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시 유스케'의 <천사의 속삭임>을 읽고 있는 중인데,
읽다보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어서 포스팅해본다.


 

"아주 유명한 예로 편형동물문 흡충강에 속하는 디크로코엘륨 덴트리티쿰을 들 수 있죠.

중간 숙주는 달팽이와 개미, 종숙주는 양으로,
반드시 순서대로 그 삼자의 체내를 지나지 않으면 성숙할 수 없어요.
달팽이에서 개미로 옮아가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개미의 몸에서 양으로 옮아가는 것은 우리가 생각해도 상당히 어렵죠.
이 흡충은 개미 뇌의 식도하신경절에 구멍을 내어 그 행동을 제어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지요.

(......)

흡충에게 감염된 개미는 풀 끝까지 기어올라가서 줄기를 베어 물고 그대로 잠든 듯이 꼼짝하지 않아요.
그러면 양이 풀을 먹을 때 같이 먹힐 가능성이 높아지죠.
흡충은 명백히 개미의 행동을 조종한 겁니다. 그것도 상당히 복잡한 방법으로."  

p391-392



이거 아주 예전에 TV 다큐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는데,
기생충에 감염된 개미가 날이 저물자 몽유병 환자처럼 풀 꼭대기로 기어올라가는 모습이 나왔었다.
그때도 굉장히 신기해하면서 본 기억이 있는데, 풀 꼭대기에서 밤을 보낸 개미는
아침이 되면 자신이 왜 거기에 있는지 어리둥절해하며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 요상한 행동을 양에게 먹힐 때까지 무한반복.

이게 바로 개미 몸 속의 기생충들이 양의 몸으로 옮겨가기 위해 개미의 뇌를 조종해서 벌어지는 일인데,
개미의 뇌로 들어가는 기생충은 무리 중의 단 한 마리로,
이 한 마리는 뇌에 동화되어 그곳에서 죽음을 맞는다고~
일명 자살특공대원인 셈이지.^^;;;;


 

"뇌가 아무리 커도 별 장애는 되지 않아요. (......)
실제로 포유류의 뇌가 조종받는 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광견병에 감염된 개는 쓸데없이 헤매며 돌아다니고 상대가 누구든 상관 않고 물어뜯지요?
이것은 우연치고는 광견병 바이러스에게 너무 좋은 조건의 행동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

당신은 정신과 의사니까 매독에 감염된 환자의 성적 행동이 변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겠죠?
매독 스피로헤타는 명확히 감염자의 성충동을 높이고 성행위 횟수를 늘리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p392-393



오호, 요건 몰랐다.
특히 매독균이 숙주의 성욕을 높여서 다른 숙주로 번식해나갈 기회를 늘린다는 건 정말 놀랍구만~!!


읽다가 흥미가 확 일어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 신기한 기생충들이 정말 많다.

가령 '톡소포자충'은 쥐의 몸에서 자라 고양이 몸에서 번식을 한 후,
똥을 통해 그 후손이 다시 쥐에게로 가는 걸 반복하는데,
쥐에게서 고양이로 가기 위해 쥐가 고양이에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조종한다.
그 결과 이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가 다가와도 도망치지 않아서 잡아먹힐 확률이 더 커진다.




그리고 이런 기사도 있더라.

메뚜기나 귀뚜라미의 몸에 기생하다가
성충이 되면 수생곤충이 되어 물로 들어가 살아야 하는 '네마토모프'라는 선충은
자신이 물로 들어가기 위해 숙주가 물가를 찾아 그 물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만든단다.

기사의 사진이 기생충에 조종당해 물에 투신자살하는 메뚜기의 모습으로,
꽁무니에서 나오는 검고 긴 끈 같은 것이 바로 물을 만나 메뚜기의 몸 밖으로 나오는 '네마토모프'다.;;;

헐~~!! -0-

정말이지 너무너무 신비롭고 섬뜩한 기생충의 세계!^^;;;

이 쇼킹한 과학적 사실을 발전시켜 만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기시 유스케'의 <천사의 속삭임>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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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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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태랑 짜오기 2011.12.01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간 섬뜩한 느낌이 드는데요.
    천사의 속삭임 뒤에 밀려오는 두려움인가요?
    흥미롭기는 합니다~

  2. minicapsule 2011.12.01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거 장난 아니네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혹시 사람의 행동도 조정 가능할런지.. ㅋㅋ

  3. BAEGOON 2011.12.01 1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무서운 기생충기사군요 ㅎㄷㄷ
    어떻게 조종이 가능한지 궁금하군요 ㅎㅎ
    좀 무섭지만 흥미로운 기사 잘 보고 갑니다^^

  4. 유쾌통쾌 2011.12.02 0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섬뜩한데요 ㅠㅠ 잛보고 갑니다^^

  5. 별이~ 2011.12.02 0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한 기생충이 정말 무서운데요^^
    흥미있는 내용 잘보고 가빈다^^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12월에도 힘내세요^^

  6. 블로그토리 2011.12.02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곤충의 몸에서 나온다는 깃사는 얼마전 연가시로
    인터넷을 달궜었던 기생충이군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7. nasri 2011.12.02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만한게 더 무섭군요..
    잘 보고 갑니다~

  8. 미카엘 2011.12.02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거 읽었어요. 뒷맛이 너무 찝찝해서 바로 팔아버렸지만요 ㅠㅠ
    마지막 사진 저거 연가시 아니예요?? 으....
    진짜 읽을때는 흥미롭게 읽었는데 계속 생각나고 찝찝하고 ㅋㅋ 기시유스케 소설을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다른 책고 저런 스타일인가요?? ㅎ

    • 블랑블랑 2011.12.03 1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작품마다 소재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뒷맛이 깔끔한 이야기들은 아니죠.ㅎ
      그래도 전 '기시 유스케' 소설들 다 재밌더라구요~^^*

  9. 나이트세이버즈 2011.12.03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마토모프'가 메뚜기보다 더 커보이네요. 어떻게 저 큰 게 메뚜기 몸 속에...? 저 정도면 '기생'이 아니라 메뚜기 옷을 기생충이 입었다 벗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요.

    • 블랑블랑 2011.12.03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짜 말씀하신 비유가 딱이네요.ㅎㅎ
      그래서 저 기생충에 감염된 곤충은 배가 불룩하게 나와있다가, 기생충이 빠져나가면 홀쭉해진대요...
      속을 다 파먹히면서 저렇게 큰 기생충을 넣고 다니니 얼마나 힘들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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