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  지은이 : 다카노 가즈아키  /  옮긴이 : 김수영  /  황금가지

 

 

 

출간되자마자 여기저기서 감탄과 칭찬의 이야기들이 줄줄 나오고 있는 작품이다.

예전에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을 아주 재밌게 읽었기도 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북곰'에서 하는 서평단에 응모했다가 당첨되는 바람에 운좋게도 공짜로 읽게 됐지. 흐뭇~ㅎ

 

읽고 나니 그야말로 듣던대로~!!

초반부가 살짝 지루하긴 했는데, 이야기가 조금만 진행되면 그때부턴 아주 폭 빠져들게 된다.

엄청 흥미진진한 데다가 의미심장하기까지 해서 책장이 그냥 훌훌~

700페이지에 가까운 적지 않은 분량이라 이걸 언제 다 읽을까 싶었는데

잡는 순간부터 한 번도 손을 떼지 못 하고 새벽까지 그냥 논스톱으로 쫙 읽어버렸다는...^^;;;

 

인간이 정말 얼마나 무섭고 잔혹하며 이기적인 존재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바로 인간.이라는 명제를 뼈저리게 실감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아, 정말 읽으면서 너무 무섭고 슬펐어....ㅠㅠ

 

 

"현지에 잠입한 뒤, 지옥을 보고 싶지 않다면 절대로 인간에게는 다가가지 마라."   p60

 

 

 

 

소설 속 시점에서 약 30년 전,

한 과학자가 인류종말을 야기할 5가지 가능성을 모은 '하이즈먼 리포트'를 작성한다.

핵전쟁, 바이러스 등과 함께 마지막으로 제시된 가능성은 바로 신인류의 탄생.

훨씬 진화한 신인류가 탄생하면,

환경을 더럽히고 학살을 자행하는 열등한 현재의 인류는 그들에 의해 말살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내전 중인 콩고의 정글 속 한 부족 사이에서 드디어 진화한 인간이 태어난다.

고작 3살에 불과한 이 아이는 이미 일반 성인의 지력을 훨씬 뛰어넘고,

그가 컴퓨터 시스템의 암호 체계를 모두 뚫을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인류의 안전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그가 더 자라기 전에 없앨 계획을 세운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그 진화한 인간을 없애려는 사람들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지시를 전달한다.

만약 임무 수행 중에 본 적 없는 생물과 조우하면 제일 먼저 사살하라. (......)

 

이 생물의 최대 특징은 한 번 보기만 해도 미지의 생물이라는 것을 알 거라는 점이다.

그 순간 자네들은 혼란스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이 생물이 뭐냐는 의문 따위 가져서는 안 된다.

발견하자마자 즉시 죽여라. 가디언 작전의 최우선적인 공격 목표다."   p131-133

 

 

진화한 인간 '아키리'를 제거하기 위해 내전 중인 콩고 밀림으로 파견됐지만

임무 완료 후 자신들 역시 살해될 계획임을 깨닫고

오히려 '아키리'와 한 팀이 되어 정글을 탈출하려는 4명의 용병들과,

죽은 아버지로부터 폐경증이라는 불치병의 치료제 개발을 부탁받아 연구에 착수한 후

알 수 없는 여성과 경찰에 쫓기기 시작하는 일본의 약학과 대학원생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무서운 것은 지력이 아니고, 하물며 무력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이의 인격입니다."   p415

 

 

여러 이야기가 복잡하게 섞여있어서 줄거리를 더 자세히 말하기는 곤란하고,

아무튼 요런 설정 속에서 인간 본성의 잔인함과 추악함, 어리석음이 끔찍하게 묘사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잔인한 학살을 서슴치 않는 미국과,

특히나 내전 중인 콩고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광기어린 행동들은 정말 경악스러워.;;;

마을을 약탈하며 여성들을 강간한 뒤 성기를 총검으로 찔러 죽여대는 병사들과

눈앞에서 형의 몸이 산 채로 토막나는 걸 목격하고,

같은 짓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엄마를 강간하고 목을 잘라야 했던 소년 등....ㅜ

 

 

"나는 인간이라는 생물이 싫다네." (......)

 

"어째서 그렇습니까?"

 

"모든 생물 중에서 인간만 같은 종끼리 제노사이드를 행하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이네.

이것이 사람이라는 생물의 정의야. 인간성이란 잔학성이란 말일세."   p472

 

 

하지만 그 속에서도 '아키리'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수많은 불치병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연구를 계속하는 '겐토',

그런 '겐토'를 댓가없이 돕는 한국인 유학생 '정훈' 등의 모습은

그래도 인간에게 전혀 희망이 없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아, 정말 무섭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화나고 통쾌하고,,,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읽으면서 혼자 훌쩍거리다가 화냈다가 아주 쑈를 했다니까...ㅋ

 

 

"예거가 병사가 되고 나서 육안으로 포착되는 상대를 죽인 것은 이게 처음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에 살인의 죄악감 따위는 온데간데없었고

오히려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것 같은 상쾌한 느낌이 퍼졌다.

잔악무도한 짐승들에게 당연한 응보를 내린 것이다.

죽여. 저 짐승들을 쳐 죽여."   p380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진화와 제약 화학 등, 깊이 있는 과학지식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서

어쩐지 '기시 유스케'를 떠올리게도 한다.

저자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전조사와 연구를 했을지 절로 짐작이 가~ㅎ

정말 간만에 아주 밀도높은 작품을 읽은 듯.^^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고 이기적인 동물인지를 아주 혐오스럽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생명을 돕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 수도 있는 숭고한 존재임 또한 이야기한다.

과연 어느 것이 인간의 본성에 더 가까운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오카네는 울음을 터뜨렸다.

두 눈에서 솟아난 눈물을 허공에 흩뿌리며 계속 뛰었다.

인간으로 태어나지 말 것을."   p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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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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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퐁고 2012.07.31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인류가 인류를 학살한다니까 「나는 전설이다」가 생각나는군요. 거기서 뱀파이어가 신인류로 거듭나는 장면이 나와서요. 물론 뱀프들은 환경파괴니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단지 네빌이 자신들에게 두려운 존재라서 없애버리는 거지만. 무거운 내용을 좋아해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2. 유쾌통쾌 2012.08.03 0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깊은밤 다녀갑니다.
    행복한 꿈 많이 꾸시길요~~
    정말 너무 덥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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