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하는 순간 독특한 그림체와 화려한 색채에 매료되었던 애니 '모노노케'다.
고전적인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영상이랄까,,
일본색을 아예 들이부운 듯한 느낌이지만 전혀 거부감없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매혹적인 영상으로, 흥미로우면서도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민담이나 전설 등을 소재로 삼았는데
기본 설정은 떠돌이 약장수가 퇴마검을 이용해서 원령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모노노케'란 바로 '원령'이란 뜻~
퇴마이야기이기는 하지만 퇴마, 그 자체보다는 
해당 원령의 근원을 밝혀내는 구성이라, 일종의 미스테리 호러물의 성격을 띈다.


"퇴마의 검을 뽑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소.
형태, 내력, 까닭, 이 세가지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검을 뽑을 수 없지.
모노노케의 형태를 이루는 것은 사람의 인과와 인연,
내력이란 사건의 형상, 까닭이란 마음의 형상.
따라서 여러분의 내력과 까닭을 들려주시길 청하는 바이오."


전체 12회, 총 5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좌부동자'
과거 창관이었던 오래된 여관에 떠도는 갓난아기 원령들의 이야기로
창관이었을 당시 팔려와 매춘을 하던 여인들에게서 태어나 죽임을 당했던 아기들이다.
창관의 벽에 묻힌 채 모노노케로 화했던 아기들은
목숨의 위협에 쫓겨 이 곳으로 흘러들어오게 된 한 임산부의 모성에 의해 구원받는다.
애처롭고 슬픈 이야기.




두번째 에피소드는 '우미보즈'
사람들을 싣고 바다를 건너는 배가 모노노케와 맞닥뜨리는 이야기로
오빠를 향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여 오빠 대신 죽은 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죽은 누이의 원혼이 바다에 모노노케를 존재하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모노노케는 죽은 원혼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어둠으로부터도 탄생된다.


"사람은 변하는 법. 시간은 흐르는 법. 바다는 일렁이는 법.
같은 행선지를 향해 한 배를 탔다 하나,
펼쳐진 넓은 바다, 파도의 빛깔, 높이는 각각이 서로 다른 법.
아야카시(요괴), 모노노케(원령), 우미보즈(바다요괴)...
사람의 마음속에 어둠이 있는 한 그것은 끊임없이 찾아들리라."




세번째 에피소드는 '달걀귀신'
혹독한 시집살이에 지쳐 시집식구들을 살해한 여인과, 그 여인을 사랑한 원령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녀는 과연 누구를 살해했으며, 또 죽은 것은 누구인가!


"이곳은 갇혀있다고 생각하면 감옥이 되고
나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 성이 되오."


스토리 전개가 약간 모호하고 여기저기 복선이 잔뜩 깔려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되는 에피소드다.


"상념, 추억... 오직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
동일한 시간을 보내고 동일한 경치를 보아도
나와 당신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
당신의 모습, 당신의 목소리, 오직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당신...
당신은 누구?"




네번째 에피소드는 '누에'
네명의 남자가 한 여자를 두고, 그녀의 신랑이 되기 위해 향겨루기 게임을 하는 이야기로
약장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흑백과 컬러가 섞여서 사용되는데
다 보고 나면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알게 된다. 깜짝 놀랄 반전이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화묘'
시대가 바뀌면서 화면의 색채도 조금 차분해진다.
열차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여기 갇힌 사람들은 얼마전에 자살한 어떤 여성의 죽음과
직간접적으로 모두 연관이 있으며, 모노노케는 그저 방관한 자들에게도 그 죄를 묻는다.


"모노노케의 형태를 이루는 것은 사람의 인과와 인연.
사람의 정념과 인연에 요괴가 씌는 순간,
요괴는 모노노케로 화하는 것이다."




그림체와 색감도 독특하지만 표현도 독특한 부분이 많다.
그 한 예로, 주요인물 외의 인물들은 저런 식으로 얼굴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요게 고독감이랄까,, 먼가 소통하지 못 하는 듯한 묘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화묘'에서는 주요인물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마네킨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치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주인공 약장수의 미모~!!! ^0^ㅋ
과묵하고 절대 감정을 내보이지 않아서, 미모와 함께 카리스마 작렬이다. >_<
실제로 작품속에 등장하는 여성들도 그를 보고 "어머나" 하면서 볼을 붉히는 경우가 많다.ㅋㅋ
그런 의미에서 그의 미모를 몇 컷 더 감상~~^^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미스테리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긴장감 넘치게 볼 수 있는데다가
원령을 제거하는 행위보다는, 그 사이에 깃든 정념과 원한 같은 걸 더 부각시켜서
다 보고 나면 왠지 마음이 짠하면서 많은 여운이 남는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는 것.
요괴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
태어나는 것과 존재하는 것이 내력과 까닭을 수반함으로써 형태를 얻는다.
형태를 얻어 있어서는 안될 모노노케가 태어난다."


'모노노케'는 여러 에피소드를 보여주면서
바로 지금 내 마음속의 어두운 틈을 타고 모노노케가 깃들 수 있음을 경고한다.
처음엔 그림체에 반하고, 다 보고 나면 담겨있는 내용에 반하게 되는 멋진 애니.^^*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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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카엘 2010.05.27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애니메이션 작년쯤인가 본 것 같아요..
    저는 볼때는 스토리보다는 애니메이션 색채나 아름다움 같은것에
    매료 되어서 봤었는데.. ㅎㅎㅎ 스토리는 저는 솔직히 약간 난해한
    부분같은 것도 있고 해서 마음에 안 드는 에피소드는 그냥 휙휙
    넘기며 봤어요 ㅎㅎ 근데 진짜 1화에서 내리는 꽃비는 정말 너무 아름다워보였다는!!

  2. 미카엘 2010.06.01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말씀하시니 갑자기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사실 포스팅 된 이미지들을 다시 보면서
    또 예뻐보여 다시 보고 싶어지긴 하네요
    저는 한꺼번에 보느라 내용에 지쳤던 것 같아요
    길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니..뭐 ㅋ

  3. 곡물 2010.08.23 0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요 뭐 감동하고 싶어도 뭘 알아야 감동을 할꺼아닙니까...
    좌부동좌편만 내용좀 알려주세요...특히 후반부에 자세히좀... ㅈㅅ

    • 블랑블랑 2010.08.23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으로 보실 분들을 위해 모든 리뷰에는 결말에 관련된 내용소개를 피하고 있어요~
      글고 이 포스팅이 원래 오래전에 써놨던 걸 올린 거라
      사실 지금은 내용도 가물가물하네요.^^;;; 죄송...ㅠㅠ
      기회 되시면 직접 꼭 한번 보세요~ 화면이 정말 독특하고 멋져요~^^

  4. 곡물 2010.08.23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그하시낰ㅋㅋㅋㅋ 웃기시네 너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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