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카를로 프라베티 / 그림 : 박혜림 / 옮긴이 : 김민숙 / 문학동네


"책을 처방해드립니다"라는 매력적인 제목에도 반했지만,
묘한 느낌의 일러스트와 "이 책을 하루 세 번, 식후 30분 동안 읽으시오."라는 문구에 끌려서
결국 구입까지 하게 된 책이다. 나도 책 처방을 받고 싶었단 말이지~ㅋ
뭣보다 책이 넘 예뻐서 구입한 보람이 있다. >_<ㅋ




한밤중, 도둑질을 하려고 한 저택에 침입한 '루크레시오'는 집 안에서 대머리 꼬마 '칼비노'에게 잡히고
어쩔 수 없이 칼비노의 제안대로 머리를 밀고 칼비노의 아버지 역할을 하며 저택에 머물게 된다.
그후 루크레시오는 칼비노를 따라 도서관인지 정신병원인지 모를 곳에 가기도 하고
집 안의 식료품창고인지 냉동고인지 모를 곳에서 꽁꽁 언 시체를 발견하기도 하는 둥,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급기야 시체로 얼어있던 칼비노의 엄마가 살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이 집에 뭔가 감춰진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


기본 스토리는 미스테리 쪽에 가깝지만, 그야말로 엉뚱한 상상으로 뭉쳐진 유쾌한 책이다.
책 속의 소제목들은 '죽은 거야, 산 거야?', '남자애야, 여자애야?', '옷장이야, 방이야?'같은
양자택일형 질문들로 되어있고, 루크레시오의 이러한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칼비노의 대답은
편견에 사로잡혀 정해진 틀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만의 상상력을 맘껏 발휘해보라는 이야기인 듯 하다.


"꼭 이것 아니면 저것일 필요도 없고, 그것일 필요도 없어요."   p33




빈 스크린에 각자의 상상력으로 영화를 재현해서 보는 극장이라던지,
제목에서처럼 책을 처방해주는 서점약국 등, 잼있는 설정들이 마니 나오는데,
특히 작품 후반부에 나오는 침대로 가득 찬 정신병원 도서관은 정말 매력적이다.
의자에 앉아서 읽는 책보다 침대에 누워서 읽는 책이 훨씬 달콤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얼마나 멋진 도서관인지~~ㅋ >_<


"침대에서 책 읽는 것만큼 큰 즐거움도 없죠. 사실 책을 읽는 행위와 꿈을 꾸는 행위는
바느질하면서 노래하는 것만큼이나 떼려야 뗄 수 없는 거죠."  
p124




140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짧은 데다가, 중간중간 일러스트 페이지까지 있어서
책 한권을 다 읽는 데 넉넉 잡아도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읽는동안 마치 폭죽이 팡팡 터지는 작은 축제를 보는 느낌이라 굉장히 즐겁게 읽었다. 
'장편소설'이라기보단 '장편동화'가 맞는 말이겠지만,
이미 머리가 굳어버린 어른들에게도 처방약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할 듯~^^


"책을 읽을 때는 말이에요, 당신 눈앞에 조그만 검정색 부호들이 일렬로 배열되어 있을 뿐이에요.
스무 개 남짓의 문자들이 쉬지 않고 반복되고 조그만 그룹을 지어 서로 뭉쳐 있을 뿐이죠.
이렇게 많지도 않은 자료들로 당신은 머릿속에 상상과 생각을 통해
완전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우리가 책을 읽을 때마다 정신이 놀라운 작업을 실현하는 거죠.
이 멋진 훈련이 우리를 단련시키고, 또 내적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거예요...."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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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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