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다카노 가즈아키 / 옮긴이 : 전새롬 /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 중에서 인기도 1위를 달리는 작품이자,
심사위원들의 거의 만장일치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다는 '13계단'이다.
두근두근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쉬지 않고 한번에 쫘악 읽었다는...ㅋ




교도관인 '난고'와 상해치사로 2년형을 받았다가 막 출소한 '준이치'는
한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해달라는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10년전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물론 이들의 목적은 성공시에 받을 수 있는 거액의 보상금~^^
사형수 '사카키바라'는 어느 노부부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되었는데
결정적으로 그에게는 일시기억상실로 인해 사건 당시의 기억이 없다.
그가 기억해낸 유일한 단서는 자신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어떤 계단을 올랐다는 것 뿐...

사형집행이 막 임박하여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작품 전체에 긴장감이 흐르면서 아주 흥미진진하다.
또 난고와 준이치는 각각 법집행자로써, 또 범죄자로써(일종의 정당방위이긴 하지만..)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는 같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데,
이 동일하면서도 전혀 반대의 성격을 가진 경험에 기인하는 두 사람의 심리묘사도 흥미롭다.


"범죄자의 목숨은 범한 죄의 무게와 반비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고 준이치의 등에 차가운 것이 지나갔다.
상해 치사죄를 범한 자신의 목숨은 그만큼 가벼워진 것일까.
"   p156




대강 스토리를 보면 알겠지만 이야기 전개는 일반적인 추리물과 스릴러물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 진지한 주제 하나를 함께 던져놓는다.
바로 사형제도에 대한 의문인데 머, 여기까지라면 그닥 특이할 것은 없다.
이런 식의 의문은 그동안 많은 매체에서 다뤄져 왔으니까....

'13계단'의 매력은 그것이 단지 '인간이 인간을 심판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이제는 다소 진부해진 근원적 질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에 입각해서 제도 자체의 헛점과 모순을 보여주는 반면,
사형제도의 필요성까지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독자를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사형에 해당하는 사건을 범한 경우,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을 죽인 쪽이
심의 과정이 지체되면서 오래 살 수 있다."
   -p216


"만약 자기 자식이 살해당하기라도 한다면, 그리고 범인이 눈앞에 있었다면
난고는 상대에게 똑같이 갚아 줄 것이다.
그러나 사적인 보복을 인정하면 사회는 완전한 무질서 상태가 된다.
국가라는 제삼자가 형벌권을 발동시켜 대신 해 줘야 한다."  
p180




기본적으로 나는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입장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다.
억울한 피해자와 그 유족들의 울분을 풀어주고 사회혼란을 막기 위해 사형제도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이 하는 일이니만큼 그 과정에서 모든 실수와 헛점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불가능하다.
극히 적은 양이라 해도, 억울하거나 안타까운 경우가 반드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과연 어느 쪽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난 둘 다 포기 못 하겠단 말이지...ㅠㅠ

암튼 꽤 진중한 주제를 빼고서라도 아주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결말도 맘에 들고~~
덕분에 한여름의 지루한 저녁시간을 아주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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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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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6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틀만에 다 읽었는데요.. 이 불볕더위를 날려버릴만한 추리소설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범도 예상밖이었지만, 젤 마지막의 편지는.. 정말 굉장하네요

    • 블랑블랑 2009.08.16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그쵸, 넘 잼있져~~ㅋ 저도 젤 마지막 편지에서 밝혀지는 진실에 여운이 마니 남더라구요~ 암튼 무더운 여름엔 역시 요런 책이 제격인 거 같애여~^^*

  2. 엠코 2010.12.24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읽는 책까지 읽고 이 소설을 읽어보려합니당.
    지인 분들이 이 책을 정말 강력추천하셔서 구미가 확 당기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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