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갈릴레오>  /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  옮긴이 : 양억관  /  재인



요즘 유난히 단편집을 마니 읽는 것 같다.
일이 바빠서 시간 여유가 띄엄띄엄 있는 데다가, 주로 자기 전에 마니 읽는데,
갠히 장편소설 잘못 펼쳤다가 새벽 늦게까지 잠 못 자고 담날 무지 힘든 경우가 종종 있어서리~ㅋ
단편집은 시간이 잠깐씩 날 때, 부담없이 펼쳐서 한 편씩 읽기 딱 좋거든.^^

암튼 히가시노 게이고의 요 <탐정 갈릴레오> 역시 단편집으로,
350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용의자X의 헌신>으로 유명한 형사 구사나기와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의 콤비가 활약하는
일명 '갈릴레오 시리즈'의 1편이다.


"와! 물리학과 제13연구실, 뭘 연구하세요?"
"상대성 이론과 다윈의 진화론을 뉴턴적으로 풀어 가는 연구야."
"네? 뭔데요,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간단히 말해 인반인에게는 똥으로도 쓸 수 없는 그런 연구라는 거지." 
  p170




초자연 현상으로 보이는 의문의 죽음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풀어내는 일종의 '과학 미스터리'인데,
전기 공학과를 졸업한 후 엔지니어로 일한 경력이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과학적 지식이 잘 어우러져 있는 이야기들.


"인간의 기억이란 그런 거지. 착각하는 동물이야, 인간은.
그러니까 신비주의적인 이야기가 끊이지를 않는 거야." 
  p335


타오르다
밤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를 어지럽히는 오토바이 폭주족 청년 중의 한 명이
어느날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돌연 불이 붙어 사망한다.
얼핏 자연발화처럼 보이는 이 사건에 혹시 누군가의 살해 의도가 숨어있는 건 아닌지...?

옮겨붙다
인적이 드문 더러운 연못에서 얇은 알루미늄으로 된 남자의 눈 감은 얼굴본이 발견된다.
그러나 이 얼굴본은 수개월전 실종된 한 남자의 얼굴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연못 아래에서는 그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과연 이 알루미늄 얼굴본은 어떻게, 왜 만들어진 것인가?

썩다
어느날, 중년의 한 남자가 자신의 집 욕조에서 평화로운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되는데,
이 남자에게는 타살의 어떤 흔적도 없고, 해부 결과 심장 마비로 인한 죽음임이 밝혀진다.
그러나 남자의 오른쪽 가슴에는 세포가 완전히 괴사된 의문의 반점이...?

폭발하다
남편과 함께 해변에 놀러간 한 여성이, 튜브를 타고 물 속에서 수영을 즐기다가,
갑자기 엄청난 폭발과 함께 사망한다.
그리고 며칠 뒤 청년 하나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죽은 지 며칠되어 부패된 채로 발견되고,
별개의 사건으로 보이는 이 두 사건은 몇 가지 정황으로 인해, 서로 무관하지 않음이 밝혀진다.

이탈하다
한 연립에서 그 곳에 거주하던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고, 한 남자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는 사건 발생 시각, 외근 중에 차를 한적한 곳에 세워두고 낮잠을 잤다고 주장하지만 목격자가 없다.
그러던 중, 한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이 그 날 유체이탈을 해서 그 차를 목격했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아이는 당시 그 광경을 그림으로 그렸었고,
범행이 아직 세간에 알려지기 전인 그 날, 이미 그 그림을 본 사람들이 있다.




과학적 지식이 섞여있어서 조금 골치아프지 않을까 싶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히는 이야기들이다.
정교하고 치밀한 트릭이나, 엄청난 반전까지는 아니지만,
과학에 문외한인 나로써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들도 있고 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음, 역시 소설가에게 있어서 어떤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란 참 매력적인 장점이로구만~^^
'갈릴레오 시리즈'의 3탄인 <용의자X의 헌신>에서보다,
유가와의 천재 물리학자로써의 매력이 훨씬 돋보이는 이야기들이다.


"인간의 선입견이 얼마나 진실을 가리는지 몰라.
비눗방울 속에 공기가 들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그 존재를 잊어버리고 말아.
그런 식으로 우리는 삶 속에서 많은 것을 놓치고 마는 거야."  
p301


단편집이다 보니,,, 또 재미가 최상의 미덕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보니,,,
아주 깊은 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짬날 때 부담없이 한 편씩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을 덮게 될 책.
 책도 깔끔하게 잘 나왔고, 마침 지금 알라딘에서 반값할인 중이니,
저렴한 가격에 사보면 가격 이상의 재미는 톡톡히 선사해 줄 녀석이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모음 클릭!!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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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만보는 바보 2011.02.04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미가 땡기는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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