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유로 세대>  /  지은이 : 안토니오 인코르바이아 & 알레산드로 리마싸  /  예담


우리나라의 88만원 세대를 연상시키는 제목의 <천유로 세대>는
언제나처럼 알라딘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어슬렁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이다.
외국의 젊은이들은 그 문제를 과연 어떻게 헤치며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급 호기심 발동으로
다른 책 구매할 때 장바구니에 슬쩍 끼워넣어서 함께 구매~^^

사실은 먼가 조금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적어도 저 금액보다는 훨씬 마니 벌고 있으니, 읽다 보면 자신감과 용기가 생길 것 같은?
역시 인간은 자신보다 불행한 존재로부터 위안을 찾으려는 사악한 존재라니깐~ㅋ
머, 아마도 요즘 내 생활이 좀 힘들었던 게지... (좋게 생각하자!^^;;;)




천유로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백만원 가량을 말하며,
'천유로 세대'는 이 수입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소설은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한달에 천유로 안짝을 버는 네 명의 젊은이가
집세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함께 동거하며 생활해나가는 이야기.


"요즘은 혼자 세들어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친구들 중에 나폴리, 로마, 토리노에서 혼자 사는 녀석들이 있는데, 말도 못 하게 고생을 한다.
왜냐하면 1,000유로는 집세 내고 융자금 갚고 나면 생활비만으로도 그냥 날아간다."  
p118


주인공들은 적은 수입으로 집세와 세금, 각종 공과금 등을 내고, 한 달에 한 번 함께 장을 본다.
돈이 아까워서 근사한 식당은 엄두도 못 내고 할인마트의 세일코너를 애용하며,
지하철 먹통으로 막차가 끊겨 할 수 없이 탄 택시요금 때문에 성질을 내기도 하고,
가스누출로 과다하게 청구된 가스 요금 때문에 서로 대판 싸우기도 한다.


"1,000유로면 한 달은 어떻게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을 위해서건 미래를 위해서건 1센트라도 모을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예를 들어 내가 치과에 가야 한다고 해보자.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빚을 져야 할지 아니면 외출금지라도 내리고 퇴근하자마자 집에 틀어박힐지."  
p101


사실 굉장히 궁상맞고 우울한 이야기지만 소설의 분위기는 절대 침울하지 않다.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조건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희망에 부풀어 복권을 사거나, 가끔은 큰맘 먹고 바에서 기분을 내기도 하며,
안 쓰는 물건을 경매에 올려 알뜰하게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도 한다.
주인공들에게는 아직 젊음이 반짝반짝거리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정확히 164유로. 이 돈으로 이번 달 말까지 버텨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기죽지는 않는다.
마지막 1센트까지 세어가며 끝까지 살아남는 데는 이력이 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은행 계좌에 남은 그 얼마 안 되는 돈은 사수해야 한다.
생활비에, 3개월마다 한 번씩 나를 털어가는 세금 고지서에
언젠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릴 테지만."  
p28




원래 두 명의 저자가 인터넷 블로그에 연재하던 건데 인기가 많아져서 책까지 출간된 거라고 한다.
두 명의 저자 역시 '천유로 세대'~ㅋ
250페이지 정도의 많지 않은 분량에, 중간중간 일러스트 페이지도 들어있는 데다가
내용 자체가 쉽게 읽히는 터라, 두어 시간이면 뚝딱 읽어치울 수 있는 책이다.
주인공들이 나름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들이라 읽다보면 그 분위기가 약간 전염되는 듯.
확실히 블로그에 연재하면 인기를 끌만한 내용과 소재다.
굉장히 인상적이거나 흥미진진하거나 진지하진 않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사람은 사회적인 지위만 갖고 사는 게 아니다. 돈만 갖고 사는 것도 아니다.
보너스도 없이 월 1,028유로에 살아도,
콩코드를 타고 날아가는 것보다 더 빨리 갖가지 골칫거리들에서 멀어질 수 있다.
진정한 영혼의 평화만 있다면." 
  p19

 

 

 

* 2013년 1월 현재 절판상태.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