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  지은이 : 강희진  /  은행나무



탈북자와 게임 폐인, 리니지 상에서 실제로 일어났었던 '바츠 해방전쟁' 등을
엽기적인 살인사건과 함께 미스터리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라고 해서 확 땡겼던 '강희진'의 <유령>.

'북곰' 클로버 경매에 마침 올라왔길래 꽤 긴 시간을 투자해서 블로그의 리뷰들을 등록하고
그걸로 모은 클로버를 왕창 쏟아부어 낙찰됐는데,
책 받기 며칠 전에 검색하다가 안 좋은 평을 몇 개 보게 됐다.
아, 이거 낚인 건가! 아까운 클로버만 날린 건가! 하면서 걱정을 했는데
막상 맏아서 읽어보니, 머야, 재미만 있구만!ㅋ


"가끔 나는 여기 와서 '왜' 그토록 게임에 몰두하게 됐는지를 생각해본다.
실은 병원에서 의사가 물었던 질문이기도 했다.
의사에게 굳이 그 대답이 '왜' 필요하냐고 되물었다.
게임은 내게 현실이니까, 그것은 당신이 '왜' 사냐는 질문과 똑같았다."
   p51




잘 생긴 탈북자인 '나'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 속에서 '쿠사나기'라는 이름으로
혁명단을 이끌며 바츠 해방전쟁의 영웅으로 활약한 인물이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게임 폐인으로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며 방세도 제대로 못 내는 형편이다.

그가 사는 공동주택에는 대딸방의 미성년자 핸플녀, 룸살롱 호스티스, 마약에 중독된 룸살롱 삐끼들 등,
함께 바츠 해방전쟁에서 싸웠던 여러 인물들이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그 중의 회령 아저씨가 근처의 백석공원에서 엽기적인 형태로 살해되어 발견된다.
사체는 눈알이 빠지고 손가락이 잘려서 토막되어 있었는데,
주인공 '나'는 이 사건에서 리니지 속에서 함께 싸웠던 '피멍'을 떠올린다.
최강의 전사였던 신비의 캐릭터 '피멍'은 자신이 죽인 캐릭터들의 눈알을 빼서 주렁주렁 달고 다녔던 것.

'피멍'이 주인공 주변의 누군가일 거라는(혹은 주인공일 거라는) 예감 속에서 
점차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가 흐트러진 주인공의 모호한 기억들이 뒤섞이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돌아간다.


" - 그 아이템들을 다 잃게 되는데? 네가 죽는데도?

- 나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어.

피멍이 가고 난 후 쿠사나기는 피멍이 강한 이유를 알았다.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자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강한 것이다.
  p76


암튼 기발하고 자극적인 소재 등이 잔뜩 버무려져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속에서 탈북자들의 고단한 처지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잘 모르던 게임 세계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여운이 남는 결말은 조금 쓸쓸하다.
그래, 삶이 너무 고단한 누군가는 현실로부터 도망쳐 들어갈 어딘가가 필요하겠지.
그리고 그 세계를 지키기 위해 그들의 현실은 더더욱 고단해지겠지....ㅠ




단,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이 몇 가지 있었는데 우선 문장 형태.
현재형의 짧은 문장들이 길게 반복되는 부분이 많은데
이런 형식이 한 두번 나온다면 인상적일 수도 있지만 너무 잦으니 좀 짜증....;;;

게다가 대딸방, 포르노, 호스티스, 마약 등의 선정적인 소재가 너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좀 거슬리는데,
특히 등장하는 여성들의 너무 헤픈 모습들은 같은 여자 입장에서
그냥 불편하기만 한 게 아니라 살짝 어이없기까지 하더라.

대딸방에서 일하는 미성년자 여자애는 친하게 지내는 오빠들만 마주치면
자기 손맛을 보라며 핸플을 해주겠다고 들이대고 포르노 감독의 카메라 앞에서 은밀한 곳을 막 공개한다.
룸살롱에서 일하는 역시 미성년자인 여자애 하나는 좋아하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아침 남자가 자신을 찾아온 친한 형에게도 한 번 해주라고 하자
처음에만 잠깐 거절했다가 곧 알겠다며 팬티를 벗고,
미모의 호스티스 '인희'는 누드사진을 찍기 위해 속옷 자국을 남기지 않으려고 전날 속옷을 입지 않는데,
주인공 앞에서 치마 속의 그곳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전혀 조심성없이 행동한다.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자들이 아무 남자한테나 들이대고 인심이 후하고 헤플 거라는 건
그저 일부 남자들만의 희망사항이자 판타지가 아닐지....^^;;;;


"어쩌면 신이 이 세계와 우주를 창조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일에 신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은 인간의 일에 관여할 능력이 없다.
처음 바츠 서버를 만든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바츠 공화국에서 이러한 전쟁, 혁명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하나의 세계와 물리적 법칙들을 고안해 냈지만,
그 창조주는 서버 안의 독재에도, 혁명에도, 반란에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들은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다. 그것은 유저의 몫이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점에서 신은 진정 공평하다." 
  p14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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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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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레아디 2011.11.03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령..제목부터 흥미가 가는데요??ㅎㅎ
    잘보고 갑니다^^

  2. 별이~ 2011.11.04 0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여성을 좋지않게 써냈요. 별루 좋지 않은데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저녁 되세요^^

  3. Hansik's Drink 2011.11.04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진지해보이는데요~ ㅎ 한 번 찾아서봐야겠습니다~ ^^

  4. 블로그토리 2011.11.04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에 대한 의미가 느껴지지않는 삶들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5. 나이트세이버즈 2011.11.04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멍'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의 '용개'가 키워냈다는 '아키러스'라는 사람이겠군요. DK 혈맹을 이끌며 악행을 일삼고 다녔다는.

    암튼 재미 있어 보이네요. 몸조리 잘 하세요.

  6. 2011.11.04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2011.11.04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인폼몰닷컴 2011.11.05 0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

  9. BAEGOON 2011.11.05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범인도 궁금하고... 배경인물들도 독특해서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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