예를 들어 어떤 사건이 사실은 누군가의 사소한 장난이나 착각,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결말이

'기괴환상'편에 이어 이번에도 종종 나온다.

이런 결말이 한 두편 볼 때는 유쾌하고 신선할 수도 있겠지만,

몇 편 중복되다 보니 좀 허무해....^^;;;;

 

 

"세상에는 극히 사소한 원인이 아주 중대한 결과를 낳기도 하는 법이지"   p109

 

 

그밖에도 추리물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채거나 시시하게 느낄 만한 부분들이 꽤 있다.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좋은 편인데,

아마 뒤로 갈수록 취향에 맞는 단편들이 있었기 때문인 듯...ㅎ

 

몽유병자가 등장하는 살인사건 이야기인 <몽유병자의 죽음>과 <두 폐인>은

설정이 중복되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었고,

아내에 대한 남편의 오해를 다룬 <입맞춤>이라든가,

죄를 감추기 위해 꾸민 공작이 거꾸로 결정적인 유죄증거가 되는 <재티>,

미리 예고하고 저지르는 절도사건을 다룬 <도난> 같은 단편도 어딘가 유쾌한 재미가 있다.

사건의 진상에 살짝 의문을 남기는 결말도 맘에 들고~ㅎ

폭군같은 아버지가 살해당하자 남은 가족들이 서로를 의심하는 이야기인 <의혹>도

깔끔한 결말과 함께 아주 재미있게 읽었지.

마지막 <석류>는 황산을 먹여 사람을 죽인 살인사건이 등장하는데,

이 책에 실려있는 단편 중에 가장 길이가 길어서인지 반전도 연달아 일어나고 제법 내용이 탄탄하다.

뭐, 이것도 요즘 시각으로 보자면 그렇게 기발한 구성이라곤 할 수 없겠지만...ㅎㅎ^^

 

 

 

 

"저는 이 사건을 통해 겉으로는 지극히 태평해 보이는 우리 인생의 이면에

예기치 않은 음침한 비밀이 얼마나 많이 도사리고 있는지 똑똑히 보았다는 기분이 듭니다.

정말 악몽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이었어요."   p152

 

 

'란포'의 단편을 여러 편 읽다보니 비슷한 스타일이 많아서 더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오래된 미스터리 특유의 약간 촌스러운 듯, 독특한 매력이 있다.^^

비슷한 설정이나 패턴이 조금씩 변형된 단편들을 비교하며 읽는 것도 나름 재밌었고~

 

서술방법에 있어서도

어떤 인물이 다른 인물에게 사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대화를 통하는 방식이 여러번 사용되는데,

마치 내가 누군가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어.ㅎ

 

 

"아이는 벌을 받느라 벽장 속에 갇혀도 그 어둠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놀고 있지.

어른도 그래. 그 어떤 고통으로 허덕이고 있을 때에도 그 안에서 유희를 해.

유희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거든. 어쩔 수 없는 본능이지."   p342-343

 

 

'기괴환상' 편보다는 덜하지만 여기서도 불안한 인간상이 다양하게 보여진다.

불안, 초조, 의혹 등에 사로잡혀 신경쇠약에 걸리는 인물이라든가,

단순히 무료함을 이기기 위해 악의적인 장난이나 행동을 하는 인물들 말이지.

 

조금 분량이 긴 중편들을 모아놓은 2권은 이야기들이 훨씬 탄탄할 것 같아서 기대된다.

평도 1권보다 2권이 더 재밌다는 얘기가 많고....

마저 사서 읽고 시리즈를 다 채워놔야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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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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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쾌통쾌 2012.05.22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분 부분 책 내용이 다 공감이 가는군요.... 읽어보고 싶은책 이네요~

  2. 생기마루 2012.05.23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표지가 끌리네요 ㅎㅎ
    왕게임 번개같이 읽었어요! 음... 끝발이 조금 약한 내용이었어요^^; 나쁘진 않았는데 뭔가 예상이 가능한 스토리로 흘러가서 그게 조금 아쉬웠네요. 소재 자체는 그럭저럭 재미있었어요.

    • 블랑블랑 2012.05.23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왕게임 벌써 읽으셨군요!
      이런 설정의 작품들이 대체로 끝발이 조금 약한 경우가 많죠...^^;;;
      그래도 저도 읽어보고 싶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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