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부터 헬로라이프>  /  지은이 : 무라카미 류  /  옮긴이 : 윤성원  

/  북로드  /  2015년  /  12,800원  /  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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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라 하면, 나랑은 상관없는 까마득한 나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었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이젠 내게도 과히 멀지 않은 때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요즘은 노후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지,

나의 50대, 60대, 70대 등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또 관심도 가지고 있지.

 

<55세부터 헬로라이프>는 그런 맥락에서 읽게 된 책.ㅋ

늙어가는 게 무섭다보니 그 두려움을 위로해줄법한 책에 자꾸 끌리는 듯.^^;;;

읽어보니 실제 위안이 조금 되기도 했고 또 이야기 자체가 재밌어서 잘 읽었다 싶다.

 

특히 요즘같은 고령화 시대에 한번쯤 읽어볼만한 작품!!^^

 

 

 

 

50대 이상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결혼 상담소

 

정년퇴직 후 재취업에 실패하고 매일 TV 앞에서 불평만 늘어놓는 남편과 이혼한 '시즈코'.

 

 슈퍼마켓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혼자 살면서,

경제적인 불안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로

큰 맘 먹고 결혼 상담소에 등록하여 맞선을 보기 시작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알게 된 30대 남자와 일탈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녀의 맞선 상대인 여러 남성들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참 재미있다.

세상엔 역시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법이지.ㅎ

 

 

 

하늘을 나는 꿈을 다시 한 번

 

6년 전, 근무하던 회사에서 정리 해고를 당하고 올해 60세가 된 '시게오'.

부부가 나름 부지런히 파트타임이나 파견업무같은 이런저런 일을 하고는 있지만,

모아둔 저금도 얼마 안되고 곧 대학에 진학하는 아들까지 있어서

늘 노숙자가 되진 않을까 하는 불안에 떨고 있다.

 

어느날 주택가에서 차량 안내일을 하던 중, 우연히 중학교 동창이었던 '후쿠다'를 만나는데,

노숙자같은 허름한 복장의 그는 근처의 큰 저택을 자신의 집이라고 거짓말하는 등

이해 못할 행동을 한다.

 

연락처를 교환하고는 잊고 지낸지 몇 달, 

한 싸구려 여관 주인으로부터

'후쿠다'가 두 달치 방세가 밀린 채 병이 나서 움직이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시게오'는 어쩐지 여관으로 향한다.

 

 

캠핑카

 

모종의 계획을 가지고 조기퇴직을 한 '토미히로'.

아이들도 훌륭하게 다 자랐고, 경제적으로도 어느정도 여유가 있다.

 

드디어 그는 중형 캠핑카를 타고 아내와 일본 전역을 여행하는 오랜 꿈을 실현하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아내의 반대에 부딪힌다.

그렇다면 재취업을 해볼까,,, 하고 여유만만하게 도전하지만 그것도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평생을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온 '토미히로'는 당황하고,

이윽고 신체적인 이상까지 느끼기 시작한다.

 

 

펫로스

 

아들이 결혼해서 아내와 함께 해외로 전근을 가게 된 후,

무뚝뚝뚝하고 배려심이 없는 남편과 쓸쓸한 생활을 하던 '요시코'는

어렵게 남편의 허락을 받아 드디어 키우고 싶던 개를 키우게 된다.

 

시바견 '보비'를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녀의 생활은 완전히 변한다.

'보비'는 그녀에게 엄청난 행복감을 안겨주었고,

함께 산책을 나가서 다양한 사람들도 알게 됐다.

 

하지만 갑자기 '보비'가 큰 병에 걸려 죽음을 코앞에 두게 되고,

냉정한 남편의 반응에 분노한 '요시코'는 모든 살림을 내팽겨친 채

골방에 틀어박혀 오로지 '보비'의 간병으로만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여행 도우미

 

낡은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63세의 '겐이치'는

평생 트럭 운전일을 하다가 해고당한 후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가끔씩 주는 일감으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유일한 낙이라면 차를 마시며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을 읽는 것.

 

어느날 읽을 책을 사러 간 단골 헌책방에서

'호리키리'라는 50대의 청초한 여성을 만나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용기있게 대시해서 그후로 가끔씩 데이트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이어가지만,

헌책방 주인은 가진 돈을 털릴 거라며 불안하게 만들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그녀가 이별을 선언한다.

 

과연 그녀에게는 무슨 비밀이....?

 

 

 

 

대충 책을 들춰보면서 각 단편의 설정들을 정리해보긴 했는데,

꼼꼼하게 맞춰본 건 아니라 조금 틀린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넘의 저질 기억력 때문에....-_-;;;;

 

모두 늘그막에 경험하는 어떤 사건을 다루고,

그로 인해 나름대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것도 대단한 건 아니고,

말하자면 남은 인생을 바라보고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사고의 전환쯤이랄까....

 

다섯 가지 단편 모두 재밌게 읽었다.

대단한 사건이나 반전 같은 건 없지만 소소한 전개도 매끄럽고,

나름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기도 해서 꽤 감정이입하면서 읽었다능~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경제적인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는 것도 현실적이고~

아니,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나도 노년에 그런 상황일 확률이 높다보니 더욱 공감한 거겠지만...ㅜㅜ

 

확실히 노후 걱정에 시달리는 내게 약간의 용기를 주긴 했는데,

그 나이에는 그 나이대의 인생이 또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가게 마련이며,

그속에서도 희망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거로구나~ 하는 실낱같은 안심...?ㅎㅎ^^

 

실제로 그 나이대가 되서 다시 읽어보면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잘 뒀다가 나이들면 다시 읽어봐야지.ㅋ

 

 

"실은 나 역시 불안으로 가득 차 있고, 사는 게 고통스럽다.

하지만 적어도 가족이 있고 아직 살아 있지.

맛있는 물도 마실 수 있고.

그리고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 다시 하늘을 나는 꿈을 꿀 수 있을지도 모르지."   p167

 

 

 

 

참고로, 각 단편마다 차 종류가 꼭 등장하는 것도 재밌다.

홍차, 커피, 보이차,,, 심지어 물까지~ㅎ

역자 후기에서는 이 마실 것들이 상징하는 것이

피폐해가는 우리를 적셔주는 힘찬 은유라고 했는데, 음,,, 그런 것 같기도...^^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좋아하는 차를 마시며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개인적으로 커피도 거의 안 먹고 차종류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나이들어서 즐기는 차 하나쯤 있는 것도 참 좋을 것 같구만.

앞으로 이런저런 차들을 마셔보면서 나랑 궁합이 맞는 걸 한번 찾아볼까~~

이왕이면 향이 아주 멋진 걸로~!!^^

 

그러고보니 나 이 작가의 <공생충>을 몇 년전에 사놓고는 여태 그대로 쳐박아뒀네.

그것도 언능 읽어봐야 할 텐데...

작가가 52년생으로 지금 60대던데, <공생충>은 몇 살때 쓴 작품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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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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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아하자 2015.03.17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노후가 좀 걱정되긴 해요. 지금 벌이도 시원찮고 또 제가 일하는 바닥이 경력쌓는데 비해 임금이 많이 오르는 분야가 아니거든요. 하지만 월급쟁이인 이상 어쩔수 없는듯... ㅠㅠ 노후걱정 안하려면 정말 사업을 해야하는가 싶어서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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