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견>  /  지은이 : 오츠이치  /  옮긴이 : 김수현  /  황매


요즘 블로그 주소 한 번 바꿔봤다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
포털 검색에 올라 있던 포스팅들이 검색 결과에서 싸그리 제외되면서,
저 처참한 방문자수 좀 보라지..-_-;;

네이버에 다시 요청 메일 보내놓은지 며칠 됐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인 데다가,
설사 검색에 다시 올려져도 이전 포스팅들 검색결과가 원래대로 돌아갈지도 미지수고,
암튼 이래저래 심란해서 아예 요 며칠간 블로그에서 손을 놓고 있었는데,
그 사이 읽은 책들도 몇 권 되고, 또 심심도 하여 오랜만에 리뷰 하나 끄적여보는 중.^^

일단 오늘의 리뷰는 내가 좋아하는 오츠이치의 <평면견>!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에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분량도 많지 않은 데다가, 하나하나 강렬한 단편들이다 보니, 금방 후루룩 읽힌다.
역시 기묘하면서도 어딘지 애틋한, 오츠이치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
봐,봐! 저 표지만 봐도 확 느껴지자나?ㅋ


이시노메
눈이 마주치는 사람을 모두 돌로 만들어버리는 이시노메의 전설을 듣고 자란 주인공은
어렸을 때 행방불명된 어머니의 유해를 찾기 위해 휴가 때마다 전설의 산에 오른다.
동료와 함께 산에 올랐다가 조난당한 어느 여름, 두 사람은 산 속을 헤매다 낡은 인가를 발견하고,
그 곳에서 홀로 살고 있는 늙은 여인의 도움을 받아 묵게 된다.
그러나 이 수상한 집 주변에는 사람의 형상을 한 정교한 돌조각들이 수도 없이 세워져 있고,
심지어 여인은 스스로를 이시노메라 주장하며 절대 돌아보지 못 하게 한다.
결국 주인공의 동료는 호기심을 참지 못 하고,
그녀가 잠든 밤을 틈타 몰래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엄마 엄마 이쪽을 봐요 하고.
자식을 갓 잃은 어머니는 끝내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자식은 없었다. 대신 키 큰 여자가 우뚝 서 있었다. 이시노메였다.
죽은 자식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있었던 것이다." 
  p10


평면견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식구가 한꺼번에 암에 걸려버린 불행한 소녀 스즈키는
어느날 친구를 따라갔다가 우연히 팔뚝에 파란 개 모양의 문신을 새기고 '포키'라 이름붙인다.
포키는 어느 순간부터 움직이기 시작하고 스즈키의 온 몸을 뛰어다닌다.
환상적이면서 어딘지 몽롱한 느낌의 이야기.

"나는 팔에 개를 기르고 있다.
신장 3센티미터 되는 파란 털을 가진 개다. 이름은 포키, 수컷이다."  
p87


하지메
코헤이는 어느날 학교 당번으로 병아리를 돌보다가 실수로 죽이고 만다.
비난받을 것이 두려운 코헤이는 같은 반의 키조노와 함께
하지메라는 가상의 여자아이를 만들어 병아리 살해의 죄를 뒤집어씌운다.
이후로 하지메는 그 동네에서 실재인물로 믿어지며, 수많은 아이들의 잘못을 뒤집어쓴다.
그리고 어느날, 코헤이와 키조노 앞에 하지메가 나타난다!
어쩐지 유년기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금 슬프고 애틋한 이야기.

"나는 너희들의 망막에 비치는 환상 같은 거야, 어차피.
너희들이 멋대로 보고 있는 백주몽 같은 거라고.
없다고, 나는 사실."  
p213


블루
수제 인형을 만드는 케리는 어느날 우연히 들어간 골동품 가게에서
흡사 사람의 피부같은 감촉을 내는 신비한 천 여러장을 사게 되고,
이 천으로 왕자와 왕녀, 기사, 백마의 네 인형을 멋지게 만든 후,
남은 파란색의 자투리 천으로 모양이 엉성한 인형 하나를 더 만들어 블루라 부른다.
이 다섯 개의 인형은 말하고 움직이기 시작해 케리와 함께 살다가,
케리가 죽은 후, 네 식구가 사는 어느 집의 소녀에게 선물용으로 팔려가게 되는데,
소녀는 멋진 모양의 네 인형들만을 예뻐하고, 블루는 상심에 빠진다.

"인형으로 태어난 블루에게 있어서, 아이에게 사랑받는 것은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였다.
아이에게 끌어안기는 것 외의 삶은 처음부터 몰랐다.
한 번이라도 좋았다. 언젠가 자신이 산산조각이 날 거라면,
웬디가 다른 인형들에게 그러는 것처럼 평범하게 안아주기 바랐다."  
p276




이전에 읽은 <ZOO>에 비하면 강렬함이 좀 덜 하지만,
그래도 오츠이치의, 어딘지 쓸쓸함이 묻어나는 기묘한 이야기들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갠적으로 오츠이치의 문장들은 대체로 너무 단순해서 읽는 맛이 조금 떨어지지만,
이 특유의 분위기는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다니까~
머랄까... 상처받으면서 울지 않고 그저 빤히 쳐다보고 있는 애처로운 눈동자같은 느낌??
아, 나 갑자기 너무 감상적이 됐나? 암튼, 암튼~~ㅋㅋ>_<



* '오츠이치'의 책 자세히 보기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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