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지은이 : 소네 케이스케  /  옮긴이 : 김은모  /  북홀릭

 

 

 

간만에 아주 몰입해서 단숨에 읽은 소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라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그야말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버둥거리는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 말미의 옮긴이의 말처럼 분위기가 얼핏 '기리노 나쓰오' 비슷도 하고...

 

뭔가 비정한 이야기가 읽고 싶어서 골랐던 책인데 탁월한 선택이었지.^^

 

 

"세파에 떠밀려가기만 해서는 안 돼. 빠지지 않도록 발버둥치는 거야.

설령 꼴 보기 싫어도 숨이 붙어 있는 한 손발을 허우적대며 헤엄쳐야 해.

마지막에 이기는 건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야."   p166

 

 

 

 

소설은 세 사람의 이야기가 각자 따로 진행되며 흘러간다.

 

우선 사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59세의 '칸지'.

치매 노모를 모시며 아내와 둘이 일하는 돈으로 근근히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어느날 심야업무 중 어떤 남자가 커다란 보스턴백을 들고 들어와 사물함에 넣고는

담배를 사러 나간다며 나가서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분실물 보관을 해두려고 하다가 내용물을 확인해본 '칸지'는

그곳에 들어있는 거액의 현금다발을 보게 된다.

소심하고 나름 정직한 그는 그냥 그 가방을 보관소에 넣어두지만,

노모의 치매는 심해지고 아내는 다리를 크게 다치고 시집간 딸의 어려운 사정까지 겹치자

가방속의 현금에 강렬한 유혹을 느낀다.

 

그리고 한 여자에게 푹 빠져 폭력단에게 거액의 빚을 지고 협박을 당하는 형사 '료스케'.

여자는 도망가고,

부정하게 돈을 축적한 친구를 속여 돈을 마련하려 하지만 그것도 잘 안되고,

폭력단의 은근한 협박은 점점 심해지기만 한다.

그러다가 일어난 토막살인사건에서 나온 다리 한짝이 도망간 여자의 다리로 밝혀지지만

놀랍게도 어느날 그녀가 멀쩡하게 살아서 빈털털이의 모습으로 그의 집에 찾아온다.

하지만 그녀는 거액의 돈을 숨겨두고 있었고 그걸 알게 된 '료스케'는...

 

마지막으로 선물거래 투자에 손을 댔다가

집안의 돈을 다 말아먹고 빚까지 지게 된 30대의 가정주부 '미나'가 있다.

이 일 때문에 그녀의 남편은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며 그녀를 무시하고 학대한다.

빚을 갚아야 한다며 생활비까지 주지 않자 결국 그녀는 몸을 파는 알바까지 하게 되고,

거기서 손님으로 만난 젊은 청년과 가까워져 연인처럼 지낸다.

어느날 '미나'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안 청년이 남편을 죽여주겠다고 나서지만,

그는 남편을 착각하여 엉뚱한 남자를 죽이고 상황은 점점 꼬여간다.

 

 

"미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머리를 침대에 묻었다.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옛날부터 미나가 세상을 마주하는 방식이었다.

 

어째서 아버지는 목을 맸을까.

어째서 자신보다 성적이 나쁜 아이는 대학교에 가는데 자신은 일해야 할까.

어째서 죽어라 일만 하며 고생하던 어머니가 암에 걸려야 했을까. 어째서......

 

생각해도 뾰족한 수는 없다. 분명 운명이리라.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던 것이다."   p59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로 각자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하나로 엮인다.

그 순간에 엮이는 게 아니라, 원래부터 엮여있던 걸 작가가 교묘하게 감춰뒀던 것.ㅎ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야 독자는

아! 이 사람이 그 사람이었고, 그 사람이 저 사람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능~

캬~!! >_<

 

(뭐, 대충 비슷한 상황들이 있어서 사실은 연결되어 있겠거니 막연하게 예측은 하지만,

그래도 결말에서 그게 명쾌하게 모여지는 걸 보는 건 역시 멋지지.^^)

 

암튼 아주 재밌게 읽은 소설! +_+

 

'소네 케이스케'의 작품은 이게 처음인데 다른 것도 읽어봐야겠다.

<코>라는 단편집이 하나 더 출간되어있는데 바로 구입 결정!^^*

 

 

"이제는 늦었지만 이 세상을 잘 살아가는 비결을 가르쳐줄게.

절대 남을 신용하지 말 것.

결국 누구든 자신이 제일 소중한 법이거든.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해."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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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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