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  지은이 : 존 그린  /  옮긴이 : 김지원  /  북폴리오

 

 

 

뭔가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는 듯한 제목과 표지.

거기에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라는 소개 때문에 궁금했던 책인데,

우연히 서평도서로 받게 되서(나중에 알아보니 출판사의 착오로..^^;;;) 읽을 수 있었다. 하핫.

 

암에 걸린 소년 소녀의 사랑이야기라는 대충의 설정을 알고 난 다음에는

좀 너무 뻔한 신파조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훨씬 인상적인 작품이다.

특히 슬픈 이야기 속에서도 재치를 잃지 않는 '존 그린'의 센스 넘치는 문장과 대사들이 정말 멋지고,

이야기도 술술 읽히면서 어느 순간순간 가슴을 막 울컥하게 만들어.ㅜ

 

중반부쯤 이야기의 중대한 반전이 일어나고 나서부터는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주책맞게 읽으면서 눈가가 화끈화끈거렸다니까....ㅠㅠ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잊고 있던 감성을 은근하게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 "전 데이트를 하지 않아요. 누구와든 데이트를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건 끔찍한 생각이고 엄청난 시간낭비고......"

 

"아가, 뭐가 문제니?" 엄마가 말씀하셨다.

 

"전 말이죠.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수류탄 같은 거라고요, 엄마.

전 수류탄이고 언젠가 터져 버릴 테니까

사상자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다고요, 아시겠어요?" "   p108

 

 

 

 

16세 소녀 '헤이즐'은 말기암환자로, 특별한 약품 때문에 진행이 잠깐 멈추긴 했어도

늘 코에 끼는 산소튜브를 달고 다녀야 하고 언제 다시 진행이 시작되어 죽을지 모르는 운명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지고 항상 유머를 잃지 않는 쿨한 소녀.

 

 

"전, 음, 고기는 안 먹는데요." (......)

 

"동물이 너무 귀여워서?" (......)

 

"내가 책임져야 할 죽음의 숫자를 줄이고 싶어서야."   p33

 

 

어느날 암환우 모임에서,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잘라내고 의족을 사용하지만 이제는 건강해진(혹은 건강해졌다고 착각한),

'어거스터스'라는 멋지고 섹시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둘은 첫눈에 호감을 가지고 사랑에 빠져든다.

 

 

"모든 구원이란 일시적인 거야.

난 그 애들에게 일 분쯤 시간을 벌어줬어.

그 일 분으로 한 시간을 더 벌 수도 있고, 그 한 시간으로 일 년을 벌 수도 있지.

아무도 그들에게 영원한 시간을 줄 순 없어, 헤이즐 그레이스.

하지만 내 인생이 그 애들에게 일 분을 벌어 줬어. 그건 무가치한 게 아니야."   p65-66

 

 

둘이 이런저런 것들을 공유하며 조금씩 다가가고,

그리하여 서로에게 헌신하는 모습들은 너무너무 예쁘고 감동적이다.

 

하지만 그런 행복한 시간은 그저 찰나에 불과했으니,,,

 

다리를 잘라내고 완치됐다고 믿었던 '어거스터스'의 암이 재발하면서

'죽어가는 소녀'와 '건강해진 소년'의 로맨스였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여전히 죽어가는 소녀''그보다 더 빨리 죽어가는 소년'의 이야기로....

아, 정말 이때부터 나 너무 슬펐다구.....ㅠㅠㅠㅠㅠ

 

 

"모든 아픈 아이들이 그러듯이 너도 동정을 원치 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네 존재 자체가 그 동정에 달려 있지."   p204

 

 

 

 

주인공이 10대인 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내가 너무 늙었는지 잘 공감이 안 가...ㅜ0ㅜ),

이 작품은 두 10대 주인공이 다소 애늙은이같은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지

둘의 대화들도 인상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고 아주 좋았다.

음,, 그렇다고 진짜 노인네같은 소리만 한다는 게 아니라, 뭐랄까...

10대 특유의 치기와 감성이 통통 튀면서도 묘하게 성숙한 분위기가 있어~ㅎ

아마도 어린 나이지만 이미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른 입장에서 오는 깊은 고민 같은 것들 때문이겠지.

 

 

"어떤 관광객들은 암스테르담이 죄악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여긴 자유의 도시예요.

그리고 자유가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죄악을 찾죠."   p166

 

 

암튼 유머러스하고 예쁘면서도 무지 마음이 아파지는 이야기다.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서 침대에 오줌을 싸는 소년의 마음은 얼마나 비참하고 절망적일지...ㅠㅠ

 

그리고 두 주인공의 이야기 외에도, 그 주변 사람들 이야기 모두가 가슴을 때린다.

눈에 암이 심해져서 결국 실명하게 되고 그때문에 여자친구에게도 채인 소년 '아이작'도,

8살짜리 어린 딸의 죽음으로 그 이후의 인생을 알콜중독자가 되어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반 호텐도,

'헤이즐' 때문에 늘 우는 그녀의 아빠와, 하루종일 딸의 곁을 맴도는 그녀의 엄마도....등등...ㅜ

 

홀로 남겨질 것을,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10대들의 예쁘고 슬픈 러브스토리이자,

삶과 사랑과, 그리고 상실에 관한 이야기.

 

사실 생각해보면 그저 기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는 결국 같은 운명이지 않은가....

몇 번의 떠나보냄을 견뎌내고, 마지막으로는 남기고 떠나갈 운명 말이다.

 

 

"난 그 애를 사랑해요. 그 애를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정말로 행운아예요, 반 호텐.

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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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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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림보별 2012.08.31 2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앙~~ 이 책두 막막 땡기네요..ㅜㅡ
    저, 이거 꼭 사서 봐야겠어요. 왠지 무한공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그래서 행여나 많은 부분을 알아버릴까봐 포스팅은 중후반에서 걍 내렸네요..ㅎㅎ 죄송해요~~^^;;;
    기존의 책들 최대한 리뷰 빨리 끝내고 사야겠어요..^^

  2. 유쾌통쾌 2012.09.01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상적인 대사들이보이네요..
    읽어보고 싶어지는데욤^^

  3. 퐁고 2012.09.01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멘트」라는 책 읽고 엄청 슬펐는데 이 책도 엄청 슬퍼보이는군요.

  4. 아레아디 2012.09.01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추천 잘 받고 가네요~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5. +요롱이+ 2012.09.01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구 갑니다..!!
    요 책 막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ㅎ

  6. 슬림헬스 2012.09.01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읽으신건가요 ? 전 아직 읽고있던것도 완결을 못봣는데ㅠ...
    게임좀끊고 남은 주말동안 책에 열중해봐야겟네요.

  7. 생기마루 2012.09.06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책 커버가 잠 이쁘게 디자인 되었어요.
    전 아직 이번에 산 책도 다 못 읽었는데 장바구니에 다른 책부터 쟁여두고 있답니다ㅠㅠ
    저것도 함 봐야겠어요. 일단 서점 가서 훑어 봐야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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