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 살인사건>  /  지은이 : 시마다 소지  /  옮긴이 : 한희선  /  시공사



지난 5일간의 긴 휴가 때 읽기 시작했던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을
결국 연휴 동안에 다 못 읽고, 연휴 뒤에도 또 잠시 손놓고 있다가 이제야 다 읽었다.
책이 재미없어서도 아니고, 사실 진득하게 읽으면 하루도 채 안 걸려 다 읽었을 테지만,
연휴 동안 은근 바빴고, 그 후로는 더 말할 것도 없어서 말이야...^^;;;

암튼 이 <점성술 살인사건>이 '미타라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평이 좋길래 사뒀던 건데,
역시나 역시나 재밌게 읽었다는~^^


"사소한 기쁨이나 슬픔이나 분노, 그런 것은
태풍이나 소나기, 봄이 되면 매년 어김없이 피는 벚꽃 같은 거야.
인간은 그런 것에 매일 좌지우지되면서 결국 모두 비슷한 곳으로 흘러가.
아무도, 아무것도 되지 못해."
   p177




소설은 쇼와 11년, 즉 1936년에 쓰여진 한 화가의 수기로 시작된다.
이 화가는 어떤 광기어린 계획에 사로잡혀 있는데,
그 계획이란 각기 다른 별자리를 타고 태어난 자신의 여섯 딸을 죽여서,
각각 별자리로부터 축복받은 신체의 부분들을 모아 하나의 완벽한 신체를 만드는 것.
그리고 완성될 그 작품을 '아조트'라 부른다.

그러나 얼마 후 화가는 밀실 상태의 작업실에서 수기와 함께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되고,
그 후, 독립해서 따로 살던 큰 딸이 자신의 집에서 역시 살해되어 발견되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짧은 여행을 떠났던 나머지 딸들은 모두 실종된다.
그리고 그 후 1년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실종된 딸들의 시체가 하나씩 발견되는데,
그녀들은 모두 자신의 별자리로부터 축복받은 신체 부분이 잘려나가 없어진 상태.

'아조트'의 계획을 이야기했던 화가가 이미 살해당한 뒤 벌어진 이 집단살인사건은
결국 미궁으로 빠지고 그 후 40여 년 동안 전설로 남는다.
사실 화가는 어딘가에 살아있는 게 아닌가,
과연 '아조트'는 어딘가에 완성되어 있을 것인가, 등등의 의문과 함께...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점성술사인 '미타라이'가 4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이 사건을 풀어나간다.




소설 도입부에 화가의 수기가 약 50여 페이지에 걸쳐 나오는데,
사실 이 부분이 지루하다는 얘기를 몇 번 들어서 잔뜩 긴장하고 읽기 시작.
근데 머, 난 그 부분도 재미있더라~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 게, 
광기에 사로잡혀서 충격적인 계획을 이야기하는 예술가의 수기가 지루할 리 없자나?^^;;;

암튼 처음부터 흥미진지하게 시작되는 이야기에,
게다가 화자인 '이시오카'와 '미타라이' 콤비는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ㅋ
둘이 주고 받는 대화나 행동들이 특히나 재밌다.
서로를 씹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는 끈끈한 애정이 엿보이는 그런 거...
아, 이 귀엽고 정감가는 친구들 같으니라구~ㅎㅎ

사건의 트릭도 맘에 든다.
이 트릭이 '소년탐정 김전일'이랑 또 영화에도 나와서 무지 유명하다는데 난 몰랐다는...ㅋ
'미타라이'가 지폐 위조 트릭과 함께 설명하는 부분에서야 그 영화가 얼핏 생각났는데,
영화 제목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그건 패쓰~^^
다만 오래전이라 가능했던 트릭이고 요즘이라면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까지만~

이걸 읽고 나니 '미타라이'와 '이시오카'의 이야기를 다 보고 싶지만,
이 작품 이후로는 '미타라이'가 점점 이상한 인물로 변해간다고 혹평이 자자해서
일단 이미 사둔 <마신유희>까지만 읽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머, '미타라이 시리즈' 전체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 <점성술 살인사건>만 놓고 보자면,
설정 흥미롭고, 트릭 재미지고, 캐릭터 매력적인, 꽤 읽을 만한 소설이라는 게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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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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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문깔아라 2011.02.16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도서관에 갈때 마다 눈에 띄던데 아직 읽을 생각 조차 안해 봤어요-_-ㅋㅋ 한번 읽어 봐야겠습니다ㅋ

  2. 가리 2011.02.16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엄청난 두께에 살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재미있나 보네요?

  3. 미카엘 2011.02.16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읽으셨군요!!! 요 책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분명 아야츠지 관시리즈도 재미있게 읽으실듯 ㅎㅎ 저는 지금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을 읽고 있는데 굉장히 지루하게 흘러가네요.. 책도 2권인데다가 한권 한권이 얼마나 두꺼운지 ㅠㅠ 결국 50페이지씩 읽었다 놨다 읽었다 놨다만 하고 있어요.. 계속되는 풍경설명에 점점 내가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건지 에세이를 읽고 있는건지...;; 결국 눈돌리고 알라딘 사이트 돌아다니다가 신간중에 음식과 요리라는 책이 오늘 나온걸 발견하고 사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예요 ㅋㅋ

    • 블랑블랑 2011.02.16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용와정 살인사건>은 평들이 안 좋더라구요~ㅎㅎ
      미카엘님 얘기가 넘 웃겨요. 풍경설명이 너무 길면 지루하죠~ㅋ
      그나저나 미카엘님 블로그에서 포켓북이랑 드로잉북 포스팅 잼있게 봤답니당~
      먼가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것 같은...ㅋ^^

  4. 2011.02.16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2011.02.17 0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미카엘 2011.02.18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켓북이랑 드로잉북..ㅎㅎ 노트류도 무척 좋아해서 예븐건 모으고 있고. 그런데다 책 감상이라도 적어두고 싶은데 제가 워낙 글쓰는(글씨도) 재주가 없어^^;; 열심히 모으기만 하게 되더라구요. 대충 오려붙이고 끄적대는것만 하고.. 그나마도 요즘은 귀찮아서 잘 안하고 있찌만요. ㅎㅎ 아! 저 어제 밀실살인게임2.0? 이랑 책 이것저것 주문했는데 너무 기대되요. 제가 좋아하는 요리만화랑 요리에세이도 사서 벌써부터 도착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ㅎㅎㅎ

    • 블랑블랑 2011.02.18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그런 스크랩 같은 거 해두면 나중에 엄청 추억거리 되는 거 같애요.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해놓은 거 지금 가끔 보면,
      내가 왜 이런 쓸데없는 걸 했었지? 하면서도 막 애틋하고 잼있고 그렇거든요~ㅎㅎ
      글구 밀실살인사건은 저두 꼭 읽어봐야겠다고 찜해놓은 건데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전편을 먼저 읽어야 신간도 읽을 텐데 말이지요...
      읽고 나서 잼있는지 알려주세요~
      가능하시면 포스팅도~^^*

  7. 미카엘 2011.02.18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책이나 이것저것 포스팅 좀 하려구요. 방학내내 동생이 집에 와있어서. 컴퓨터를 제대로 하기가 불편해서 미루고 미루고 그랬더니 좀 쌓여있네요 ㅎㅎ
    일단 요리책들부터 포스팅 해야겠어요!

  8. River 2011.02.21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라타이 시리즈', 제게는 생소하지만 이 글을 읽고 어느 정도 앍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책들은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 블랑블랑 2011.02.21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라타이' 아니고 '미타라이'에용~ㅎㅎ
      꽤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점점 황당하게 변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더라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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