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 안 보기도 하지만, 보더라도 한 물 가고 두 물, 세 물은 건너가고 나서야 보는 영화.ㅋ

얼마전 어느 심심한 밤, 책읽기는 머리 아프고

그냥 멍 때리며 볼 가벼운 영화를 찾다가 늦었지만 요 <연가시>를 보게 됨.

 

숙주의 뇌를 조종하는 기생충인 '연가시'를 소재로 하는 영화인데,

예전에 이런 류의 기생충에 관한 다큐를 엄청 재미있게 봤던 기억도 있고,

'기시 유스케'의 <천사의 속삭임> 때문에 엄청 흥미를 느꼈었던 소재라...^^

 

 

 

 

줄거리는 아주 단순하다.

 

원래 곤충에나 기생하던 연가시에 변종이 생겨 인간에게도 기생하게 되고,

이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들이 한순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들의 초기증상은 많이 먹고 많이 마시는 것.

특히 엄청난 갈증을 느껴 결국엔 물로 뛰어들게 되고 물속에서 연가시가 나오면 숙주는 사망한다.

여기에 가족을 지키려는 한 남자(김명민)의 활약을 중심으로

제약회사의 거대한 음모가 뒤섞이며 진행되는 영화.

 

쓸데없는 서두가 길지 않고 전개가 빨라서 금방 몰입이 되는 데다가

별로 지루한 느낌도 없고 해서 볼 때는 그런대로 재밌게 봤는데 아쉬운 점들이 많다.

 

 

 

 

우선 국내영화에서 코미디건 공포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감동을 끼워넣으려는 고질병 등장.

그렇게나 까칠하고 떽떽거리던 김명민이

일단 아내와 아이들이 연가시에 감염되었다는 걸 알게 되니

완전 몸을 던지는 숭고한 열혈남편이자 아빠로 대변신한다.

뭐, 가족이니 당연한 거지 싶지만은 그래도 변신의 폭이 너무 컸어...^^;;;

이것은 아버지의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는 영화인 것인가....-_-

가족사랑을 감조함으로써 감동을 줄려는 느낌이 너무 커서 오히려 거부감이...

 

문제 해결도 너무 싱겁다.

그렇게 쉽게 해결될 걸 왜...;;;;

문제만 잔뜩 벌려놓고는 정작 해결은 얼렁뚱땅 되어버린 느낌...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영상!!

각종 CG로 무장한 화려하고 쇼킹한 영상을 나름 기대했건만 완전 실망했다는....

진짜 몇 장면 안 나오고 그나마도 별 볼일 없어...-_-;;;

몸을 뚫고 나오는 쇼킹한 장면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가시라는 거 자체가 일단 몸 밖으로 나오면 그저 꿈틀거리기나 하는 무기력한 존재다 보니,

그나마 나오는 장면이라고는 큰 지렁이같은 연가시들이 그저 뭉쳐서 꿈지럭거리는 장면 뿐... OTL

 

그래도 연가시에 감염된 사람들이 미친 듯이 물을 찾고 마시는 장면들은 좀 인상적이었지.

애초에 '연가시'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재난'을 다루는 영화라 생각하고 보면 실망을 덜 하겠다.

 

 

 

 

워낙 흥미로운 소재를 사용했기에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국내 재난영화의 본격적인 장을 연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글고 이야기 전개가 단순하고 빨라서 보고 있으면 시간이 후딱 가는 영화이긴 하니까

큰 기대없이 본다면 보는 동안만큼은 지루한 느낌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참고로, '신화'의 '김동완'이 나오던데 생각보다 연기 잘 하더라~ㅎ

 

음,,, 진짜 영화 백만년 만에 봤는데

머리 아프고 심심할 때 멍 때리면서 두 시간 정도 즐겁게 보내기에는

책이나 만화보다 영화가 나은 듯도 하네~

하도 영화를 안 봐서 지난 영화 중에 관심만 갖다가 만 영화들이 꽤 있는데

앞으로 가끔 그것들이나 하나씩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나...ㅎ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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