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364일>  /  지은이 : 제시카 워먼  /  옮긴이 : 신혜연  /  황금가지



로맨틱 스릴러라고 하길래 왠지 로맨스 소설의 느낌이 더 강할 것 같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로맨스가 살짝 가미된 '미스터리 소설'이라 내 취향에는 꽤 괜찮았다.

책 받은 날 밤에 조금 읽고 자려고 집어들었다가
 결말이 궁금해서 결국 새벽까지 다 읽어버리는 바람에 다음날 하루종일 잠과 격투를....ㅠ
이래서 자기 전에는 장편소설을 함부로 건들이면 안된다니까~^^;;;




'리즈'는 아름다운 외모로 학교에서도 인기 최고인 여고생.
그녀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해주는 부자아빠와, 비록 친엄마는 아니지만 자상한 새엄마,
어릴 적부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의붓자매인 '조시', 모든 여학생들이 동경하는 멋진 남자친구 '리치'까지,
무엇 하나 모자랄 게 없어보이는 삶을 살고 있다.

18살 생일을 맞아 '리즈'는 자신의 이름을 딴 요트에 단짝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열고,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그 밤, 이상한 소리에 잠이 깨어 선창에 나갔다가
물에 둥둥 떠있는 자신의 시체를 보게 된다!!

그리고 혼란스러워하는 그녀 앞에 나타난 소년 '알렉스'.
'리즈'는 그가 자신과 같은 학교를 다녔던 가난한 동급생으로 학교에서는 왕따였으며,
이미 1년 전에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네 눈에 내가 보이는 이유는 내가 죽은 사람이기 때문이야. (......)
바로 너처럼."
   p21-22


소설은 '리즈'가 알렉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죽은 후의 상황과 과거의 기억 속을 살피며 죽음에 이른 경위를 파헤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어쩌다 죽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나는 '리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살피는 중에 조금씩 새로운 진실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죽은 후의 주변사람들 반응을 엿보고, 과거에 미처 눈여겨보지 못 했던 부분을 자세히 살피면서...

과연 '리즈'는 사고로 죽은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일까?
또 그녀와는 사는 세계가 달랐던 '알렉스'가 그녀 앞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인가?


"죽음은 그냥 삶의 일부일 뿐이야. 누구나 언젠가는 죽어."   p63




기본 이야기 구조 자체도 아주 흥미진진하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상류층 아이들의 생활상도 꽤 재미있다.

마치 섞이면 안 되는 순혈종들인 것처럼 자기들끼리만 붙어다니고,
수려한 용모와 재력을 바탕으로 다른 아이들을 무시하며 방탕하고 화려한 생활을 하는데,
그렇다고 이 애들이 꼭 못된 아이들만은 아닌 게,
그들 나름대로는 친구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며, 마음 여린 모습들도 보여준다.
역시 인간이란 복잡해~ㅎ^^;;;


"사람의 인격은 결코 흑백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겠다.
회색인 경우가 아주 많다."  
p450-451


덧붙이자면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진 치열한 노력들도 인상적.
그들은 몸매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칼로리 계산을 하며 음식조절을 하고,
완벽한 외모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하며,
흡연으로 인해 치아가 망가질까 봐 강박적으로 양치질을 하고 치실을 사용하기도 한다.ㅎ

암튼 깨알같은 잔재미들 속에 결말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소설이다.
다만 몇 가지 진부한 설정들과 중간에 반복되는 패턴에 살짝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왠지 맘이 짠해지는 작품.

누군가에게는 온 인생이 멈춰버려도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고 남은 사람들은 또 그런대로 남은 삶을 살아간다.
그 사실이 다행스럽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좀 쓸쓸해......


"삶은 계속되는 거지."   p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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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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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문당 2012.01.06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좀 진지한 책들을 읽고 있는데요, 갑자기 가벼운 소설이 읽고 싶어집니다.
    책장을 살펴봐야겠어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2. 아레아디 2012.01.06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 추천 받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꿈 꾸세요^^

  3. 유쾌통쾌 2012.01.06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정보 항상 감사해요
    근데 도데체 얼마나 독서를 하시는지....부럽네여^^

  4. 별이~ 2012.01.06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왠지 씁쓸하다는 이야기... 생각해보니 정말 그러네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저녁되세요^^

  5. +요롱이+ 2012.01.07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6. 작가 남시언 2012.01.07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핵심적이면서도 깔끔한 리뷰 잘 보고 갑니다^^

  7. Hansik's Drink 2012.01.07 1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책에 대해 너무 잘 알아갑니다~ ^^

  8. 나이트세이버즈 2012.01.08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니까 문득 드는 생각이... 전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나는 왜 나지?', '왜 나만 주연같고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서는 세상을 볼 수 없지?', '죽고 나면 어떻게 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특히 목욕탕에서 탕에 들어가 머리만 내놓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마구마구 떠오르더군요.

    • 블랑블랑 2012.01.10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어렸을 때가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한참 혼란할 때니까요.
      나이들고는 오히려 그런 생각을 잘 안 하게 되는 듯...
      그냥 포기하고 대충 수긍하게 된달까요...^^;;;
      근데 어릴 때 탕 속에서 머리만 내놓고 그런 고민을 하셨다니 생각만 해도 넘 귀엽네요.ㅎㅎㅎ

  9. 2012.01.08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블랑블랑 2012.01.10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끄적거릴 때는 딱히 맞춤법 신경 안 쓰고 느낌에 더 가까운 쪽으로 쓰는 편이에요.
      근데 자꾸 그렇게 쓰다 보니 정작 제대로 써야 할 때 가끔 헛갈릴 때가 있더라구요.
      이렇게 한 번씩 지적해주심 감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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