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  지은이 : 미야베 미유키  /  옮긴이 : 박영난  /  시아



꺄~~ 오늘부터 즐거운 연휴 시작!!! >_<
너무 기쁜 마음에 어제 무지 피곤했었는데도 불구하고 늦게까지 잠 안 자고 읽은 책이
바로 요 미미 여사의 <화차>다.ㅋ
전부터 무지 읽고 싶었던 책이었던 데다가, 연휴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이 합쳐져서
아주 아주 재밌고 즐겁고 행복하게 읽은 책.^^




부상으로 휴직 중인 형사 혼마에게 어느날 죽은 아내의 조카인 가즈야가 찾아온다.
그는 쇼코라는 여성과 결혼 예정이었는데, 그녀에게 신용카드를 만들어주려는 과정에서
그녀가 개인파산 상태임을 알게 되고, 이 일에 관해 묻자 그녀는 자취를 감춰버린다.
가즈야가 혼마를 찾아온 것은 바로 그녀를 찾아달라는 것.
혼마는 조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즈야가 말하는 쇼코는 사실 교코라는 여성으로, 단지 쇼코를 사칭하여 살고 있었으며
진짜 쇼코는 어느날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음을 알게 된다.
쇼코가 개인파산 상태였음을 알지 못 한 교코는,
가즈야에게 그에 대한 추궁을 듣자,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까 두려워 자취를 감춰버린 것.
과연 교코는 어떻게, 왜 쇼코를 사칭하여 살았으며,
또 진짜 쇼코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아, 줄거리 쓰다 보니 쇼코, 교코 막 헷갈림.ㅋ)


"돌고 도는 불수레.
그것은 운명의 수레인지도 모른다.
세키네 쇼코는 거기서 내리려고 했다. 그리고 한 번은 내렸었다.
그러나 그녀가 되려고 했던 여인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또 그 불수레에 올라타 버렸다.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둠 속 저 끝을 향해 혼마는 물었다."  
p128


이야기는 전반부에서부터 이미, 교코가 쇼코를 살해하고 그녀의 삶을 대신 살았음을 암시한 후에,
그렇다면 도대체 이 두 여성의 인생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이 과정이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섬세한 진행으로 아주 흥미진진한데,
혼마의 조사 속에서 하나씩 발견되는 단서들과, 추리, 그리고 작은 반전들. 캬~ㅋㅋ
마치 눈 앞에서 그림 하나가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니까~^^




결국 신용카드와 대출, 사채 등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그 과정이 얼마나 쉽게 이루어지는지가 섬뜩하리만치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무분별한 소비로 빚더미에 앉게 되는 일은 그저 남의 이야기에 불과하고,
나랑은 관련없다고 생각했던 터라, 읽으면서 왠지 정신이 번쩍 든 느낌.^^;;;

 
"뱀이 왜 껍질을 벗으려는지 알고 계세요? (......)
허물을 벗잖아요? 그거 생명을 걸고 하는 거래요. (......)
열심히 몇 번이고 허물을 벗는 동안 언젠가는 다리가 나올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래요. (......)
별 상관도 없는데 말이죠. 다리 같은 게 있든 없든 뱀은 뱀인데. (......)

이 세상에는 다리는 필요하지만 허물을 벗는데 지쳐 버렸거나, 아니면 게으름뱅이거나,
방법조차 모르는 뱀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요.
그런 뱀한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거울을 팔아대는 똑똑한 뱀도 있는 거죠.
그리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갖고 싶어하는 뱀도 있는 거구요."  
p310


애초에 가진 게 없던 사람이 빚더미에 오르는 데는 그리 큰 잘못이 필요치 않다.
조금 잘못된 시작이 작은 빚을 만들고, 워낙 가지고 있던 게 없으니 그걸 갚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여기저기 그 돈을 융통해서 돌려막다 보면 어느새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다.
가지지 못 한 자가 가진 자를 조금이라도 따라 하려다가는
이런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 하는 것이다.
책을 덮고 나서도,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라는 쇼코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아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오래도록 써늘했다. ㅠㅠ


"너 구멍가게에서 푼돈을 빌려다 쓰는 처지라도 쇼핑을 다니고 사치하고 고급품에 휩싸여 있으면
자기가 꿈꾸던 럭셔리한 인생을 실현한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행복하지 않았니"
   p309





추가 : 2012년 현재 새로운 번역으로 문학동네에서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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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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