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보고 싶다고 찜해둔 영화들도 거의 못 보는 형편인데,
그래도 아주아주 가아~끔 보긴 본다.ㅋ
며칠전에 우연히 보게 된 어느님의 블로그에서 <트라이앵글>이라는 영화를 알게 됐는데
무한반복되는 환각이라는 소개에 팍 꽂혀서 지난 일욜날 진짜 큰맘먹고 봤다는...ㅎ
환각과 현실의 경계가 어그러지는 요런 설정을 내가 진짜 좋아하거든~^^




자폐증 아들을 혼자 키우는 여주인공 '제스'는 어느날 친구의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간다.
평화로운 항해 중, 갑자기 폭풍우가 밀려와 요트가 난파되고,
다행히 지나가던 대형여객선이 있어서 일행은 그리로 옮겨탄다.
하지만 배 안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고,
'제스'는 시종일관 자신이 전에 이 여객선에 탄 적이 있는 것 같은 데자뷰를 느낀다.

그리고 벌어지는 기묘한 상황들.

'제스'는 여객선 안에서 자신의 열쇠고리를 줍기도 하고,
멈춰버린 자신의 손목시계가 여객선 안에 걸려있는 벽시계와 같은 시간인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급기야 일행 중 한 명이 피투성이가 되어 나타나더니 '제스'의 목을 조르고,
어디선가 나타난 복면을 쓴 괴한이 총으로 일행들을 쏴죽이기 시작하는데,
한술 더 떠서 먼저 죽어간 일행은 그 괴한이 바로 '제스'라고 말한다.




모두 죽은 후 가까스로 괴한과 맞붙어 그를 처치한 '제스'.
하지만 곧이어 여객선 밖으로 난파된 요트의 생존자들의 구조요청이 들려오고,
'제스'는 자신을 포함한 친구들이 다시 여객선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방금 전의 상황이 다시 반복되는데,
'제스'는 두 명이 되었기 때문에 그녀로 인해 패턴은 조금씩 달라진다.

흥미로운 것은 이전 상황에서 원인을 알 수 없었던 것들이 다음 상황에서 밝혀진다는 것.
예를 들어 '제스'에게 피투성이로 달려든 친구가 왜 그랬는지,
여객선 복도에 왜 '제스'의 열쇠고리가 떨어져 있었는지 등등이 다음 이어지는 상황에서 밝혀진다.
그러니까 앞에 벌어진 일의 원인이 거꾸로 다음 반복 때 제공되는 굉장히 특이한 방식.

이 반복이 얼마나 되풀이된 것인지는,
중간에 '제스'가 하수구 같은 곳에 목걸이를 떨어뜨려 그 안을 들여다보자,
똑같은 목걸이가 수북히 쌓여있는 모습 등에서 알 수 있다.
일행 중 한 명인 '샐리'가 칼에 찔려 여객선의 구석진 곳으로 도망가는데,
그곳에 자신의 시체가 수십 구 뒤엉켜 있는 걸 보고 우는 장면은 아주 쇼킹!^^;;;




암튼 우여곡절 끝에 '제스'는 여객선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지만,
거기서 그녀의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고 영화는 반전을 맞는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다시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돌아간다.
즉, 이 이야기가 다시 반복될 거라는 암시를 주면서 막을 내리는데,
도대체 어디가 그 시작점인지가 모호해서 영화 끝나고 나서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는...ㅎ

그냥 설정에 낚여서 큰 기대없이 본 영화인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주 재밌게 봤다.
앞으론 영화도 종종 봐줘야겠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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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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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트세이버즈 2011.09.27 0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분이 시지푸스의 형벌에 빗대서 글을 쓰신 걸 봤는데 나름 그렇겠구나 싶더군요.

    • 블랑블랑 2011.09.27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렇겠네요.
      암튼 나름 의미심장하기도 하고 뭣보다 영화가 재밌더라구요.^^
      근데 나이트세이버즈님은 이제 블로그 안 하시는 거에요?ㅠㅠ

  2. 오르가논 2011.09.27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랑블랑님 취향에 딱 맞는 영화네요. ㅋㅋ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3. 나이트세이버즈 2011.09.27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블로그는...;; 원체 게으른 데다 요새 해결 안 된 문제가 좀 있어서 마음에 여유가 없네요. ㅜ_ㅡ 조만간 끄적일 생각은 있습니다. (근데 누가 봐주기나 하려나;;)

  4. 별이~ 2011.09.28 0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반전이 있는 영화 좋아요^^ 잘보고가요^^
    행복한 저녁 보내시고 좋은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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