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키>  /  지은이 : 존 윈덤  /  옮긴이 : 정소연  /  북폴리오



한때 SF물을 굉장히 좋아했던 때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일본 미스터리물에 밀려 잘 보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관심은 남아있어서 신간이 나오면 눈여겨보게 되는데,
'존 윈덤'의 <초키>는 어쩐지 서정적인 SF 소설일 것 같아서 더욱 관심을 가졌던 작품.

게다가 이거 무려 1968년에 씌어진 작품이다.
SF소설이라는 게 최근에 씌어진 것일 수록 더욱 기발한 설정을 보여주긴 하지만,
오래된 SF 소설은 그것대로 독특한 재미를 보여줘서 좋아한다.
특히 이 <초키>처럼 딱히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 SF물도 좋아해!ㅎ

이야기의 배경이 현대라 복잡한 내용도 없고 분량도 250페이지 정도로 많지 않아서 그냥 후루룩 읽힌다.
부담없이 펼쳐들고는 그 자리에서 뚝딱 읽어치웠지.ㅋ


"그건 '매튜에게서' 오지 않았어.
저 밖 어딘가에서 '매튜에게로' 온 존재야."  
p160




어느날, '데이비드'는 정원에서 12살난 아들 '매튜'가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유심히 관찰해봐도 대화를 나누는 상대는 보이지 않고,
대화내용 자체도 묘하다.

'매튜'로부터 '초키'라는 존재에 대해 들은 '데이비드' 부부는
아들이 상상속의 친구를 만든 거라 생각하고
일단은 아이의 상상력을 망가뜨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지만,
그후, '매튜'는 집에서나 학교에서 엉뚱한(혹은 고차원적인?) 질문들을 쏟아내고,
학교 선생님들로부터도 염려의 말을 듣게 되면서 상황은 점점 예사롭지 않게 진행되고, 부부는 당황한다.

그러던 어느날 물놀이 중에 '매튜'와 두 살 아래 여동생이 함께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벌어지고,
구조의 손길이 올 때까지 '매튜'가 여동생을 받치고 급류를 견뎌 구사일생으로 무사히 구출되는데,
중요한 건 '매튜'가 원래 수영을 조금도 하지 못 했다는 것!

그리고 갑자기 없던 미술 재능을 발휘해서 전시회에서 수상을 해 천재 어린이 작가로 기사화되기도 한다.

도대체 '매튜'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네, 그것도 아닙니다. '귀신들림'은 지배당하는 현상이죠.
이 경우는 달라요. (......)
초키는 매튜를 지배하지 않아요......"  
p102


알 수 없는 존재와 소통하는 소년.이라는 존재가 살짝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정작 소설 속에서의 '초키'는 '매튜'에게 절대 해를 입히지 않으며,
'매튜'와 의견을 조율하고 그를 걱정하며 이런저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무섭기는 커녕, '초키'와 '매튜'의 이 특별한 우정이 도리어 귀엽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하고...^^

하지만 '천재 수학자, 화가, 수영선수로 변신한 평범한 소년의 비밀'이라는 문구는 좀 과장이라,
실제로 작품 속에서 매튜가 그정도로 굉장해지는 건 아니고,
음,,, 말하자면 잠재력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시각을 배워나가는 것에 더 가깝다.
수학이나 물리학 등에서도 갑자기 뛰어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독특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본다거나,
배웠지만 할 수 없었던 수영기술을 갑자기 이해하게 된다거나,
그림을 그릴 때, 그리는 능력 자체보다는 사물을 제대로 보는 방법을 깨닫거나 하는 식.

미지의 존재로부터 무한한 능력을 부여받는 꿈같은 스토리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왠지 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이야기는 오히려 더욱 가깝고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매튜'가 전하는 '초키'의 이야기들도 신선하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데,
'초키'는 우리가 그저 '원래' 그렇다는 말로 당연하게만 여기는 많은 것들에 대해 의아해한다.


"하지만 우리 방식 역시 초키가 이해하기엔 어려워요.
초키는 부모님이 두 분 계시면 정말 헷갈리겠다고 말했어요. 좋은 생각도 아니래요.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자연스럽고 쉽지만, 부모가 두 사람으로 나뉘어 있다면
한쪽을 다른 한쪽보다 더 사랑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느라 무척 힘들 거라고 했어요.
인간이 하는 이상한 행동 중에는 그 부담이 원인인 경우도 있을 것 같대요."  
p81


'매튜'의 상태에 대응하는 엄마, 아빠의 각기 다른 입장도 이야기의 재미 중 하나인데,
어느정도 '초키'의 존재를 믿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아빠에 비해,
'초키'를 절대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그 존재를 아들의 머릿속에서 없애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히스테릭하게 반응하는 엄마의 태도는 좀 짜증...^^;;;
하지만 뭐, 생각해보면 그게 아마도 '어른'들의 일반적인 반응이겠지.ㅎ


"초키요, 아빠.
초키가 떠나고 있어요. 영원히......"  
p192


사랑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딘지 애틋하고 짠하기도 한 아주 독특한 SF소설.
SF를 가장한 성장소설 혹은 가족소설이라고 해도 되겠다.
어쩌면 매튜 역시 초키를 잊어가는 것과 동시에 평범한 '어른'이 되어가겠지만...

현재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아 영화화가 진행중이라는데 영화도 꼭 보고 싶어!ㅎ

'초키'가 '매튜'에게 온 목적이 무엇이며, 그들의 동행이 어떤 결말을 맺는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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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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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르가논 2011.09.23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SF소설인가 보군요.
    스필버그가 영화화한다니 기대되는데요!

  2. 별이~ 2011.09.24 0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필버그가 영화하 한다구요. 기대하고 있어야 겠네요^^^
    이번주도 수고하셨어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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