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H>  /  지은이 : 오츠이치  /  옮긴이 : 권일영  /  북홀릭




그동안 읽어야지, 읽어야지 노래를 부르던 '오츠이치'의 <GOTH>를 드디어 읽었다! ^0^

표지에 '19세 미만 구독불가'의 빨간 딱지가 떡~하니 박혀있는 데다가
잔인한 내용이 많다는 얘기를 마니 들어서 완전 긴장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묘사가 세밀하진 않아서 그럭저럭 갠찮았다.

그치만 동물을 학대하는 몇몇 장면과,
이유도 없이 그저 타인의 고통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은 역시 좀 불편...;;;
갠적으로 이런 사람들 넘 비겁해 보여서 정말 싫어하거든~
자기가 겁이 많으니까, 더 약한 상대를 공포에 떨게 하면서 위로받는 거 아니겠어? -_-

암튼 그래도 이야기 자체는 정말 잼있다. +_+
총 6편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일종의 서술트릭 작품들이 있는데, 반전들이 정말 예술~!
(갠적으로 첫 번째 이야기는 좀 별로였고, 세 번째 이야기가 최고 잼있었음.ㅋ)


"사람을 죽이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이고 싶어지는 것이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되는 것인지, 아예 그렇게 태어나는 건지는 모른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p287




난 그냥 단편 모음집인 줄 알았더니 연작 형식이더라.

고등학교 남학생인 주인공 '나'와 그의 여자동급생 '모리노'가
주변의 끔찍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관찰하거나 휘말려드는 이야기들.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는 '나'일 때도 있고, 때로 범인일 때도 있다.
'나'와 모리노는 주변에 완전히 융화되지 못 하고, 약간 고립되어 생활하는 아이들로,
시체나 살인 등 잔혹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 둘의 주변에는 끊임없이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주로 모리노가 휘말리거나 휘말릴 뻔하고, '나'가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는 패턴.


"그 애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성격이상자들을 불러들이는 페로몬을 분비하는 것 같아요." 
  p256


'나'는 주변의 끔찍한 사건들을 개인적으로 조사하며 풀어내곤 하는데,
다른 소설 속의 탐정과 다른 점이라면, 범인을 응징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
그는 그저 사건 자체와 범인의 심리에 흥미를 느껴서 파헤칠 뿐,
범인을 비난한다거나, 경찰에 신고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판금조치를 당했던 이유 중에,
선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두 주인공의 이러한 성향이 꽤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암흑계
모리노가 어느날 단골 카페에서 수첩 하나를 줍는데,
그 안에는 그즈음 벌어지는 연쇄토막살인의 범인이 기록한 범행일지가 들어있다.
'나'와 모리노는 이 일지의 기록을 따라 범행장소를 둘러보는데,
(그 곳에서 시체도 하나 발견하지만 역시 신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모리노가 행방불명된다.


리스트 컷 사건
'나'와 범인의 시점이 교대로 나오는 이야기.
모든 생물의 손에 어릴 때부터 집착하던 범인은 사람과 동물의 손을 잘라 수집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뒤에서 공격당해 정신을 잃은 사이 손목을 잘린 피해자들은
누구도 범인의 얼굴을 보지 못 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범인을 알게 되고 그의 집으로 숨어들어가 그가 모아놓은 손목들을 훔치고,
집에 돌아와 이 사실을 알게 된 범인은 엄청난 분노에 휩싸이는데....



이건 반전 때문에 내용에 대해 말하기가 좀 힘들다.
동물 학대 이야기가 조금 나오지만, 어딘지 애틋한 이야기.
결말을 알고 나면 누구든지 앞부분을 다시 뒤적거리게 될 걸~~
오,,, 이런 뒷통수를 때리는 반전이라니~~!! 멋져멋져~~~ㅋ
갠적으로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이야기들 중에 제일 인상적이다.^^


"이가 '그놈' 목에 박혔다. 살이 찢어져 피가 흘렀다.
턱에 힘을 주어 목살을 물어뜯을 작정이었다.
하지만 사람 목은 생각보다 질겼다."  
p137


기억
어릴 적 헛간에서 목 메달아 죽은 모리노의 쌍둥이 언니에 관한 이야기.
사람이 죽은 장소를 찾아가 보는 게 취미인 '나'는 모리노의 고향집을 찾아가고,
거기서 모리노가 숨겨둔 비밀을 알아낸다.



전적으로 범인의 시점으로만 진행되는 이야기로,
범인은 살아있는 것을 땅 속에 매장하고 싶은 충동을 늘 억누르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을 형이라 부르며 잘 따르던 이웃집 아이를 자신의 정원에 묻어 죽이게 되고,
사람을 생매장하고 싶은 충동은 더욱 커져만 간다.
발작적으로 또 한 여고생을 납치해 정원에 묻는데,
가방에서 나온 그녀의 학생증에는 '모리노'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아니, 아니다. 사에키는 부정했다. 땅속에서 나온 흔적이 없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땅속에 파묻은 것일까......"  
p264


목소리
한 젊은 여성이 페허가 된 건물 안에서 토막난 채 발견된다.
이야기는 대부분 그 피해자 여동생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어느 날, 여동생의 곁에 한 소년이 접근해서 자신이 언니를 죽였다고 말하며,
죽이기 직전에 녹음한, 언니가 동생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가 담긴 테잎을 전해준다.

이것도 반전이 있지만, 내가 앞에 이야기들과 연달아 읽어서 어느정도 패턴에 익숙해져서인지,
일찌감치 트릭을 눈치채 버려서 아쉬웠던...^^;;;;


"인간 가운데는 죽이는 인간과 죽임을 당하는 인간이 있지."   p287



* '오츠이치'의 책들 자세히 보기 클릭!!






Posted by 블랑블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포화소그로 2010.07.02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츠이치는 평면견읽고 그냥 별로인 작가로 등록해놨는데...
    블랑님 제가 15살이라 그런데 그책이 죽도록 보고싶은데 쫌 구해주시면 않되나요?

    • 블랑블랑 2010.07.03 0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면견은 저두 살짝 별로였어요..^^;;;
      글고 구해달라시는 책이 이 책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거야 머, 저한테 책값 보내주시고 주소 알려주심 제가 대신 주문해드릴 순 있져~^^


Statistics Graph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  » 2019.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