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  지은이 : 미야베 미유키  /  옮긴이 : 김소연  /  북스피어  /  2012년  /  14,000원

(* 책 자세히 보기는 하단의 링크 모음 참조)

 

 

 

이번 작품까지 포함해서 그동안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물 미스터리를 총 8권(맞나?;;) 읽었는데

<외딴집> 다음으로 재밌게 읽은 책!^^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사실 난 2편인 <안주>를 이미 한참 전에 먼저 읽었지.

그때 참 마음에 들었던지라 1편도 꼭 읽어야지 벼르다가 이번에 드뎌~ㅎ

2편도 넘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는 2편보다 이 1편이 전체적으로 더 마음에 들어.^^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의 흑백의 방에서 괴담을 듣는

17살의 소녀 '오치카'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섯 편의 연작 단편이 실려있는데,

그럼 간단하게 하나씩 살펴볼까나~

 

 

"나와 바둑을 두는 적수들의 경우에는 이곳에서 그야말로 승부의 흑백을 다투었지만

네 경우는, 그렇지,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의 흑과 백을 견주어 본다는 뜻이 되려나.

반드시 백은 백, 흑은 흑이 아니라 관점을 바꾸면 색깔도 바뀌어

그 틈새기의 색깔도 존재한다는─음, 그래. (......)

무엇이 백이고 무엇이 흑인지는, 실은 아주 애매한 거야."   p95-97

 

 

 

 

만주사화

 

본가에서 괴롭고 끔찍한 일을 겪은 뒤 마음의 병을 갖게 된 '오치카'.

사건이 벌어졌던 집에 있는 것이 괴로워 불문에라도 들어갈까 하는 그녀를,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의 숙부 부부가 맡아준다.

 

바둑이 취미인 숙부에게는 '흑백의 방'이라 이름 붙인 바둑방이 있는데

어느날 급한 볼일이 생겨 외출한 숙부를 대신해 바둑을 두러 온 손님을 '오치카'가 접대하게 된다.

하지만 정원에 피어있는 '만주사화'를 본 남자는 이상하게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몇 마디 이야기 중에 '오치카'의 어둠을 알아채고는

그녀에게 자신의 괴이하고도 슬픈 사연을 이야기한다.

 

 

"역시 인연인가 보지요.

제가 오늘 이곳을 찾아오고, 저기에 만주사화의 붉은 꽃이 피어 있고,

이곳에 당신이 계신 것은."   p45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큰 형을 부모 삼아 살아온 이 남자의 이름은 '도키치'.

형은 워낙 든든하고 믿음직한 사람이라 모든 사람들의 신뢰를 받지만

어느날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귀양을 가게 된다.

무려 15년의 세월이 흘러 고향으로 돌아온 형.

 

하지만 그사이 살인자의 동생이라 멸시당하며 힘든 생활을 견뎌야 했던 '도키치'는

반갑기는 커녕 묘한 분노에 휩싸여 형을 저주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형이 목을 메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형이 죽기 전 만주사화 속에 보이는 화난 얼굴에 대해 한 얘기를 듣게 된다.

처음에 '도키치'는 그것이 형에게 살해당한 남자의 얼굴이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는데.....

 

형이 참 가련해서 마음이 아픈 이야기.

 

 

흉가

 

우연히 만주사화에 얽힌 괴담을 듣게 된 후 심경에 약간의 변화가 생겨난 '오치카'.

세상에는 온갖 불행과 죄와 벌과 속죄가 있으며,

자신만이 그런 경험을 한 것이 아니라는 위안 때문일까...

아무튼 조카딸의 이런 변화를 알아챈 숙부는 아예 본격적으로 일을 꾸민다.

'흑백의 방'에서 며칠에 한 번씩 괴담대회를 열되, 듣는 사람은 언제나 '오치카' 한 명.

그리하여 두 번째 괴담의 주인공 '오타카'가 방문한다.

 

 

"세상에는 무서운 일도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얼마든지 있다.

답이 나오지 않는 일도 있으며 출구가 발견되지 않는 일도 있다.

"오치카 너만 그런 것이 아니란다, 하고

숙부님이 제게 가르쳐 주시려는 게 아닌가 싶어요."   p182

 

 

그녀가 어린 시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물쇠 고치는 일을 하던 아버지는

어느날 어떤 저택을 지나다가 아주 기묘한 의뢰를 받게 된다.

가족과 함께 그 저택에서 1년만 살아주면 백냥을 주겠다는 것.

 

불길하다며 모두가 반대하지만 돈에 욕심이 생긴 아버지 때문에

결국 가족들은 그 저택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오타카'에게 저택은 넓고 아름답고 살기에 더없이 좋았지만, 과연 그들은 무사했을까?

 

밤에 읽어서 그랬는지 좀 무서웠다능...^^;;;

 

 

사련

 

세 번째 괴담의 주인공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오치카'.

