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어제부터 간만에 여유있게 책을 읽고 있는데,
읽고 싶고, 읽어야 할 책들이 책꽂이에 쌓여있다 보니 맘이 급해서 한 권을 진득하게 못 읽겠다.ㅋ

암튼 그래서 어제부터 이것저것 찝적거리고 있는 책들.^^





'미쓰다 신조'의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어제 밤에 읽기 시작했는데,
창밖이 컴컴한 밤에 내 방에서 혼자 읽으니 어찌나 무섭던지....^^;;;
며칠 전부터 비가 쏟아졌다 멈췄다 하는 날씨까지 가세해서 그야말로 불길한 분위기!

지금 중간 부분쯤까지 읽었는데,
전후 일본의 한 마을에서 가문의 대를 이을 후계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이야기로,
머리가 잘린 채 발견되는 시체들과,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괴담이 얽혀서 아주 으시시하다.

대를 이을 아들만 귀하게 여기는 남존여비 사상을 보면서는 여자 입장에서 기분이 씁쓸...
머, 우리 나라도 불과 얼마 전까지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고, 지금도 아주 없다고는 말 못 하니까.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설은 단편집인 <벽장 속의 치요>를 읽었을 뿐이지만,
<하드보일드 에그>랑 그거랑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읽으면서 무지 의외.

<벽장 속의 치요>는 약간 섬찟하고 애틋한 이야기들이었는데,
<하드보일드 에그>는 유쾌하고 소소하고 웃긴! 이야기다.

하드보일드를 꿈꾸는 전혀 하드보일드하지 않은
서른 세 살의 사립탐정(이지만 사실 하는 일은 대부분 잃어버린 애완동물 찾아주기)과,
그가 너무도 성가셔 하는 팔순 넘은 꼬부랑 할머니 비서의 좌충우돌 탐정기.ㅋ





'마치다 코우'의 <동경산책>은 지금 3분의 1정도?까지밖에 못 읽었지만,
이 저자의 개그 코드가 나랑 맞는지 왜케 웃겨...ㅋ

'표연한' 여행을 꿈꾸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저자가
그냥 가까운 곳으로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갔다 오거나 하는 이야기를 모아놓은 건데,
그 여행인지, 산책인지 중에 저자가 보고 듣는 것들에 대한 생각의 폭주가 넘 웃긴다.

또 저자가 그넘의 '표연'에는 어찌나 집착하는지.... 암튼 혼자 비실비실 웃으며 읽고 있는 책.^^





<이혜영의 패션 바이블>도 앞부분 조금 읽은 상탠데, 역시나 내용은 대충 다 알고 있는 뻔한 것들.

근데 해외스타의 파파라치 컷이라든가, 이혜영이 자신의 옷으로 직접 코디하고 찍은
자료 사진들이 많아서 책장 넘기는 재미가 있다.

그냥 사진 보는 재미로 몇 페이지씩 술렁술렁 넘기며 보고 있는데, 나름 갠찮음.^^





서울이 배경인 한국문학을 대상으로 한 <문학 속의 서울>은 그 주제가 맘에 들어 구입했던 건데,
아직 몇 꼭지 읽진 못 했지만, 사진자료도 들어있고 내용도 꽤 흥미롭다.

특히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아프게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맘에 꽁! 하고 와서 박힌다.

사실 한국문학에 그닥 관심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데(부끄럽...^^;;;),
이 책을 읽다보니 관심도 가고, 직접 읽어보고 싶은 책들도 퐁퐁~
 이건 다 읽고 나서 따로 목록을 정리해봐야지.^^





요건 뭐, 좀 전에 앞부분 몇 장 읽기 시작한 책.

내가 추리/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관계로 <추리소설의 세계>라는 제목만 보고 걍 구입했던 건데,
책꽂이 정리하다가 갑자기 눈에 띄어서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다.
몇 장 안 읽어서 아직 말할 건덕지는 없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 권 구입해봐도 괜찮을 듯.

 *  *  *  *  *

아, 정리하고 보니 주말 동안 여섯 권이나 찝적거려 놨네...-_-;;;

이렇게 읽는 것도 나름 TV 프로그램 보는 듯한 재미가 있긴 하지만,
나중에 머릿 속에서 내용이 좀 꼬이는 게 단점.ㅋ
글구 젤 큰 문제는, 반 정도 읽어놓고 다른 책 읽느라 그 상태로 오랫동안 멈춰있다가
나~아중에 읽으려고 보면 앞쪽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 안 나서
첨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 불상사도 생긴다는 거~ㅋㅋ

암튼 일단 오늘은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부터 끝내고,
나머지는 조금씩 끊어읽어도 괜찮은 것들이니까 주중에 천천히 읽어야지.^^





Posted by 블랑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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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이 2010.09.12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휴~ 역시 대단하시네요.. 이틀동안 여섯권 찝적.
    전 8월말에 산 과학서적 한 권 이제야 다 읽었는데.. ㅋ
    '동경산책' 급 땡기는데요,,

    • 블랑블랑 2010.09.12 2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 읽은 것도 아니고 찝적댄 건데요, 머...ㅋ
      <동경산책>같은 경우는, 저는 잼있는데 알라딘 리뷰 보니까 디게 안 좋게 쓰신 분도 계시더라구요.
      개그 코드가 안 맞으면 무지 쓸데없는 글로 느껴지실 수도 있을 듯요~^^;;;;

  2. CITY 2010.09.13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량과 리뷰, 책에 대한 관심이 엄청 나시군요! 대단합니다. ^^ 종종 와서 봐야겠어요.

    • 블랑블랑 2010.09.13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심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해서 그닥 마니는 못 읽어요.
      게다가 주로 재미 위주로 읽는지라...^^;;;
      한 6개월쯤 아무것도 안 하고 책만 읽어보는 게 희망사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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