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이프>  /  지은이 : 야쿠마루 가쿠  /  옮긴이 : 김수현  /  황금가지



어제 저녁 늦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쫙쫙 오는 비도 아니고, 추적추적...
집에 들어와서 밥먹고 책 좀 읽다 자야지, 하고 읽을 책을 골라보는데,
우울한 날씨 탓인지 왠지 '야쿠마루 가쿠'의 <천사의 나이프>가 땡겨~
제목에서 오는 느낌이 추적추적 내리는 비랑 어쩐지 잘 어울리더란 말이지~
읽다 덮어둔 책이 이미 여러 권 있었지만 요 녀석으로 펴들고 읽기 시작,
결국 푹 빠져서 밤 늦게까지 홀랑 다 읽었더랬다.ㅋ

미성년의 범죄 처벌에 관해서는 나도 전부터 관심있게 생각해보던 부분이라 아주 흥미로웠다.


"죄를 범한 어린이들의 재기는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이념은 범죄 피해자나 그 가족의 통곡을 짓밟고서 성립되어 있었다."  
p52




주인공 히야마는 커피숍을 운영하며 어린 딸과 둘이 살고 있는 젊은 아빠.
그의 부인 쇼코는 4년 전 집에서 3인조 강도에게 나이프로 잔인하게 살해당했지만,
당시 범인들이 열세 살 중학생이었던 관계로, 소년보호법에 의해 제대로 된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히야마는 풀지 못 한 분노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4년 전 그 범인 중 한 명이 히야마의 주변에서 살해당하고,
마침 살해시각에 확실한 알리바이가 없던 히야마는 강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국가가 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제 손으로 직접 범인을 죽이고 싶습니다."   p56


이야기 특성상 초반부분은 좀 속이 터졌지만, 중반 부분부터는 아주 반전의 연속.
생각지도 못 한 새로운 진실들이 연이어서 빵빵 터진다.
사건 당일날의 진실, 범행을 저지른 소년들의 진실, 죽은 아내 쇼코에 대한 진실 등등등등...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심하게 얽히고 설켜 있지만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알고 보니 얽혀있더라는 설정이 아니라
얽혀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의도로 만나게 된 설정이라 그닥 억지스럽지는 않다.


"어째서 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범한 죄가 가벼워지는 것인가.
피해자 측에 있어서는 가해자가 성인이든 미성년이든 잃어버린 것에는 변함이 없다.
어째서 미성년에게 살해당한 순간부터
피해자의 생명이 가진 가치는 가벼워지고 마는 것인가."  
p68




스토리 자체도 흥미진진하지만,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던 작품이다.

소년법은 범죄를 저지른 소년의 혼란을 막기 위해 피해자 유족과의 접촉을 차단시키고
오직 소년의 안정과 자립, 갱생만을 추구하지만,
피해자의 슬픔과 분노를 직접 마주 하지 않은 채로 진정한 속죄가 가능할까?
진정한 속죄가 이뤄지지 않은 갱생을 과연 올바른 의미의 갱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 철없이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의 갱생도 물론 중요하지만,
피해자의 울분을 풀어주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일 텐데 말이다.


"그런 당연하고도 절실한 심정은
소년의 보호와 미래라는 이름 아래 언제나 구석으로 내몰리고 만다.
피해자의 마음은 평생 안정을 찾지 못한 채 갈 곳 없는 분노를 안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p94


오늘도 하루종일 날이 흐리고 비가 주륵주륵~
집에 와서 머 한 것도 없는데 어영부영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어제부터 계속 기분도 꿀꿀한데 얼른 잠이나 자야지. 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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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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