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  지은이 : 미치오 슈스케  /  옮긴이 : 김윤수  /  들녘


미치오 슈스케의 책은 이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 처음인데,
읽고 나서 나를 완전 그의 팬으로 만들어버린 책이다.
표지처럼 기묘하면서도 몽환적인 이야기. 나는 왜 항상 이런 분위기에 매료되는 걸까.^^;;
암튼 450페이지 가량의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어찌나 이야기가 흥미로운지,
도저히 끊어 읽지 못 하고 한자리에서 홀라당 읽어버렸다.ㅋ
아놔, 아무래도 이 작가 작품들 다 사다 읽어야겠어! >_<




"그 사건이 발생한 여름,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당시 내게는 세 살짜리 여동생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서 나는 어른이 되었지만, 여동생은 아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딱 1년 뒤, 여동생은 네 살 생일을 맞이하고 바로 죽어버렸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여동생은 행복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세상을 수십 년이나 살아가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나도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p5


화자인 주인공 미치오는 여름방학식날, 담임의 심부름으로 결석한 반 친구 S의 집에 갔다가,
S가 집에서 목을 메고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바로 학교로 돌아가 담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담임이 경찰을 불러 S의 집에 가지만,
S의 시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미치오는 집에서 거미로 환생한 S를 만난다.
S는 자신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시체를 찾아달라고 하고,
미치오는 S를 유리병에 넣어다니며, 세 살 여동생 미카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다.
그리고 S의 죽음 전에 동네에서 연달아 발견된,
다리가 부러지고 입에 비누가 물려진 채 죽은 개와 고양이 살해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하고,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당연한 듯이 벌어지는,
굉장히 몽롱한 분위기의 이야기다.
끊임없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전개되는데, 반전의 반전이 이어지면서,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게 만들다가 마지막에 빵 터진다.
머, 읽는 도중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던 결말이긴 한데, 그래도 역시나 강렬한~

일종의 서술트릭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미로의 환생이라든가, 주술을 부리는 이웃 할머니,
미카에게만 따뜻하고 미치오에게는 차갑기 그지 없는 엄마의 행동,
세 살 나이에 너무나 어른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여동생 미카 등등,
이 모든 이해하기 힘든 것들의 진실은 마지막 결말에 가서 모두 밝혀진다.


"어떠한 사실을 계속 기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떠한 사실을 일부러 잊는 일에 비하면 별로 어렵지 않다." 
  p91




갠적으로 용납이 안되는 이유없는(굳이 이유라면 자신의 스트레스를 약자에게 푸는) 동물 살해 등,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기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에는 역시나 매혹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장을 덮고는, 왠지 아쉽고, 서운하고, 슬프고, 쓸쓸하고, 암튼 머릿속이 한동안 복잡했다.
특히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기도....
아무래도 내가 요즘 우울 모드인가 봐.^^;;;;

스포의 위험 때문에 더 깊은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암튼,
미치오 슈스케! 맘에 들었어~~~ㅋ


"저뿐만이 아니에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 속에 있잖아요. 자신만의 이야기 속에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항상 뭔가를 숨기려고 하고 또 잊으려고 하잖아요."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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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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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밖에 2010.07.21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거 오늘 학교에서 읽었는데요.....저는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약간 자폐아끼가 있나 생각도 했었구요;; 절반까지는 너무 재미있었는데 후반부에서....흑 ㅠㅠ 진짜 손떨려가며 끝까지 읽었네요 ㅋㅅㅋ;; 정확한 결말은 모르겠지만 여튼 새로운 장르같애요 그냥 ㅠㅠㅋㅋㅋ

  2. 응? 2010.07.24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보니까 별내용도 없을것같은데
    책은 왜이리 두꺼운지...
    이것도 블랑님이 말씀하신 밀셀종이?!!!

    • 블랑블랑 2010.07.24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그 종이인 것 같애요.
      450여페이지 분량에 비해 두께가 좀 되져.^^;;
      근데 이거 정말 잼있어요.
      스포 때문에 자세한 얘기를 못 했더니 별 내용이 없어보이는 것 같네요...ㅠㅠ

  3. 곡물 2010.08.21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점이 많군요.
    초반부분에 창문에 파리가 많아서 열었다고 해놓고 바로 앞문장에 거짓말은 그후로 한번도 치지 않았다고 하다니...

  4. 가리 2010.08.27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오..전 이책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는데
    표지가 너무 무서워서 망설여지던데요...
    겁 없는 편인데 이 표지는 희안하게 멀리하고 싶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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