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1.5평 청춘기>   /   지은이 : 다카노 히데유키   /   옮긴이 : 오유리   /   책이좋은사람



나는 기본적으로 겁이 많고 연약한(?) 여자라 혼자 살기는 꿈도 꾸지 못 하지만,
자취나 하숙 등에 약간의 로망 비슷한 걸 가지고 있어서, 그런 이야기들을 꽤나 좋아한다.
음,, 일종의 대리만족이랄까....ㅋㅋ
암튼 요 <와세다 1.5평 청춘기>도 그런 맥락에서 구입한 책으로,
우연히 발견하고는 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 선택했던 건데,
무지 잼있게 읽었으니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먼가 향수를 느끼며 정신없이 웃고 싶다면, 이 책 한 번 읽어보셩~ 후회 없을 껴~~ㅋㅋ




저자 '다카노 히데유키'는 젊은 시절부터 대학에서 탐험부 대원으로 활동했는데,
중국의 깊은 산으로 '야인'을 찾으러 가거나, 아프리카로 수수께끼의 괴물을 찾으러 가는 등,
해외에서 황당한 생활을 하며, 그 이야기를 책으로 써내는 독특한 작가다.
그는 '적게 벌고 적게 쓰자'는 주의인데, 일본에서는 전설적인 가난뱅이 작가로 통한다고...ㅋ

일단 이 이야기는 이런 특이한 이력과 성격을 가진 '다카노 히데유키'의 자전적 이야기로,
낡은 이층집 노노무라의 한 평 반짜리 방(그의 말을 빌자면 '괭이 마빡만한'ㅋㅋ)에서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무려 11년간이나 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다.

다카노는 같은 탐험부 동아리 후배인 이시카와가 사는 자취집에 빈 방이 났다는 말을 듣고,
방세가 12,000엔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망설이지 않고 바로 입주를 결심한다.
개인욕실은 커녕 공동욕실도 없는 허름한 이층집의 한 평 반짜리 좁아터진 방이지만,
이 곳에서 다카노는 자유를 만끽하며 청춘을 보낸다.


"한 평 반짜리 자취방의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

"한번 엎드리면 방 끝에 있는 것까지 전부 집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죠." (......)

"집이 오래 돼서 불편한 점은 없습니까?"

"아뇨, 별로 없습니다. 지진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적지요.
여기 보세요, 전등도 알전구 하나니 떨어진대도 크게 위험할 건 없고,
책꽂이가 엎어지더라도 반대편 벽에 걸릴 테니 바닥에까지 떨어질 일이 없으니까요.
다만 문틈 사이가 좀 떠서 겨울엔 고다쓰 안에서도 손이 시립니다."
   p198




노노무라에는 11년간 방세를 단 한 번도 올리지 않는 인심 좋은 주인아줌마를 비롯해,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계속 고시 준비생인 겐조,
매일 정체모를 음식을 끓여먹으며 온 집안에 썩은 내를 풍기는 수전노 마쓰무라,
다카노와 같은 탐험대 부원으로 활동하는 후배 이시카와 등,
굉장히 독특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펼치는 에피소드들이 정말 웃기기 그지 없다.ㅋㅋ

욕실이 없는 차에, 목욕 삼아(?;;) 수영장에 다니다가 수영실력이 늘자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고,
마약성분을 실험해보기 위해 조선나팔꽃을 먹었다가 열 다섯 시간이나 의식불명상태에 빠지기도 하며,
'경제활성화 = 환경파괴'라는 결론에 도달해, 철저히 경제비활성화 생활을 시도하기도 한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전부 기발하고 엽기적이며 황당한 건 물론이려니와,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의 입담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정말 오랫만에 혼자 실실 웃으며 미친년마냥(;;;) 읽은 책이다.ㅋㅋ

하지만 형식과 규칙에 얽매인 평범한 생활을 거부하던 저자도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는지,
서른을 넘기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평범한 사회인이 되어 노노무라를 떠나는 걸 보며,
왠지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걸 계기로 그 역시 노노무라를 떠난다.
정신없이 웃으며 읽다가, 마지막 장을 덮으며 왠지 흐르는 세월에 가슴이 짠해진...ㅠㅠ


"나는 친구들과 모래밭에서 신나게 놀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해는 지고 공원에 남아 있는 건 나 혼자라는 것을 알고는 막막해진 꼬마이다."  
p285


암튼 큰 기대 않고 읽었던 책이었는데 너무너무 잼있게 읽었다. 강추, 강추~!! >_<

 



*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1%의 알라딘 추가적립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익월 15일 자동지급, 링크 도서를 포함한 해당 주문도서 전체에 대한 1%)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