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  /  지은이 : 에도가와 란포  /  옮긴이 : 김은희  /  두드림

 

 

으흠,, 책 읽다가 잠깐 컴터 켠 김에 밀린 리뷰 하나.
이거 읽은지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으니 더 까먹기 전에 얼렁 써야지~^^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는 이미 1965년에 사망한 작가로,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따서 만든 '에도가와 란포'라는 필명을 평생 사용했다.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단편들은 어딘지 포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은 그의 단편들을 모아 세 권으로 펴낸 시리즈인데,
늘 읽어야지 벼르기만 하다가 마침 1권과 3권이 반값 판매 중이길래 냉큼 구입했었다.
어째서 중간에 끼인 2권은 할인판매를 안 하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출판 시기를 보니, 1권과 3권이 먼저 나오고 2권은 거의 1년 가까이 지나서 나온 바람에
그것만 아직 도서정가제 기간에 묶여있는 상태.
작가의 엽기적인 작품 내용을 닮은 건지, 출판순서 한 번 희안하구만..^^;;;

1,2권은 본격추리 단편집이고 3권은 기괴환상 단편집인데, 난 제일 땡기는 3권부터 읽었다.
어차피 단편집이니 읽는 순서는 상관없지, 머~^^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은 장편인 <외딴섬 악마> 한 권을 읽었을 뿐이고 단편은 이게 처음인데,
확실히 장편에서보다 단편들에서 포의 분위기가 더욱 느껴진다.
(실제로, 단원들에게 조롱거리가 된 난장이 남자가 복수를 하는 이야기는
포 작품 중에서 '절름발이 개구리'라는 단편과 굉장히 비슷하다.)


사지가 절단되고 말도 하지 못 하는 극심한 불구자라던가 서커스단의 난장이,
아무리 돌아도 빠져나갈 수 없는 숲, 거울로 가득한 방, 시랍으로 만들어놓은 시체 등,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이 가득.

게다가 그 이야기들은 또 어떤가.

커다란 소파식 의자 속에 공간을 비워놓고 거기 들어가 몰래 생활하다가
급기야 의자 주인을 사랑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
아이들과 숨바꼭질 중 궤짝에 숨었다가 뚜껑이 잠겨 그 안에서 결국 목숨을 잃는 이야기,
서로 마주본 두 건물의 판박이같은 모양을 이용해서
교묘하게 앞건물의 사람들을 투신자살하게 만드는 박사의 이야기,
그림 속 소녀를 사랑해서 그 속으로 들어갔으나 그림 속에서 홀로 늙어가는 남자의 이야기,
짝사랑하던 여성에게 모욕당하고 그녀를 살해하지만
시체가 썩어가는 모습을 견딜 수 없어 몸부림치는 남자의 이야기 등등,
실로 기괴하고 섬찟한 이야기들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얼마나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사실인가!
그녀가 매일 걸터앉던 그 안락한 의자 속에 낯선 남자가 들어 있었다니!"
   p54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범죄 동기가 참을 수 없는 무료함 때문인 경우가 많고,
사실은 모든 이야기가 망상이나 꾸민 것으로 결론지어지는 이야기가 여러번 반복된다는 것.
한 편씩 읽을 때라면 모르겠으나, 이렇게 단편집으로 모아놓고 읽을 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은 아무래도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안 좋은 일은,
그들이 이젠 그런 탐정놀이에도 서서히 질려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뭐가 남아 있을까?
이제야말로 진짜 도둑이나 진짜 살인 외에
그들의 흥미를 이루어줄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겠는가."  
p231


또 읽다가 조금 짜증난 부분이 있었는데,
수록된 단편들 중 '공기사나이'랑 '악령'이 미완성작인 것.
아놔, 이런 건 앞에서 진작 알려줬어야지!!! 읽다가 어찌나 황당하고 허무하던지...ㅠㅠ




참고로, 기묘한 영상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쌍생아>의 원작단편도 수록되어 있다.
아름다운 아내와 부를 소유한 쌍둥이 형을 질투한 동생이
형을 오래 된 우물에 빠뜨리고 자신이 형 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영화는 이 설정만을 빌려서 다소 다른 전개를 보여주는 듯. 언제 영화도 함 봐야지~


머, 이런저런 몇 가지 단점들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라 꽤 잼있게 읽었다.
다만 포의 단편에 비해서는 약간 밀도가 떨어지고
문장 사이사이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섬뜩함도 덜한 편.
음,,란포의 단편들은 오묘하다기보다는, 머랄까, 말하자면 걍 대놓고 섬뜩한 쪽?^^;;;


".......내가 얼마나 아내를 사랑했던가?" (......)
"죽일 만큼 사랑했습니다!"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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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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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문기 2011.01.22 0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도가와 란포씨는 말그대로 미스테리작가죠.
    그의 장편중 하나인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이라는 소설은 4명의 선원이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못하고 제비뽑기로 한명을 결정해 그를 잡아먹는다는 내용인데 실제 영국에서 이와 똑같은 일이 행해졌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의 이름까지 일치해 포씨는 예언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죠... 1세기가 지나서야 그의 문학성이 인정받고 재단까지 설립됬지만 그의 죽음또한 미스테리.... 시간되시면 한번 찾아보세요.
    그냥 생각나서 한번 써봤어요

    • 블랑블랑 2011.01.22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작가는 '에드거 앨런 포'구요,,
      이 포스팅의 단편집은 그를 좋아해서 필명을 비슷하게 지은 일본 작가 '에도가와 란포'에요~
      혼동하셨나 봐요~
      암튼 말씀해주신 이야기는 몰랐던 거였어요.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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