함께 일하며 가까운 사이가 된 다정한 하녀 '오시마'와 흑백의 방에서 담소를 나누다가

본가에서 겪었던 괴로운 일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

 

'오치카'가 아주 어렸을 때 근처에서 조난당한 아이가 발견되었고,

여관을 운영하던 그녀의 아버지는 구조에 직접 참여하여 아이를 구한 뒤 돌봐주게 된다.

'마쓰타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다정하게 대하며 양자나 마찬가지라고 늘 말했지만,

어차피 대를 이을 아들이 있는 그곳에서 그는 사실 고용살이 일꾼이나 다름없는 처지.

하지만 그렇게 함께 자라나면서 '마쓰타로'는 '오치카'에 대한 연모의 정을 품게 되고,

그녀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요시스케'와 결혼을 예정하면서 사건이 터진다.

 

아, 이것도 맘이 짠한 이야기.

누군가 나때문에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고

"나를 잊으면 용서하지 않겠어."라는 말을 남긴 뒤 자살해버린다면,

그 트라우마는 진짜 어마어마할 듯.

'오치카'가 왜 마음을 닫아걸고 있었는지 이해가 가더라구...ㅠㅠ

 

 

마경

 

네 번째 괴담의 주인공은 '오후쿠'라는 젊은 부인.

침선공방을 하던 그녀의 집안을 완전히 멸망하게 만들었던 기괴한 사연을 이야기해준다.

 

바로 그녀의 언니와 오빠에 얽힌 이야기로,

심한 기침병으로 3살때 요양차 어떤 지인의 집에 맡겨졌던 언니는

17살이 되어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당시 10살이었던 '오후쿠'와 16살이었던 아름다운 오빠.

어릴적의 기억 따윈 없지만 그래도 삼남매는 곧 친해진다.

 

하지만 언니와 오빠 사이에 있어서는 안될 감정이 싹트고

둘 사이의 사랑이 알려지면서 괴로워하던 언니는 어느날 자살을 해버린다.

어찌어찌 언니가 죽은 슬픔 속에서 세월은 흘러 집안은 얼추 정상으로 돌아오고

오빠도 아내를 맞아들이고 언니를 완전히 잊은 듯 보인다.

그런데 오빠가 언니의 유품인 손거울을 이용해 무서운 일을 벌이고야 마는데...

 

남매도 안됐고, 부모도 안됐고, 그들 때문에 무서운 일을 겪게 된 그 여자도 안됐고....ㅠㅠ

 

 

이에나리

 

앞의 네 가지 이야기가 모두 얽혀들어가는 이야기다.

말하자면 해결의 장...?ㅎㅎ

 

'흉가' 이야기에 나왔던 '오타카'가

'오치카'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장본인인 '마쓰타로'를 언급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를 알 리가 없는 그녀가 자꾸 '오치카'와 '마쓰타로'의 이름을 얘기한다는 것.

 

흠,, 근데 이 이야기에 대해 말하자면 위의 이야기들에 대한 스포가 되므로 그냥 여기까지.^^;;;

'마쓰타로'가 참 맘이 짠했었는데 여기 다시 나와서 좋았다는 것만...ㅎ

 

 

"감추고 있는 슬픔은 서로 통하는 법이다."   p77

 

 

 

 

2편을 먼저 읽고 읽었더니 그 앞의 상황들이 하나씩 맞춰져서 아주 재밌게 읽었다.

'오치카'가 숙부 집으로 와서 괴담을 듣게 된 계기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뭣보다 그녀에게 그토록 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연에 대해서도 궁금했었거든.

거꾸로 읽는 것도 요런 재미가 있지.ㅎㅎ

 

그치만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그냥 1편부터 차례대로 읽으시길 추천.

나도 연결되게 읽고 싶어서 내친 김에 2편도 다시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오치카'의 오빠인 '기이치'와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던 '세이타로' 등이

2편에서도 나왔던 듯한데 생각이 안 난단 말이지...ㅜㅜ

 

미미여사 말에 의하면 이 '미시마야 변조괴담'은 앞으로도 시리즈로 계속 낼 거라던데

빨리 3편이 나오기를~~!! +_+

 

 

" "귀신은 있어요. (......)

분명히 있어요. 있지만, 그 존재에 생명을 주는 것은 우리들의 여기랍니다."

여기라는 대목에서, 아까 '지금의 오후쿠'라고 말했을 때와 똑같이

가슴 위에 손바닥을 올려놓았다."   p321

 

 

 

 

 

* '미야베 미유키' 시대물 모음!!^^

 

 *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1%의 알라딘 추가적립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익월 15일 자동지급, 링크 도서를 포함한 해당 주문건의 총액에 대한 1%)

 


-- 추천 한 방 꾹! 눌러주심 안 잡아먹어효~!!! (>_<) --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세이메이 2014.05.04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작가이름은 들어본 듯한데..괴담, 올만에 들어보는 장르네여...함 찾아봐야겠어여..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