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  /  지은이 : 오츠이치  /  옮긴이 : 김수현  /  황매


일욜날 책을 세 권이나 읽었는데 담날부터는 일하느라 시간이 별로 없어서
리뷰는 현재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하나밖에 못 쓴 상태다.^^;;;
어저께 기리노 나쓰오의 <잔학기>도 읽었는데... 음, 보자보자. 리뷰가 세 개나 밀려있구만.ㅋ
한 번에 다 쓰기는 좀 힘들 것 같고 짬짬이 하나씩 올려야지.
일단 오늘은 오츠이치의 <ZOO> 먼저~^^

오츠이치에 대해서는 17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했으며
약간 기괴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
실제로 그의 작품을 읽은 건 요게 첨이다.
머, 전부터 관심이 가는 작가이긴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서야 읽은...^^;;;
우리나라에 출간되어 있는 작품이 꽤 되는데, 왠지 단편들을 읽어보고 싶어서 요 녀석으로 결정.
이 책에는 총 10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SEVEN ROOMS
어린 남매가 어느날 창문도 없이 꽉 막힌 콘크리트 방에서 눈을 뜬다.
그들은 이 곳에 똑같은 방이 총 7개 있으며, 방마다 여자들이 한 명씩 갇혀있다는 것과,
일주일을 주기로 매일 한 명씩 살해되고 새로운 여자들로 다시 채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매가 그 곳에서 보내는 일주일간의 이야기로 슬프고 무섭고, 조금은 통쾌한 결말.

SO - far
어느날 엄마와 아빠가 서로를 죽었다고 하며 보지 못 하는 이상한 상황에 빠진 어린 소년의 이야기.
소년은 엄마와 아빠 중 누가 죽은 것인지 혼란스러워진다.

ZOO
매일 아침, 살해당한 연인의 사체를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우편함에 들어있다.
남자는 연인의 사체가 부패되는 과정을 보며, 모든 것에서 손을 놓고 오로지 범인만을 찾아헤맨다.

양지의 시
전염병으로 인류가 모두 사라지고 홀로 남은 한 남자는 죽음이 임박하자,
자신의 시체를 묻어줄 사이보그를 만든다.
약간의 반전과 쓸쓸하고 슬픈 결말이 인상적인 이야기.

신의 말
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소년의 이야기.
그 때문에 소년의 엄마는 선인장과 고양이를 구분하지 못 하고, 아버지는 왼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타인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한 소년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
결말을 안 후에 곰곰 생각해보면 굉장히 섬찟하고 무섭다.

카자리와 요코
카자리와 요코는 일란성 쌍둥이로, 엄마와 셋이 살고 있다.
동생인 카자리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는데 반해, 언니인 요코는 엄마의 갖은 학대와 폭력에 시달린다.
어느날 요코는 강아지를 키우며 혼자 사는 한 할머니를 알게 되고, 그녀와 가족같은 정을 나눈다.
이것도 슬프지만 조금 통쾌한 결말.

Closet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하기가 조금 애매한데, 암튼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추리 단편.
서술트릭이 들어가 있다.

혈액을 찾아라
젊은 후처와 아들 둘, 늙은 주치의와 함께 별장에 놀러간 64세의 나는 사고로 통증을 느끼지 못 한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몸이 온통 피투성이고, 아들을 시켜 살펴보게 하자 옆구리에 부엌칼이 박혀있다.
응급차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주치의로부터 응급수혈을 받으려고 하는데 혈액이 행방불명.
전개과정이 은근히 웃긴다.ㅋ

차가운 숲의 하얀 집
부모가 죽은 후, 백부 집의 마굿간에서 학대받으며 자란 남자는
성장해서 백부의 집을 나간 후, 사람들을 살해하고 그 시체를 쌓아 산 속에 집을 짓는다.
어느날, 한 소녀가 찾아와 시체 중의 하나인 어린 소년이 자신의 동생이라며 돌려달라고 하는데...
무섭고 조금 안타까운 이야기.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되는 명문대 낙방으로 인해 삶을 포기하고 자살하려는 한 남자가 권총으로 비행기를 장악한다.
이제 비행기는 그 남자의 자살에 동행하여 대학교 건물 위로 추락할 예정.
주인공 여자의 옆에 앉아 있던 세일즈맨은 안락사를 위한 약을 사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전개과정이 흥미진진하고 재치가 있다.




전체적으로 기묘하고 쇼킹하고 섬찟한 이야기들인데, 어딘지 쓸쓸한 분위기들이 묻어 있다.
통쾌한 결말에서도 가슴이 짠하고, 주인공들은 대체로 너무 불쌍해서 슬프다.
어떤 작품은 굉장히 몽롱하고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매력적.

갠적으로 표지가 굉장히 맘에 안 들었던 책인데, 내용물은 아주 맘에 든다.
원래는 한 번에 다 읽지 않고 한 편씩 아껴 읽을 작정이었는데,
읽다보니 그 특유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도저히 중간에 끊고 다른 걸 할 수가 없더라는...ㅋ
다음에는 오츠이치의 데뷔작이라는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를 읽어봐야지.
이 작가가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는 과연 어떤 작품을 썼는지 너무 궁금해졌거든.^^


"동화에서 늑대가 덮친 장소는 빨간 모자가 도착한 할머니 집이었어요.
그러니까 무서운 건 숲 속이 아니라 집 안이에요."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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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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