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세론>  /  지은이 : 캐서린 피셔  /  옮긴이 : 김지원  /  북폴리오


역시 판타지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읽는 내내 어딘지 좀 어색하고
앞부분 약 100페이지 가까이 될 때까지 영 이야기의 가닥을 잡지 못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내 책읽기에서 조금은 벗어난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극도로 진화한 감옥이 등장해서 SF물같은 느낌도 좀 들고,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헤매는 '핀' 일행의 모험기 자체도 꽤나 흥미진진~^^




"모든 기록에 따르면 인카세론은 만들어진 이후에 폐쇄되었지.
아무도 들어가거나 나올 수 없어." 
  p116


이야기는 스스로 생각하는 거대감옥 '인카세론'과, 인카세론의 바깥 세계 양쪽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인카세론'은 비정함과 잔혹함이 판을 치는 철저히 폐쇄된 감옥이며,
바깥세계는 성장을 멈추고 과거로 회귀한, 흡사 중세시대의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사회다.


"어느 날 난 그냥 깨어났어요. 그게 전부예요. 어둡고 조용하고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죠.
내가 누군지, 어디에 있는 건지도 알 수 없었고요." 
  p64


몇 년전 인카세론에서 깨어난 '핀'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하고 흐릿한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있고,
그는 그것이 자신이 바깥세계에서 온 존재라는 증거라 믿는다.
한편, 바깥세계의 '클로디아'는 교도소장의 딸로, 원치 않는 왕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각자 자신의 세계에서 어떤 경로로 크리스털 열쇠를 발견하게 되고
그 열쇠를 통해 둘은 소통을 시작한다.
그리고 '클로디아'는 '핀'이야말로 자신의 원래 약혼자이자,
음모로 인해 사고사로 가장되어 사라진 '자일스' 왕자라고 확신한다.




감옥에서 탈출해 바깥세계로 나오려는 '핀' 일행의 모험과,
여왕과 아버지의 음모를 부수고 자신의 인생을 지키려는 '클로디아'의 고군분투가 이어지는데,
그동안 판타지를 멀리 해온 내게는 좀 엉뚱하고 황당한 이야기들이긴 했지만
나름 흥미진진해서 중반 넘어서면서부터는 뒷이야기를 아주아주 궁금해하면서 읽었지~ㅋ

스스로 생각하는 감옥.이라는 설정은
잘만 다듬으면 아주 철학적인 의미들을 보여줄 수도 있을 만큼 괜찮은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감옥은 그저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기만 할 것이다.
감옥은 재소자들을 갖고 놀며, 그들이 서로 죽이고, 떠돌고, 싸우고, 사랑하게 놔두지만
싫증이 나면 감옥의 모양 자체를 비틀어 사람들을 감금하고 괴롭힌다.
그들은 감옥의 유일한 장난감이었다."
   p130


죄수가 죽으면 그 시체의 원자까지 전부 재활용되는 감옥이니만큼,
자신의 머릿속에서 맴도는 기억의 조각이라는 것도 어쩌면 자신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체가 재활용되면서 함께 딸려온 타인의 기억일 수도 있다는 고뇌가 살짝 나오는데,
이런 부분도 좀 더 발전시키면 꽤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애.ㅎ


"인간은 서로를 고문하지. 그걸 멈출 수 있는 체제는 존재하지 않아. 악을 막을 수 있는 장소도 없고.
왜냐하면 인간이 그것을 자신의 안에 품고 있으니까. 심지어 어린애들조차 말이다.
그런 인간들은 교정이 불가능하니 그저 가두어 두는 것이 나의 임무지.
나는 내 안에 그들을 가둔다. 전부 다 삼켜 버리지."
   p285




하지만 역시 판타지는 내게 넘 어려워~ 어디에 집중해서 리뷰를 써야 할지도 애매하고...^^;;;;
그치만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이야기가 될 듯.

암튼 현재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읽어서인지 읽는 동안 이야기가 자꾸만 머릿속에서 영상으로~ㅋ
이거 영화로 나오면 꼭 한번 봐야겠다.
내가 상상한 장면들이 어떻게 화면 위에서 구현될지 정말 궁금해~!!!^^


"아무도 우리가 어디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단다.
평생 동안 우린 어디에 있는지만 고민하고,
누구와 함께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지 않는 것 같구나."
   p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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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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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롱이+ 2012.02.04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구 갑니다..^^
    주말이네요~
    주말간 편안한 휴식시간 되시길 바래요^^

  2. 두려움너머로 2012.02.05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라딘 서평으로는 구상은 좋았는데 번역탓인진 몰라도 글의 흐름이 자꾸만 끊긴다고 하더군요.
    이 서평도 그것들에 크게 빗나가진 않네요.

    • 블랑블랑 2012.02.05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반에 이야기 가닥 잡기가 좀 힘들었는데 그건 아마 제가 판타지소설에 익숙칠 않아서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이야기 자체는 흥미진진해요~
      판타지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굉장히 재미있을 거에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꽤 재밌게 읽었거든요~^^

  3. 해리포터 2012.03.09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전에 다 읽고 리뷰를 바로 검색했는데 여기로 들어왔네요 ㅎ
    음..정말 위엣분말씀처럼 번역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아요....사람 지칭을 너무 혼란스럽게 해놓은 것 같아서..
    그래서 읽다가 "엥? 아..이 사람이었구나" 몇번이나 생각했었거든요(제가 멍청한 거일 수도 ㅠㅠ)
    모처럼 정말 재미나게 읽은 소설이네요 +_+ 속편의 번역서도 언능 나왔음 좋겠네요 +_+

    • 블랑블랑 2012.03.09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이번에 읽으셨군요~^^
      이야기 서두가 좀 혼란스럽긴 하더라구요~ㅎ
      근데 딱히 번역 탓이라기보다는 이야기 자체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암튼 저는 판타지 장르를 별로 안 좋아해서 좀 낯설었지만 그래도 꽤 즐겁게 읽은 책이에요.
      속편도 곧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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