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파이어>  /  지은이 : 미야베 미유키  /  옮긴이 : 권일영  /  랜덤하우스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 잔악한 인간들을 초능력자인 여주인공이 처단하는 이야기! 라는
소재만으로도 왠지 무지 통쾌할 것 같아서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보통 사람과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의 고뇌 같은 것도 흔하지만 흥미로운 주제고 말이지.^^

이것도 분량이 꽤 되는지라 사놓기만 하고 계속 미루고 있다가 집어들었는데
오! 한 번 잡으니 놓을 수가 없어!ㅋ
저녁에 펼쳐들었다가 새벽까지 그냥 다 읽어버렸다는...ㅎㅎ
초능력물이라 혹시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아주아주 잼있게 읽었다.^^


"나는 탄환이 장전된 총이다."   1권 中 p73


25살의 '아오키 준코'는 염력 방화 능력자다.
어릴 때부터 훈련을 거듭해서 자신이 원하는 때 원하는 방향으로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배설과 마찬가지로 한 번씩 힘을 방사해줘야만 한다.

어느날 밤, 방사장소로 사용 중인 인적없는 폐공장에 간 '준코'는
그곳에서 시체로 보이는 남자를 끌고 들어오는 10대 후반의 소년들을 목격하게 되고,
그들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재미삼아 잔인한 살인을 이미 여러번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된다.

분노한 '준코'는 그들을 불태워 죽이지만 그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명을 놓치고,
끌려온 남자의 애인이 그들에게 납치되어 있다는 이야기에
그녀를 반드시 구하고 도망간 녀석을 마저 처단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놈들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인간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가?
아니, 그렇게 부르는 것은 자유다.
저들을 인간이라고, 일탈한 젊은이라고, 그들이야말로 사회의 희생자라고 불러도 좋다.
하지만 적어도 준코는 그렇게 부를 수 없다. 아오키 준코는 저 네 녀석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

저놈들을 가차없이 처치한다." 
  1권 中 p31


이야기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잔악한 미성년 소년들을 직접 처단해나가는 '준코'와,
그녀가 일으킨 불가사의한 방화 사건들을 수사하는 여경찰 '치카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확실히 기대했던 대로 통쾌한 장면들이 꽤 있어서 막 흥분하면서 읽었더랬다.ㅋ
그저 심심해서 사람들을 납치하고 때리고 강간하고 죽이는, 짐승보다 못 한 놈들을
'준코'가 응징할 때의 그 짜릿함이란! !^0^

게다가 '준코'가 납치당한 여성이 감금된 곳을 찾아내
그곳에 있던 나쁜 녀석들을 하나하나 처단하며 마침내 그녀가 있는 방에 도착하고,
집단강간과 폭행으로 엉망이 된 몸으로 떠는 그녀에게
'괜찮아, 난 당신을 구하러 왔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막 감동의 파도까지!!!ㅎㅎ

이렇게 홀로 흉악범들을 처단해 나가던 '준코'에게 어느날
그녀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는 '가디언'이라는 비밀단체가 접촉해오고,
'준코'는 조직의 멤버가 된다.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준코'는 '가디언'의 또 다른 멤버인 '고이치'와 사랑에 빠진다.
그 또한 초능력자였으며, 그 능력 때문에 둘 다 외롭게 살아와야 했으니까....


"자전거를 타다가 몇 번이나 넘어졌니? 몇 번이나 뼈가 부러졌어?
머리를 다쳐서 몇 번이나 구급차에 실려 갔어? 몇 번이나 자해를 했어?
그러고도 용케 아직 무사하네 -.

그건 모두 네가 외로웠기 때문이야.
내가 스스로 내 마음을 저미며 살아왔듯이 네가 네 몸을 그렇게 만들며 살아왔기 때문이야.
사람들과 다른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원치도 않은 하늘의 선물이 너무도 무거워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하지만 이제 내가 있어."  
2권 中 p289-290




과거 가족을 억울하게 잃은 경험을 가진 정재계 거물들이 대를 이어 가입해있는 '가디언'의 정보망 덕에,
'준코'는 오래전 행방을 알 수 없어 놓쳤던 흉악범까지 찾아내어 처단하지만
그 과정에서 관련없는 다른 인물까지 죽이게 되고,
자신의 행동이 과연 옳은 것인지 조금씩 고뇌가 생기기 시작한다.

통쾌한 장면이 있긴 하지만 이런 '준코'의 고뇌와, '준코'의 정체가 조금씩 밝혀지는 수사로 인해,
이야기를 읽는 내내 어딘지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준코'의 뼛속 깊은 고독이 점점 강하게 다가와서 짠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ㅠㅠ

결말은 더욱 슬프다.
'준코'와 '고이치'의 짧은 사랑도 처참하게 끝나버린다.


"분명히 행복했겠죠, 그때는.
행복이란 원래 그래요. 행복은 늘 점이죠. 어지간해서는 선이 되지 않아요.
물론 진실이란 것도 마찬가지지만."
   2권 中 p376


마지막 장면에서 여경찰 '치카코'와 '가디언'의 멤버로 밝혀진 상급경찰의 대화는 의미심장하다.
너무 늦어서 생길 수많은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가는 길에 몇 명의 죄없는 사상자가 발생하더라도 빨리 가겠다는 '가디언'의 원칙과,
비록 늦더라도 사상자를 내지 않도록 천천히 가겠다는 '치카코'의 신념....

둘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일 지는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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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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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레아디 2011.07.30 0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로스 파이어,,
    왠지..힘든 일 속에서 행복을 느낄수 있다는 듯한 느낌..ㅎㅎ
    느낌 잘못 받았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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