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망치>  /  지은이 : 기시 유스케  /  옮긴이 : 육은숙  /  영림카디널


어제 저녁내내 읽은 '기시 유스케'의 <유리망치>는 역시 넘 잼있었다.
<검은 집>, <푸른 불꽃>에 이어 세 번째로 읽은 '기시 유스케'의 소설인데,
아, 원래 이렇게 이 작가 책은 아무거나 집어 읽어도 잼있는 것임?
그는 이제 내가 '쿄고쿠 나츠히코'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가가 되어가는 중.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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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짓밟고, 죽이고, 강간하고, 뺏는 것은 이 사회뿐만 아니라 자연의 본질이다.
법치국가란 말은 극히 최근에 등장한 허울 좋은 이름일 뿐,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방법이 보다 교묘해지고 미묘해졌을 뿐, 약육강식의 원리는 영원하다."
   p367


어느 일요일 낮, 고층빌딩 최상층의 사무실에서 한 남자가 엎어진 채 죽어있는 모습이
마침 창 밖의 곤돌라에 매달려 작업 중이던 유리창닦이 청년에 의해 발견된다.
죽은 남자는 그 건물에 들어있는 간병회사의 사장으로, 둔기에 의해 머리를 맞아 죽은 것으로 밝혀진다.

일요일인 그날 그곳에는 사장과 사장아들인 부사장, 사장의 오른팔인 전무,
그리고 이들 각각의 비서 세 명이 나와있던 상태.

사장실의 창은 이중강화유리로 되어있으며, 엘리베이터는 비밀번호가 없이는 최상층에 올라오지 없고,
복도에 설치되어 있던 적외선 센서와 고성능 감시카메라에는 어떤 단서도 찍혀있지 않아서,
외부인이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사장실과 부사장실, 전무실만이 복도를 통하지 않고 드나들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는데,
마침 살해시각에 부사장은 외출 중이었고, 전무는 전무실에서 낮잠 중이었으므로
경찰은 전무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전무의 변호를 맞게 된 젊은 여변호사 '준코'는 직감적으로 전무의 무죄를 확신하고,
이 밀실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방범전문가인 '에노모토'를 찾아간다.




이야기가 두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 파트에서는 준코와 에노모토가 여러가지 가능한 가설들을 세우고
그중에서 불가능한 것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범인의 시점으로, 막다른 곳에 몰리게 된 그의 인생 이야기와
어떻게 범죄에 이르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깨닫게 된 것은, 자신과 자신이 바라는 세계 사이에는
투명하지만 아주 강하고 단단한 벽이 가로막혀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딘가에서 돌파구를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결론이었다. 벽 이쪽을 골백 번도 더 기어다녀 봤자 아무데도 다다를 수 없다.
그렇다면 벽을 부수고 바람구멍을 내든가,
극소수의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문을 찾아내어,
여기서 저편 세계로 탈출할 수밖에 없다."  
p287


이 두 파트가 서로 시점도 다르고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 마치 두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

특히 두 번째 파트는 범인이 범죄를 결심하고, 완전범죄를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해나가는 모습이
얼마전에 읽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푸른 불꽃>을 연상시키게 한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범인에게 감정이입이 되서 그와 함께 조마조마해하고 안타까워했다는....ㅠㅠ




'히가시노 게이고'가 <명탐정의 법칙>에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설정이라 비웃었던
'밀실살인'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잼있고 세밀하게 그려낼 수 있는지...

이야기 전개와 함께 각종 방범에 관한 지식들도 쏟아져 나오는데,
역시나 '기시 유스케'의 철저한 공부와 조사가 빛을 발한다.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이 방범 관련 지식들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아주 흥미롭다.

사실 500페이지 가까이 되는 꽤 두툼한 분량이라, 어제 저녁에 다 읽을 생각이 결코 아니었는데,
읽다 보니 중간에 손이 놓아지지가 않아서 결국 끝장을 내버렸다.ㅋ

잼있는 스토리를 짜내는 재능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성실성을 겸비하고,
이 두 가지를 알맞게 버무려내는 능력까지 갖췄으니, 이 작가, 어찌 멋지지 아니한가!ㅋ


"짧은 인생 속에서 한껏 빛나기 위해서는
때로는 가장 어두운 곳을 통과해야 하는 수도 있다."  
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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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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