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의 비>  /  지은이 : 미야베 미유키  /  옮긴이 : 추지나  /  북스피어



길고 긴 9일간의 연휴가 시작되면서 제일 첫 번째로 읽은 책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알고 바로 주문한 건데,
이미 읽고 있는 중인 책이 몇 권 있었지만 이것부터 읽지 않을 수가 없었지.
너무 궁금했거든~ㅋ

<지하도의 비>는 다양한 분위기의 단편 일곱 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으로,
로맨스 미스터리에서부터 초현실적인 이야기와 어딘지 으시시한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미미 여사의 단편을 맛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유후~ ^0^




지하도의 비

남자에게 배신당한 주인공이 우연히 알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로,
같은 아픔을 겪은 그녀는 주인공과 함께 그 아픔을 공유하며 가까워지지만,
어느날 주인공에게 다가온 남자를 보자 돌연 무시무시한 악의를 내뿜는다.
그리고 그녀가 배신당했다는 과거의 이야기도 실은 그녀만의 망상에 불과했음이 밝혀지는데...

망상증이 있는 여자의 어이없는 행동들이 살짝 영화 '히 러브스 미'를 떠올리게 하는데,
은근 무섭고 섬찟하다가 마지막에 분위기가 반전된다.


"비슷한 재난을 당한 사람이 둘 있으면 말이야.
너만 먼저 빠져나가게 할까 보냐 하는 기분이 드는 법이야. 누구든 그래."  
p33


결코 보이지 않는다

한밤중 인적이 없는 곳에서 어떤 노신사와 함께 택시를 기다리게 된 남자.
좀처럼 택시가 오지 않자 노신사는 그에게 말을 걸고 기묘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신비하고 기묘한 분위기가 왠지 오래 된 미드인 '환상특급'의 소재로 딱 어울릴 것 같은 이야기다.^^


"우리는 부부가 될 상대와 붉은 실로 묶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임종을 지켜 주는 상대와도 묶여 있어요. 아마 검은 실로요."  
p66


불문율

일가족 네 명이 차에 탄 채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모두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후,
가족과 관련이 있는 여러 사람들이 그들에 관해 하는 말들.
옆집 주부, 남편의 내연녀, 아들의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형식을 취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진다.

특정인물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진술에 의해 서서히 밝혀지는 실체라는 설정은 언제나 흥미롭지.^^


혼선

여성들을 골라 집요하게 변태적인 장난전화를 거는 남자에게,
과거에 같은 장난을 하던 어떤 남자가 실제로 겪었던 일이라며 들려주는 괴담.

조금 으시시하면서도 너무 황당한 괴담이라,
이런 이야기로 그 남자가 잘못을 깨닫겠냐!라고 생각했으나 마지막에 나름 반전이 있다.


"계단 위에는 아무도 없었죠.
다만 빛이 켜지기 직전 눈 깜짝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형태가 있는 무언가가
계단에서 슥 일어나 안쪽 방으로 도망치는 모습을 본 것 같았어요."  
p106


영원한 승리

유능했으나 평생 독신으로 살던 큰 이모가 죽고 나서
그녀의 아파트 우편함에서 오래 되어 색이 바랜 편지 한 통이 발견된다.
편지는 그녀가 젊은 시절 불륜관계였던 한 남자가 배신을 통보하는 내용으로,
이 오래 된 편지가 왜 이제서야 우편함에 들어있는 것일까?

로맨스 미스터리로, 죽음과 배신이 등장하지만 분위기는 그닥 어둡지 않다.


무쿠로바라

거리에서 칼을 든 청년에게 이유없이 공격받고 얼떨결에 그를 죽이게 된 남자는
그 사건으로 인해 직장과 가정 등 모든 것을 잃은 후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살인사건들의 기사를 경찰서에 들고 와서
그것이 이미 죽은 청년인 '무쿠로바라'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이라고 주장하는데....

결말도 그렇고 살짝 섬찟한 이야기.


"하시바는 다른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 - 그런 재난을 빠져나와 살아남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무언가를 다섯 사건 속에서 발견한 게 아닐까."  
p210


안녕, 기리하라 씨

한 가정의 다섯 식구가 어느 날부터 동시에 소리를 듣지 못 하는 기이한 현상을 겪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한 남자가 찾아오는데....

결말이 좀 애틋하고 짠하다.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몇 권 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녀에 대해 나름대로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단편집은 어쩐지 그 이미지와 많이 다른 느낌이다.
오,,, 왠지 색달라~ㅋ

워낙 다양한 느낌의 단편들이 모여있는 터라 좀 어수선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한 편, 한 편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각각의 단편은 모두 크건 작건 반전이 있는데, 몇 편은 아주 맘에 들고, 몇 편은 그냥 그렇고....머...^^;;;

기묘한 이야기, 섬찟한 이야기, 으시시한 이야기, 애틋한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거기에 '미야베 미유키'의 팬이라면 더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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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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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곡물 2010.09.21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쓸쓸한 사냥꾼이후로 미미여사 단편은 않볼려고 했는데 ㅠㅠ
    진짜 너무 하신다 ㅋㅋ

    • 블랑블랑 2010.09.21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잼있긴 한데 좀 시시한 단편도 있고 그래요.
      '쓸쓸한 사냥꾼'은 제가 안 읽어서 머라 말씀드리기가...^^;;;
      암튼 미미여사 단편들이 취향에 좀 안 맞으셨다면, 다른 리뷰들 더 읽어보시구 신중하게 구입하세요~^^*

  2. ashpiric 2010.09.21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미여사님 단편집은 처음 읽어봐서 그런지 신선했어요^^ 저는 <영원한 승리>랑 <안녕 기리하라씨>가 재미있더라구요. 아참. 눈팅만 하다가 처음 인사드립니다. 소개글에 뜨끔해서 댓글 남기네요. 반갑습니다 ^^

  3. 엠코 2010.10.27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미 여사님 소설을 아직 제대로 읽어본 게 없었는데(심지어 그 유명한 모방범도 못 읽어봄 ㅠㅠ) 마침 재밌다는 평이 이리저리 나돌고 있어서 분량도 생각보단 부담이 적은터라 나중에 날 잡아서 한번 읽어보려 합니당. 일단 얼마 전에 주문한 심홍부터 읽고..

  4. 가리 2010.10.27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모방범1만 봤고,,이유도 읽다 말았고
    화차는..별루였고..명성에 비해 저에겐 왜 별루 안땡기나 모르겠어요 ㅜㅜ

    • 블랑블랑 2010.10.27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미미여사 책은 <이유>랑 <화차>랑 <지하도의 비> 세권 읽은 게 전부구요,,
      머, 열렬한 팬은 아니에요~ㅋ
      그치만 장편같은 경우,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주목하는 방식 같은 건 좋아하죠.
      워낙 다작인 데다가 작품마다 편차가 심하다고 해서 잘 골라읽어야 하는 작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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