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의 미궁>  /  지은이 : 기시 유스케  /  옮긴이 : 김미영  /  창해



후아~ 이거 정말 잠시도 눈을 못 떼고 너무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은 소설!
'기시 유스케'의 소설들이야 아무거나 집어도 다 기본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지만,
이건 그중에서도 단연 상위권이다.
비록 작품의 깊이나 플롯의 치밀함 등은 저자의 다른 작품에 비해 좀 떨어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고 폭 빠져서 읽었으니 그걸로 됐지, 뭐~^^

폐쇄된 공간에서의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소재는 '배틀 로얄' 이후로 그닥 새로울 것도 없지만,
역시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소재임은 분명한 듯.
이건 거기에다가 '식시귀로 변한 게이머'라는 엄청난 공포요소를 한 가지 더 첨가해서
밤에 혼자 방에서 읽는데 어찌나 무섭던지...ㅎ
근데도 도저히 중간에 책을 덮을 수가 없더라구~^^;;;


"무서웠다. 너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그리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광기의 세계가."  
p225




회사에서 짤리고 아내는 떠나고 노숙자 생활까지 전전하며
우울한 인생을 보내던 40세의 주인공 '후지키'는 어느날 붉은 바위산으로 뒤덮인 황무지에서 눈을 뜬다.
어떻게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됐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후지키'는 
같은 처지에 놓인 8명의 인물들을 더 만나게 되고,
이들은 각자 가진 게임기를 통해 이곳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서바이벌 게임장임을 알게 된다.

그들이 있는 곳은 호주의 '벙글벙글'이라는 국립공원으로,
비 때문에 교통수단이 불가능해지는 몇 달 동안의 우기에는 완전히 폐쇄되어 고립되는 곳.

총 9명의 게이머들은 어쩔 수 없이 게임기의 지시에 따라 행동을 시작하고
각자 행선지에 대한 첫 선택을 하게 되는데,
서바이벌 아이템, 호신용 무기, 식량, 정보라는,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아이템에 따라 코스가 나뉘고,
'후지키'는 '아이'라는 여성과 함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한다.

게임기에서 지시하는 각 코스의 체크포인트 일곱 지점을 모두 통과해야만 게임이 완료되는데,
이 게임에서 가장 무서운 건 굶주림도 아니오, '딩고'라는 들개 무리도 아닌, 바로 사람!
게이머 중에 두 명이 인육을 먹는 식시귀로 돌변하면서 이들과 마주치는 것이 최대의 두려움이 된다.


"벙글벙글에서 정말 위험한 포유류는 딱 두 종류밖에 없다......
그 말의 의미를 마침내 이해할 수 있었다.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딩고 따위가 아니었던 것이다."
   p228


눈이 커지고 눈동자가 작아지는 둥, 얼굴까지 기괴하게 변한 이 두 인물이 어찌나 무섭게 묘사되는지,
주인공들이 이들과 마주칠까 봐 읽는 내내 나까지 조마조마...
그들이 게이머들을 한 명씩 잡아먹을 때도 너무 무섭고,
주인공들이 문득 그들을 발견하고 얼어붙을 때는 나도 막 머리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니까~^^;;;


"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
아직까지는 어떤 상황인지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절대로 저들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p211




솔직히 아무리 극한 상황이라지만
멀쩡하던 사람들이 불과 며칠 만에 식시귀로 돌변해 버린다는 게 좀 너무 억지스럽지 않나 싶었는데,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나름 충실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그 부분은 걱정 마시고...ㅎ

다만 결말 부분의 설명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사실 필요한 설명은 모두 나오는 편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이야기 전개상 유추가 되는 것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난 좀 더 구석구석 상세한 설명과 확실한 결말을 원했다구!!!ㅠㅠ


"설마... 어떻게... 이 게임의 목적이 그런 것이라니, 과연 가능한 일일까.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모든 사실이 그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p206


그나저나 이런 극한 상황에서도 '정보'가 식량이나 무기를 우선하는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식량이나 무기를 포기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코스로 간 주인공들은
벙글벙글에서 식량을 얻는 법, 부비트랩을 설치하는 법 등을 다양하게 제공받으면서
다른 게이머들보다 훨씬 유리한 게임 진행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실제 물고기를 받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셈이지.ㅎ

암튼 한 번 손에 들면 절대 도중에 떼어놓을 수 없는 엄청난 흡인력의 소설임은 분명하니,
겨울밤 이불 속에서 식은땀 한 번 흘려보실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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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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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나토모모 2012.02.13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만화형식으로된 선택지형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왼손잡이면 어느페이지, 오른손잡이면 어느페이지 이런식으로요. 그이후론 그런 책을 본적이 없는대 여기서 다시 보게되니 신기하네요.

    • 블랑블랑 2012.02.14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그런 책 본 적 있어요~ㅎ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 얻은 아이템 중에 저런 게임북이 있어서 그걸 참고하는 장면들에 책내용이 조금씩 나와요~^^

  2. 아유위 2012.02.14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겁고 상쾌한 아침입니다.
    날씨가 조금 풀린듯 하네요.
    오늘은 조금은 가벼운 옷차림도 좋을것 같아요
    좋은날 되셔요.

  3. 미카엘 2012.02.16 2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시 유스케 소설은 천사의속삭임 이 책이 저한텐 너무 강했던지라 다른 작품 볼 때 좀 망설여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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