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  지은이 : 박민규  /  문학동네

 

 

 

여기저기서 칭송하는 소리를 꽤 많이 들어서그 이름과 작품들 제목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인 '박민규'.

무규칙 이종 소설가라나 뭐라나 하더니만, 오, 진짜 독특하네~! +_+

 

 

"세계란 어떤 곳인가?

당신이 만약 이십일년에 걸쳐 준비를 해나간다면 - 더불어 그 태도의 차이에 따라

세계는 한 권의 <괴수대백과사전>이 될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 세계는, 이미 한 마리의 괴수일지도 모른다."   <대왕오징어의 습격> 中

 

 

표제작 <카스테라>를 비롯해 총 10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단편집인데, 이것은 판타지인가!!ㅎ

냉장고에 세계를 담고, 너구리 오락게임을 하며 너구리로 변해가고, UFO가 농촌을 습격하고,

엄청난 크기의 대왕오징어가 도시에 나타나고, 버스를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고 등등,

기발한 상상력의 희안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놀라운 건 그속에서 현실의 모습을 더 또렷하게 볼 수도 있다는 거~

 

 

"은근히, 세상이 변하기보다는 직급이 변하길 바라는 사람이, 되어갔다.

어느 가을날인가, 깊이 담배 한 모금을 들이켜다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삶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마흔이었다."   <코리언 스텐더즈> 中

 

 

첫편 읽을 때는 '독특하다', '기발하다',,, 두번째 편 읽을 때는 '난해하네', '심오하군', 막 그러다가

세번째 단편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에서 반해버렸다.

개인적으로 이 단편집 통틀어 제일 인상적이고 마음에 든 작품.

 

가난한 가정탓에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학생과, 생활고에 지쳐 사라진 아버지...

어느날 지붕 위에서 내려오는 기린을 만나게 되고,

 남학생은 그 기린이 아버지라 확신하고, 그리하여 건네는 말에,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하는 구절에서 갑자기 뭔가 울컥하면서 눈물 나올 뻔...ㅜㅜ

(내용 쪼금 써놓고 보니 진짜 디게 이상한 얘기네~ㅋ^^;;;)

 

 

"인간에겐 누구나 자신만의 산수가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것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물론 세상엔 수학 정도가 필요한 인생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삶은 산수에서 끝장이다.

즉 높은 가지의 잎을 따먹듯 - 균등하고 소소한 돈을 가까스로 더하고 빼다 보면,

어느새 삶은 저물기 마련이다, 디 엔드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中

 

 

<야쿠르트 아줌마>랑 <갑을고시원 체류기>도 기억에 남고....

 

곤란한 건 이것들이 줄거리를 얘기하기가 힘들어~^^;;;

이야기가 중구난방 산만하고 정신없고, 엉뚱해도 너무 엉뚱하거든~

 

하지만 워낙에 기발한 설정으로 출발하는 데다가, 그 설정을 끌고 나가는 작가의 글빨이 좋아서

담겨진 의미 따위 못 알아먹어도 그것과 상관없이 술술 읽힌다.ㅋㅋ

 

 

"똥이 나오지 않는다.

사흘째였을까, 그즈음만 해도 이럴 수도 있겠지란 생각이었다.

그러다 열흘이 지나갔다.

이럴 수는, 없는 게 아닌가. (......)

 

보름째였다. 나는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보름 동안 똥을 누지 않은 인간이 있을까.

보름이나 똥을 못 누면, 적어도 어딘가가 썩는 게 아닐까. (......)

 

아무튼 명심해라.

니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건,

지금 이 세상에 똥을 못 눠 고통받는 한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야쿠르트 아줌마> 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개인적으로 지루하고 별 느낌 없었던 것도 두 어편쯤~

뭔가 문제의 핵심을 기발한 설정으로 보여주긴 하는데, 그냥 그걸로 끝나는 듯한 느낌 같은 거...?

뭐, 내 비루한 능력에 비해 작품이 너무 난해했던 거겠지....^^;;;

 

 

"아는 것을 힘이라 생각하는 동물은 이 넓은 지구에서 오직 인간뿐이다.

인간은, 실은 그래서 왜소하다."   <대왕오징어의 습격> 中

 

 

암튼 웃기고, 황당하고, 어이없고, 그리고 서글픈 이야기들....

 

이 작가 쫌 많이 궁금해졌다.

다음엔 장편을 읽어봐야지.^^

 

 

"그 순간 나는 한 사람의 인간이 아니라 한 마리의 생물이었다.

인간이란, 생존의 문제를 해결한 생물만이 비로소 얻게 되는 이름이구나 -

그런 생각이 들었다."   <헤드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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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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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꿍알 2013.09.23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읽었는데 엄청 독특하다 그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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