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각승 지장스님의 방랑>  /  지은이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옮긴이 : 권영주  /  비채



아, 이거 얼마만에 읽은 소설책인지....^^;;;
정말 정신없이 살고 있는 요즘인 지라 통 책 읽을 시간이 나지 않았는데,
며칠 전부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취침시간으로 이용하던 지하철 왕복시간에
졸린 눈 비벼가며 조금씩 겨우 한 권 읽은 게 바로 요 <행각승 지장스님의 방랑>이다.

(잠깐! 나 눈물 좀 닦고....ㅠㅠ)

이 책은 처음 출간됐을 때부터 읽어보고 싶어서 찜해뒀던 건데,
뭣보다 매주 토요일마다 작은 스낵바에서 벌어지는 추리모임!이라는 설정 자체가
내게는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
아담한 스낵바에 몇 사람이 오붓하게 모여서, 행각승이 들려주는 살인사건 이야기를 듣고
저마다 진상을 추리하며 이야기를 나눈다니,,, 나,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하거든~ㅋ


"법명은 지장. 추정 연령 45세.
다름 아닌 그가 바로 이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모임의 중심이다.
우리는 그의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 즐기기 위해 1년 반 전부터 '에이프릴'에서 주말을 보냈다.
그 대신, 행각승이 마신 술값은 다 함께 나눠 냈다.
이를테면 공연 입장료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p51




행각승이 들려주는 총 7편의 사건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각 단편은, 먼저 스낵바에 사람들이 모여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다가
본론으로 들어가서 행각승의 사건이야기를 듣고,
저마다 자신의 추리를 내보고 마지막에 행각승이 진상을 알려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이야기는 행각승이 이곳 저곳을 떠돌며 직접 겪고 해결했다는 살인사건들. (본인 주장.ㅋ)


"이 선생의 이야기를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 생각하고 듣는 것이 이곳의 규칙이었다.
본인이 '실제로 체험했던 일'이라고 주장하는 마당에 그 말을 의심하는 것은 금물이었다.

우리는 아무도 사실을 듣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재미만 있으면 뭐든 상관없었다.
술안주가 될 만한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선생을 매주 초대하는 것이었다."  
p240


사실 첨에 엄청 기대하고 펴들었던 거에 비해,
사건의 트릭도 좀 시시하고, 스낵바에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들도 부족해서 살짝 실망했었는데,
계속 읽어갈 수록 왠지 '스낵바에서의 추리모임'이라는 분위기 자체에 동화되는...ㅎㅎ

마치 정말 그런 모임이 있고, 그 모임에서 행각승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먼가 오붓하면서 훈훈한 느낌이 들었달까?^^ (살인사건 이야기에 오붓과 훈훈이 왠 말이냣!ㅋ)
그치만 맨 마지막은 좀 쓸쓸하다...ㅠㅠ


"믿느냐 믿지 않느냐를 따지는 순간 손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것도 존재하지 않을까.
그런 것은 세상에 수두룩하다.
일일이 예를 들지 않아도 분명히 각자 짚이는 데가 있을 것이다."  
p363




비록 사건이야기 자체는 결말에서 맥이 빠지는 것도 있고,
범인과 트릭을 미리 알아버릴 만한 뻔한 것도 있지만,
요런 분위기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이다.

뒷표지에 그려진,
어슴프레한 조명 아래 술 한 잔씩 앞에 두고 동그랗게 모여 앉은 사람들의 그림만 봐도
대충 이 책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듯...
왠지 겨울밤 이불 속에 엎드려서 읽기에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자나?^^

아,,,그나저나 정말 어디 이런 모임 없나?
있기만 하다면야, 나도 얼마든지 술값을 나눠 내 줄 용의가 있는데 말야~ 흐응....-_-;



* 책 자세히 보기는 아래 해당 이미지 클릭!!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가리 2010.11.15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작가의 작품이네요
    표지는 많이 봤는데 내용이 사뭇 가벼울까 싶어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저저 뒷표지 테이블에 모여 앉은 분위기...캬~이런 설정 땡겨요 ㅎㅎ

    • 블랑블랑 2010.11.15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런 설정에 약해요~ㅎㅎ
      등장하는 사건들은 그리 임펙트가 뛰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읽다보니 나름 재미가 꽤 쏠쏠하더라구요~^^

  2. 인터네비 2010.11.15 1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글 보니까 갑자기 얼마전에 나왔다는 조자전집이 떠오르는건 왤까요;;;
    블랑블랑님~ 조자전집도 리뷰를!!!!!!!!!!!!!!!!!!!!!!

  3. 신문깔아라 2010.11.21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재미있겠는데요ㅎㅎ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