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속삭임>  /  지은이 : 기시 유스케  /  옮긴이 : 권남희  /  창해



요즘은 읽고 나서 일주일 정도만 지나도 내용이나 느낌이 가물가물해진다.
이것은 본격적인 노화현상의 하나?^^;;;;
이것도 진작 리뷰를 올렸어야 했는데 다 읽은지 일주일이 지났더니 아무래도 어설픈 리뷰가 될 듯.ㅠ
게다가 앞으로 읽을 분들의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정작 중요한 내용은 쓸 수 없다는 곤란이 있기도 하고...

암튼 600페이지가 넘는 꽤 긴 분량이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은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 모두 재밌긴 하지만, 이건 그중에서도 상위권.^^


"그것은 불과 4, 5미터 앞에서 이쪽을 보고 앉아 있었다.
러닝셔츠와 파란 팬티를 입은 것으로 간신히 인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야...... 이건. 거짓말이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p523




이야기의 발단은 아마존 탐사에 다녀온 사람들이 차례로 자살을 하면서부터.

이들은 아마존 탐사 당시 한 팀을 이루고 있던 사람들로,
탐사 기간 중에 한 번 길을 잃어 어떤 장소에서 하룻밤 동안 야영을 하며 배가 고픈 와중에 
행동이 조금 이상한 원숭이 한마리를 발견하여 잡아먹은 경험을 함께 했다.

그러나 그들의 자살이 더욱 기묘한 것은 바로 그 자살방법에 있었으니,
죽음공포증에 시달리던 남성의 급작스런 자살 자체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평소 고양이과 동물을 극도로 두려워하던 남성은 동물원의 호랑이에게 스스로 뛰어들고,
아이를 하나 잃은 뒤 남은 한 아이마저 잃을까 봐 노심초사하던 여성은
그 아이를 지하철 선로에 던진 뒤 자살을 한 것.

그 후로도 엽기적인 방법의 연쇄자살사건은 계속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아마존 탐사와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기괴한 자살방법만은 같아서,
자신의 얼굴이 흉하다는 추형공포증에 시달리던 남성은 염산같은 용액에 얼굴을 담근 채 죽고,
평소 결벽증에 시달리던 여성은 더럽게 오염된 강물에 투신하여 죽는다.

이야기는 처음 자살한 남성의 연인이자,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인 '사나에'가
아마존 탐사에 다녀온 뒤 180도로 인격이 바뀌어버린 듯한 연인의 변화와 자살에 의혹을 품고
일련의 자살사건들을 하나씩 조사해 나가면서 진행된다.
그리고 그와 함께, 평범하던 생활에서 점점 기이하게 변해가는 한 청년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어
소설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사실 정말 얘기하고 싶은 내용은 따로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읽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 이상은 자제....^^;;;;
뭐, 난 거기까지 대충 알고 읽었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상관없다 하시는 분들은 얼마전에 관련포스팅하면서 스포를 흘린 적이 있으니
그 포스트를 참조하시고~ (요기 클릭!!)

소설 속의 자살자들이 자살에 이르기 전에 한결같이 천사들의 날갯짓 소리와 속삭이는 소리를 듣기 때문에
얼핏 초현실적인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지만 절대 노노~!!
나름대로 과학적 기반을 꽤 충실히 가지고 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더 무섭고 흥미진진!^^;;;

한 가지 분명하게 깨닫게 된 것은,
고통과 공포의 존재가 생물의 생존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하는 것.
고통과 공포를 느낌으로써 위험을 피하고 다친 곳을 보호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으므로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생물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거지...

그러고보면 고통과 공포를 반드시 동반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숙명이, 
어쩐지... 좀 슬프네....ㅠ


"모든 것은 뭔가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인 나약함에서 기인한 것이다."  
p598


암튼 무더운 여름에 읽는 호러소설도 좋지만, 겨울밤 읽는 호러소설도 독특한 맛이 있다.
밖에 나가기 싫어지는 겨울밤, 따끈한 이불 속에 배 깔고 누워서 과학호러소설 한 편 어떨까?
게다가 이건 지금 반값 할인 판매 중!! 후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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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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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쾌통쾌 2011.12.10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독서가 너무 힘드네요 ㅠ
    나이...무섭죠...세월이 내머리속에 지우개를 만들어주나봐요 ㅠ

  2. BAEGOON 2011.12.11 1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00페이지라... 좀 부담이 ㅎㅎ
    쉬는 날 한번 쫙 봐봐야겠네요^^
    유익한 책소개 잘 보고 갑니다...

  3. 명태랑 짜오기 2011.12.11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사의 속삭임, 한번 읽어 봐야 겠습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4. 나이트세이버즈 2011.12.11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생충 포스팅 땐 미처 신경쓰지 못 했는데 표지 디자인이 맘에 드네요. 왜 자신들이 두려워하고 싫어하던 쪽으로 죽음을 선택하는지 등은 대충 알겠어요.

    • 블랑블랑 2011.12.12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눈치채셨군요!!ㅎㅎ
      근데 그거 대충 다 알고 읽어도 재밌어요.
      저도 읽기 전에 누구한테 다 듣고 읽은 건데도 엄청 재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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