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천 정사>  /  지은이 : 렌조 미키히코  /  옮긴이 : 정미영  /  시공사

 

 

 

출간됐을 때부터 보관함에 찜해뒀다가 얼마전에야 드뎌 사읽은 <회귀천 정사>.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에 모두 꽃이 모티브로 들어가는 아주 독특한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명화'라는 소개문구처럼,

뭔가 제목이나 표지에서부터 서정적인 느낌이 팍팍 들지?ㅎ

 

 

"한번 말라 시들어버린 꽃은

그저 모든 것이 시들어 떨어질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p85

 

 

 

 

등나무 향기

 

조용하고 마음 착한 옆집의 대필가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다.

고향의 부모나 병든 남편을 부양하며 흥등가에서 힘겹게 일하던 문맹 여인들의 대필을

돈도 받지 않고 해주던 인정 많은 그가 정말 연쇄살인범일까?

그렇다면 그는 왜 사람들을 죽인 것일까?

 

세상에는 누군가가 죽어야만 비로소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지...

 

 

도라지꽃 피는 집

 

사창가 뒷골목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젊은 신참형사가 사건 수사를 위해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들렀던 업소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한 매춘소녀에게 연민을 느낀 형사는 그녀를 친절히 대해주지만,

이것이 그녀의 삶을 뒤흔들어놓는다.

 

 

오동나무 관

 

한 폭력단에 들어가 '누키타'라는 형님을 모시게 된 '나'.

'누키타'는 오른손의 손가락 4개가 없는 카리스마 넘치는 사내로, '나'에게 묘한 일을 시킨다.

때때로 한 여성을 찾아가 그녀를 안게 하고는, 돌아온 '나'에게서 그녀의 체취를 더듬는 것.

그리고 그녀는 언젠가 '누키타'가 자신을 죽이라고 시킬 거라는 이해 못 할 말을 하는데...

 

하지만 어느 날, 정작 '누키타'가 죽이라고 말한 대상은 바로 조직의 보스.

그녀와 '누키타'는 어떤 관계이며, 왜 그는 그녀가 아닌 보스를 죽이라고 하는 걸까...

 

 

"시체를 태우기 위해 관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관을 태우려면 시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p181

 

 

흰 연꽃 사찰

 

어린 시절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와 둘이 살아온 '나'는

오래전 어머니가 날붙이를 손에 들고 어떤 남자를 살해하는 장면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과연 그 대상은 누구이며, 어머니는 왜 그를 살해했던 것일까.

 

어린 시절의 어렴풋한 기억을 바탕으로 조금씩 재구성되어가는 진실.

 

 

회귀천 정사

 

각각 다른 여인과 두 번이나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결국 자살로 34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유명한 문인.

그가 자신의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작품들은 그 배경이야기와 더불어 길이 칭송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진실이 숨어있는데...

 

진상이 한 번 뒤집혀서 다른 이야기가 되었다가, 마지막에 다시 뒤집혀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다섯 편 모두에 꽃이 등장해서 사건의 중요한 단서나 복선이 되는데,

조금 오래 된 시대배경과 이 꽃들 때문인지,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어딘가 서정적이며 몽환적이다.

아, 이 분위기 넘 맘에 들어~!! >_<

 

게다가 특이할 만한 점이 또 한가지 있는데,

 트릭보다는 살인의 동기들이 참 독특하면서도 기발하다는 것!!

등장인물들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지 않기 위해, 어떤 물건을 없애기 위해,

누군가에게 특정기억을 심어주기 위해, 혹은 그저 누군가를 한 번 더 보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

 

과연 이런 이유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얼핏 사소해보이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살인까지 불사하는 사람들의 절박함과 집요함에

어쩐지 가슴 한 쪽이 스산해지는, 쓸쓸한 이야기들...

 

 

"있잖아요, 서방님.

죽는 것도 생명이라면, 죽지 못하는 생명도 있지 않겠어요."   p23

 

 

저절로 영상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부분들이 꽤 있어서 영화로 만들어도 멋질 것 같다.

예를 들어 우산의 가장자리에 불을 붙여 강 위에 버리는 장면이라든지,

관을 물 속에 던지는데 마침 관을 묶은 밧줄이 풀려

관은 가라앉고 그 속에 들어있던 꽃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퍼지는 장면 같은 것들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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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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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러브멘토 2012.11.22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읽어보고 싶네여 진자 ㅋ
    잘보고 갑니다 ㅋ

  2. 별이~ 2012.11.23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책 많이 읽으시는것 같아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꿈 꾸세요^^

  3. 핀☆ 2012.11.23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특하게 하드케이스네요. 서점가서 훑어보고 재밌겠다 싶으면 사야겠어요. 하드케이스라 소장가치도 높네요+_+

  4. 푸시노트 2012.11.23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땡기는 것들 뿐이네요^^*
    나이 먹으니까 왠지 책이 땡겨 ㅎㅎ

    무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추운날씨 감기조심하셔욧!!

  5. 아유위 2012.11.23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서정적인 살인이라...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6. S매니저 2012.11.23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7. +요롱이+ 2012.11.23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독서 열심히 하시는 듯 해요^^
    오늘도 좋은 책 잘 보구 갑니닷..!!

  8. 어듀이트 2012.11.23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즐건 하루 되시길 발애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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